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
서울여행이런저런글 2013. 11. 6. 21:09
사진기 하나 들고 가을이 짙어진 서울 여행을 했습니다. 혼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혼자 여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가보고 싶었던 정동성당 광화문 네거리, 덕수궁 돌담길 세종문화예술회관, 그리고 뜻하지 않았던 청계천 등 축제 북촌한옥마을, 한강..... 이런저런 길을 걸었습니다. 이틀 동안 도대체 얼마나 걸었는지 지금도 다리가 아픕니다. 그래도 서울을 걷고, 가을을 걸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사진이 있지만, 걸었던 곳을 몇 장 골랐습니다.....
-
지금 이 순간을 살며이런저런글 2013. 11. 2. 13:06
지금 이 순간은 당신의 것입니다.시간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희망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베트남의 호치민시 대주교였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구엔 반 투안 추기경은 베트남이 공산화되자 반역죄로 투옥되어 13년 동안이나 감옥에서 살았습니다. 13년 중 9년 동안은 창문도 없는 감옥에 격리된 채 독방 생활을 했습니다. 바닥에서 버섯이 올라오고 벌레가 들끓는 곳에서 그는 어떻게 모진 감옥살이를 견뎌낼 수 있었을까요. 감옥에 있던 어느 날 ‘공동체에 편지를 쓰라’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그는 달력 뒷면에 편지를 써서 감옥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쿠앙이라는 소년의 어머니가 사다준 묵은 달력 뭉치에 글을 써서 주면 그의 형과 누나들이 베껴서 사람들에게 보내곤 했습니다.그 편지가 후에 ‘지금 이 순간을 살며’라는 한 권의 책..
-
오원(吾園) 장승업이런저런글 2013. 10. 20. 15:38
임실을 다녀온 여운을 뒤로한 채, 다음 날 아침 일찍 경기도 안성엘 다녀왔다.작은 갤러리에서 여러 그림을 감상할 기회를 가졌는데, 오원(吾園) 장승업이 그린 '국화'가 있었다. 비교적 간결하면서도 부드러우나 단숨에 그려낸 필력이 눈길을 잡아끌었다.무심코 나이를 보니, 그가 산 세상이 지금까지의 나와 얼추 비슷하다.본시 장승업에 대한 친근감이 있었으니 지금 그의 그림은 더 반가웠다.갤러리에 머문 시간 중 절반 이상을 그의 그림 앞에 있었다.욕심에 손에 쥔 스마트폰으로 사진 한 장을 담았다.조명 때문에 위아래 농도가 일정치 않다. 가만히 그림을 보면서, 장승업은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어디서부터 시작했을까를 생각했다.붓을 잡고 화선지를 흘깃 본 후가운데부터 줄기를 간단히, 그리고 부드럽게 아래로 그렸을 것 ..
-
선물로 온 쑥부쟁이이런저런글 2013. 10. 20. 14:36
그야말로 가을 하늘이 빛나던 날,낙동 학교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서 몇몇 분들과 함께 학교 발전의 본보기로 삼기 위해 전라북도 임실에 있는 마암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마암초등학교는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 선생이 1997년부터 2002년까지 교사로 근무했던 곳입니다. 그때는 마암초등학교가 아니라 마암분교였는데, 아이들과 즐겁게 놀고, 시(詩)를 함께 쓰는 모습이 책으로 나오고, 또 KBS 인간극장에 방영되면서 널리 알려진 학교이기도 합니다. 16명을 오가던 분교가 그 후 2005년에 학생 수 증가로 초등학교로 승격되었고, 지금은 전교생이 75명인 학교가 되었습니다. 주변에는 경관이 아름다운 옥정호가 있고,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삼 분의 이가 넘는 학생이 인근 ..
-
건강한 협동이런저런글 2013. 10. 13. 18:11
사회의 진보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경제학자들은 ‘인간이 협동을 택할 때 사회적으로 최선의 결과가 나온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런 점에서 인간이 어떤 조건에서 협동하는지,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생물학 및 수학과 교수인 마틴 노박은 그 조건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혈연 선택입니다. 동물이나 인간 세상에서 광범위하게 관찰되는 협동, 특히 자신을 희생하는 협동은 대부분 핏줄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자기 몸을 던져 물에 빠진 자식을 구하는 것은 자신의 유전자를 살리기 위한 행위라는 얘기입니다. 둘째, 직접 상호성입니다. 다시 또 만날 사람에게 비협조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손해라는 것입니다. 상호적 이타성이라고도 하며, 결국에는 이기적 행동의 결과라고 봅니다. 셋째, 간접 상호성입니다. 반복..
-
야구선수 '임창용'이런저런글 2013. 10. 13. 17:56
‘임창용’이란 야구 선수가 있습니다. 올해 서른일곱 먹은 늙은(?) 선수입니다. 그런데 지난 9월 8일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모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신인 선수로 새 출발을 했습니다. 임창용은 야구를 처음 시작한 선수가 아닙니다. 이미 1995년에 해태타이거즈 팀에 입단했으니 프로야구에서만 19년째입니다. 년 수만 봐도 대단한 선수라고 할 수 있지요. 2005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을 때 모두가 “임창용은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재활에 성공했고, 2007년 일본 야구에 도전을 할 때는 일본 프로야구단인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외국인 최저연봉인 2천만엔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실력은 결코 최저 연봉이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시속 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