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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장마 시작.
보령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그날. 쓰던 글을 정리하고 오서산으로 향했다.
언제 한 번 비가 내리는 오서산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은 호우주의보가 내린 날. 물론 홍성도 마찬가지.
약해질 것 같던 비가 더 거세진다. 창문을 열 수가 없다.
바람에 흩날리는 빗줄기가 속절없이 들어온다.
그만 오서산 드라이브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빗속에서 오서산을 돌았다.
오서산 상담 주차장 가는 길
비가 약해지면 심현지 선생님 댁에 들려 커피 한 잔 마실까 생각도 했지만, 산길 가는 것이 만만치 않아서 포기.
버스가 오길래 와이퍼를 빨리 작동시키면서 그 사이로 사진 한 장.
상담 주차장
정자로 갔다가 빗줄기에 문을 열지 못해서 내리기를 포기.
건널까 하다가 역시 포기.
흔들리는 차 안에서 사진 한 장. 운전대가 걸려서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님.
이왕 온 김에 죽전 저수지와 오성리를 지나서 장곡 광성리 주차장으로 감.
죽전 저수지는 예전에 종명이를 데려다 주려고 하루에 한 번은 왔던 곳이다. 낙동초등학교에서 오서산 뒤편까지 2년을 다닌 곳이다. 그런데 광성리 주차장은 옛 모습이 아니다. 그동안 산촌생태마을이 되었다. 곳곳에 펜션이 들어섰고, 풍경도 예전과 많이 다르다.
광성리 주차장 곁에 있는 펜션
내려오다가 일부러 장곡초등학교 오서분교에 들렀다. 전에는 오서초등학교였다. 농촌학교의 모습이 안쓰럽다.
곳곳에 예쁜 펜션이 있다. 이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올 계절인가?
빗속 여행(?)이라서 내릴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모처럼 오서산 주변을 둘러볼 수 있어서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덕분에 다시 와야 할 이유는 그대로 남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