이런저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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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오후 풍경이런저런글 2013. 7. 27. 03:03
가능하면 움직임을 자제하는 터라 서재에 머물러 있지만오후가 되니 창문을 스치는 산바람에 갑자기 마음이 움직인다.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밖으로 나오는데,금세 땀이 난다.무더운 여름이다. 멀리 갈 수는 없고,가까이 있는 수목원 생각이 났다.10분 정도 거리인데도 가 본지가 2년이 넘은 것 같다.운동 삼아 가기로 했다.천천히 운전해서 수목원 입구에 도착했는데,여전히 더운 날씨가 조금 망설이게 한다. 매표소 아저씨가 들어가기를 권한다.지금이 돌아보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라고.카메라를 들고 발걸음을 떼었다.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노루오줌 군락지가 산수국에 자리를 내줬을 뿐이다. 늦은 오후라서 해지는 속도가 빠르다.수목원엔 혼자뿐이다.이리저리 헤맬 필요도 없다.자주 와 본 곳이라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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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미술관이런저런글 2013. 7. 26. 02:23
오서산 미술관...아직은 아니지만, 오서산 기슭에 작은 미술관을 세우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세우는 것은 아니고요(...저도 바람이 있습니다). 유리미술가 심현지 선생님입니다.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국내에서의 대표적인 작품을 들라면정동 성공회 성당 대성전과 소성전의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의 전당 벽화, 여의도 한화증권 앞 물고기 유리 조형물 등이 있습니다. ‘물고기’(1995년작·10×5.7×1.4m) 위 사진의 유리 물고기를 제작할 때에 비하면 이젠 할머니가 되셨네요.요즘은 오서산 기숡의 자택에서 수목을 가꾸면서 그림 지도를 하고 있는 조카 데니스 한의작품전을 계속 준비하고 있습니다.작년 봄엔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총장 후원 아래 전시회를 했고, 작년 후반기엔 세종문화회관 꿈의숲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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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 공원 연꽃이런저런글 2013. 7. 12. 03:35
벌써 어제가 돼 버렸다.요즘 몸 균형이 무너져서 운전하기가 힘드니 밖으로 나갈라치면 누군가 도와줘야 한다.제일 만만하고(?), 편한 것은 아무래도 아내다.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돌아오는 시간을 기다렸는데, 치과엘 다녀오느라고집에 온 시간이 오후 5시가 넘었다. 시간이 많이 늦은 것 같았지만 그래도 가고 싶었다.몸을 움직여야 할 것 같았고, 그것보다는 며칠 전 본 궁남지 연꽃 생각에 아무래도 연지 공원엘 가고 싶었다.연지 공원은 고암 이응로 생가 기념관에 조성된 작은 못의 이름이다.그래도 올망졸망 피기 시작한 연이 이제는 제법 수려한 연못을 만들어서 지나가는 사람 발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고암 이응로 생가 기념관은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에 있다.2011년 11월 8일에 개관했으니 아직 2년은 채 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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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궁남지 풍경이런저런글 2013. 7. 10. 17:56
요즘 몸의 균형이 무너져서 좀 불편한데, 바람도 쐴겸 어제 오후에 운전을 부탁해서 잠깐 부여 궁남지에 들렸습니다.생각보다 연꽃이 아직 풍성한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더군요. 그제 어제 쏟아진 비로 그나마 피었던 연꽃들은 거의 흐트러졌고,다음 주간에 시작하는 연꽃 축제 준비로 분위기도 어수선 했습니다. 사진 찍는 분들도 제법 보이긴 했는데, 정작 연꽃보다 애기범부채 군락지나 미니 해바라기 등 주변 풍경들을 담고 있었습니다.걷기가 힘들어 오래 있지 못했습니다. 사진도 간신히(?) 몇 장만 담았네요. 궁남지를 오시고 싶다면, 축제가 열리는 다음 주(2013. 7. 18-21.)에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남개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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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풍경이런저런글 2013. 7. 2. 01:23
녹색은 청색과 황색을 겹친 색인데 그 개념은 동서고금 매우 애매해서, 청에서 황에 이르는 다양한 색을 포함하며, 가끔 청 및 황과도 혼동된다. 그것은 자연계에서 녹색을 띠는 것이 주로 초목의 잎이며, 그것이 청색에서 황색에 이르는 다양한 색을 나타내기 때문일 것이다. 원래 청(靑)이라는 한자는 생(生)과 단(丹)의 2자를 조합한 것으로, 나서 자라는 초목의 색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으며, 본래는 오히려 녹색의 뜻일 것이다. 녹색을 의미하는 북구계의 말 green(영어), grün(독일어) 등은 원래 를 의미하는 말(grow 등)과 언어를 같이하며, 이 또한 자라는 풀의 색이다. 산스크리트어의 harita는 녹색과 함께 황색도 의미하는데, 인도 유럽어족에서는 녹색의 황색이 어원을 공통으로 하는 예도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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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의 '희망'이런저런글 2013. 6. 30. 13:07
지금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95) 전 대통령의 건강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만델라가 사망하면 시신이 안치될 예정인 수도 프리토리아 국군병원은 이미 지난 6월 27일부터 장례식장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전 세계는 만델라의 상태를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습니다. 만델라는 지구 위에서 이미 개인이 아니라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입니다. 1918년 7월 18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출생한 그는, 인종차별에 대항하여 1952년부터 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 반대운동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흑인인권운동에 참가하였습니다. 남아프리카 백인정부에 대항하여 싸우다가 반역죄로 체포되어 1962년부터 1990년 2월 석방 때까지 무려 27여 년간을 복역하면서 그는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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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이런저런글 2013. 6. 22. 23:58
2013년 장마 시작.보령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그날. 쓰던 글을 정리하고 오서산으로 향했다.언제 한 번 비가 내리는 오서산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은 호우주의보가 내린 날. 물론 홍성도 마찬가지.약해질 것 같던 비가 더 거세진다. 창문을 열 수가 없다.바람에 흩날리는 빗줄기가 속절없이 들어온다.그만 오서산 드라이브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빗속에서 오서산을 돌았다. 오서산 상담 주차장 가는 길비가 약해지면 심현지 선생님 댁에 들려 커피 한 잔 마실까 생각도 했지만, 산길 가는 것이 만만치 않아서 포기. 버스가 오길래 와이퍼를 빨리 작동시키면서 그 사이로 사진 한 장. 상담 주차장 정자로 갔다가 빗줄기에 문을 열지 못해서 내리기를 포기. 건널까 하다가 역시 포기.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