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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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 씨 마음으로이런저런글 2014. 12. 11. 01:29
"2015년은 동수 씨의 마음으로" 동수 씨가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헛기침하는 목소리는 벌써 떨립니다. 더구나 조금 전까지 내린 눈 때문에 몸까지 떨리는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침을 삼킵니다. “이렇게 좋은 집을 미천한 저에게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살겠습니다.” 순간 미천하다고 스스로 깎아내리는 동수 씨의 말에 몸이 움찔거렸습니다. 왜 미천하다고 자신을 표현했을까? 의도하지 않게 그냥 나온 말일까?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사를 하는 동수 씨의 얼굴이 추운 날씨 때문인지 더 작게 보였습니다. 우리 지역에 있는 대기업에서는 해마다 한두 가정을 선정해서 사랑의 집을 지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참 좋은 일입니다.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규정을 만들어 기금을 모으고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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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기억함이런저런글 2014. 10. 10. 21:16
가을이 깊었습니다. 바람이 차가워지고, 나뭇잎이 떨어집니다. 저렇게 떨어진 나뭇잎은 이별을 준비하면서 얼마만큼 사연을 만들었을까요? 흙으로 돌아가는 잎들을 보면서 내 곁을 떠난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잊을 수 없을 만큼 깊은 이야기를 남기고 간 이들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홍성 읍내에 나갔다가 주차장 한편에서 펄럭이는 노란 리본을 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새삼 마음에 새겼습니다. 내가 사는 땅에서 기억해야 하는 것. 먼저 떠난 어느 사람의 삶도 가볍지 않고 그 속에 내가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그러므로 가끔이라도 그들을 떠올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별을 기억하는 것이 서로 연결하는 시작입니다. 가시덤불 한 포기라도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다른 생명의 터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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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볼 수 있을까?이런저런글 2014. 8. 13. 17:57
우리는 서로를 볼 수 있을까? 영화 ‘명량’을 봤다. 아니, 이순신을 봤다. 영화를 자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성화도 있고 해서 모처럼 읍내 극장엘 갔다. 영화에 대한 여러 평이 있지만, 그래도 제법 몰입을 높여주는 영화였다. 도무지 이길 수 없는 전투에서 이긴 이순신. 끝내 전쟁의 흐름을 바꿔버린 이순신.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우리 민족에게 이순신은 언제나 감동적이다. 일단 이 감동만으로도 영화를 본 보람은 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무언가 아련함이 내내 밀려들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 때문이었다. 이 아련함은 선조 임금으로부터 모진 고문을 당하여 병이 든 채 백의종군하면서 다시 전쟁터의 늙은 장수가 되는 이순신을 열연한 그 모습일 수도 있지만, 꼭 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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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풍경이런저런글 2014. 7. 20. 17:35
장마철이라는데 여긴 도통 비다운 비가 내리질 않군요.엊그제 좀 퍼붓긴 했어도, 장마철에 비다운 비가 와야 혹시라도 엉뚱하게 내리는 폭우 걱정을 덜 수 있지요. 아래쪽은 비가 많이 와서 뉴스를 보면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여긴 흐리기만 잔뜩 흐리니 후텁지근만 해요. 덥고 습도가 높으니 아무래도 에어컨을 켜게 되는데, 이런 날은 차라리 비가 오는 것이 더 시원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연못에 어리연꽃은 기죽지 않고 늠름하고, 백일홍은 올해 본격적으로 자리 차지하면서 온갖 색을 다 드러냅니다. 정말 저렇게 백일을 가려나.... 여름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군요. 초복도 지났으니 여름도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휴가도 가고, 여름 추억도 쌓고, 더위와 싸우고.....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니 계절 하나가 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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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머드축제이런저런글 2014. 7. 12. 11:45
'보령머드축제 2014'7월 18일(금)부터 27일(일)까지 대천해수장에서 열리는 여름축제 가보면 즐겁고 흥겨운 축제색다른 경험과 열정적인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축제 모든 거추장스러운 것을 훌훌 털고그야말로 원색의 향연을 거리낌 없이 누리는 뜨거운 축제 나이가 저절로 잊히고 마음도 설레서매끄러운 머드 속을 휘젓고 다니고 싶은 신 나는 축제 보령 사람들은 다만 그 열기가 조금은 귀찮기도 해서집안에서 이런저런 뉴스로 보는 축제 보령 바다는 우리 바다인데, 축제 바다는남의 나라 바다 같아서 가을에 사진으로 보는 축제 가본 지 7년이 된 축제2014년 머드축제를 맞아 7년 전 사진으로 추억을 더듬는 축제 2007년 대천해수욕장 여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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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슬픔이런저런글 2014. 6. 11. 00:34
1. 세월에 녹아든 슬픔. 대천에 나갔다가 가끔 대천동 갈머리주유소 앞을 지날라치면 소설가 이문구 선생이 생각난다. 그가 쓴 관촌수필의 무대인 관촌마을이 그 뒤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문학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이문구(1841~2003) 선생은 한국 문학에 다시 나오기 어려울 문장가이자 우리말을 가장 아름답게 쓴 작가라고 한다. 특히 선생이 경험한 농촌과 농민의 문제를 글로 써서, 소설의 주제와 문체까지도 농민의 말투에 근접한 사실적인 작품세계를 펼쳐 보였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내가 소설가로서 이문구 선생을 좋아하는 이유이고, 내 가슴 속에 이문구 선생이 자리 잡은 것은 그의 가족사 때문이었다. 이문구 선생에게는 깊은 슬픔을 담은 가족사가 있다. 그가 열 살 때 터진 6․25는 집안을 풍비박산 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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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사진이런저런글 2014. 5. 6. 01:14
2014. 5. 2(금) 대전에서... 혼인예식 참석.혼인식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전해원 군과 일본 처자 나미 양의 혼인식이다. 나미 양의 이름은 간단하다. 그렇게만 부르는 건가? 부모님 이름에는 마츠모토가 들어가 있던데...해원이는 국내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일본으로 사회복지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평생 반려자를 만났으니일본 유학을 잘 간 것 같다. 공부를 마치고 일본에서 취직도 했으니 계속해서 일본에 머무를 것 같다. 혼인식을 위해 일주일 휴가를 얻어 신부와 함께 귀국을 했다. 장인 장모를 모시고 함께 왔다.일본에서도 나름 사랑의 언약식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번 혼인식은 모든 사람 앞에서 가정을 꾸린다는사랑의 약속이다. 신부 나미 양의 모습. 그동안 여러 사진을 찍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