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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역(廣川驛)'이런저런글 2023. 11. 18. 12:04
. 아마 현재 장항선 역 중에서 가장 운치 있는 역은 광천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건물 형태라든지 주변 자연스러움은 청소역이 좋지만, 청소역은 너무(?) 고즈넉해져서 적당한 움직임이 있는 광천역이 더 운치 있게 보입니다. 요즘은 광천역에서 조금 천천히 움직입니다. 익숙한 모습들이 조용하면서 새롭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서 있는 나무도, 움직이는 사람들도 새롭고 조용합니다. 기차만 저 혼자 요란합니다. 기차마저 떠나면 더 조용해집니다. 밤이 오면 일찍 침묵합니다. 일부러 불빛 아래 머물다가 발을 옮깁니다. 모든 것이 쓸쓸하게 새롭습니다. . . - 2023. 3. 31 광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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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천읍성을 거닐다이런저런글 2023. 10. 10. 19:15
1. 좋은 곳은 걷고 싶습니다. 걷고 싶은 곳은 좋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 그런 곳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많아졌습니다. 올여름에 서울에서 그런 곳을 걸었고, 가을 초입에는 광주에서 그런 곳을 걸었습니다. 봄부터 자주 가는 곳은 당진 면천읍성입니다. 오래된 시간이 여전히 자리하고, 구부러진 작은 길도 왜소하지 않은 곳입니다. 면천읍성은 1439년, 세종 21년에 평지에 쌓은 평지 읍성인데, 외적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지금 봐서는 크지 않고 참 소담한 성입니다. 면천에 읍성이 있었던 것은 이곳이 1914년까지 당진에 버금가는 주요 군(郡) 소재지였기 때문이었는데, 면천이 1914년 이후 행정 개편으로 당시 당진군에 편입되면서 현재도 당진시에 속한 면천면으로 있습니다. 면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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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의집' 풍경...이런저런글 2023. 8. 27. 16:27
. 홍성 중계리 '이응노의집'에서 [즉흥( 卽興)의 미(美)] 전시회가 두어 달 넘게 열렸습니다. 이응노라는 이름도 좋고, 그의 생가터에 이런 미술관도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습니다. 이응노는 가까이 가면 갈수록 그의 세계가 더욱더 넓어집니다. 이응노의 세계를 접하면서 사진 공부도 합니다. 큰 나무가 있어서 작은 나무들이 위를 보고 자라납니다. 천북에 살면서 바다가 고맙고, '이응노의집'이 가까워서 고맙습니다. . . . - 2023. 8. 25. 오후 5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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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산책이런저런글 2023. 8. 9. 12:04
1. 지난여름은 서울 거리를 많이 걸었습니다. 그동안 서울을 자주(?) 갔어도 거의 대중교통을 이용했지, 이렇게 많은 곳을 걷지는 못했습니다. 요즘 진지하게 사진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번 여름 사진 공부는 서울의 이곳저곳을 걸으면서 사진에 담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이 얼마나 더웠습니까? 세상에, 서울에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더위를 먹을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농촌에서도 겪지 않은 일인데요. 그래도 땀 흘리며 사진 찍는 일이 즐거웠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골목길을 걸으면서 놀라기도 했고요. 특히 사직동 언덕길 그 골목들… 사진 공부하는 중에 5번 정도 서울 길을 걸었는데, 그중 잊지 못할 길이 경희궁3가길을 따라 사직로6길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일반적인 서울 사람도 아마 가보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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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자화상'...이런저런글 2023. 7. 2. 13:54
. 런던의 트래펄가(Trafalgar) 광장에 있는 영국 국립미술관인 '런던 내셔널 갤러리'는 1824년 설립되었으며, 13세기 중엽부터 1900년에 이르는 약 2천 3백 점의 유럽 회화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유의 명화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종교와 신’에 집중되던 시선에서 ‘사람과 일상’으로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서양 미술 거장 50명의 시선을 따라 조명합니다. 르네상스 시대 회화부터, 인상주의 회화까지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 회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렘브란트가 죽던 해인 1669년(63세)에 자신을 그린 '자화상'을 보고 싶었습니다. 말년에 힘든 삶을 살았던 렘브란트. 그의 말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