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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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볼 수 있을까?이런저런글 2014. 8. 13. 17:57
우리는 서로를 볼 수 있을까? 영화 ‘명량’을 봤다. 아니, 이순신을 봤다. 영화를 자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성화도 있고 해서 모처럼 읍내 극장엘 갔다. 영화에 대한 여러 평이 있지만, 그래도 제법 몰입을 높여주는 영화였다. 도무지 이길 수 없는 전투에서 이긴 이순신. 끝내 전쟁의 흐름을 바꿔버린 이순신.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우리 민족에게 이순신은 언제나 감동적이다. 일단 이 감동만으로도 영화를 본 보람은 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무언가 아련함이 내내 밀려들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 때문이었다. 이 아련함은 선조 임금으로부터 모진 고문을 당하여 병이 든 채 백의종군하면서 다시 전쟁터의 늙은 장수가 되는 이순신을 열연한 그 모습일 수도 있지만, 꼭 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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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풍경이런저런글 2014. 7. 20. 17:35
장마철이라는데 여긴 도통 비다운 비가 내리질 않군요.엊그제 좀 퍼붓긴 했어도, 장마철에 비다운 비가 와야 혹시라도 엉뚱하게 내리는 폭우 걱정을 덜 수 있지요. 아래쪽은 비가 많이 와서 뉴스를 보면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여긴 흐리기만 잔뜩 흐리니 후텁지근만 해요. 덥고 습도가 높으니 아무래도 에어컨을 켜게 되는데, 이런 날은 차라리 비가 오는 것이 더 시원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연못에 어리연꽃은 기죽지 않고 늠름하고, 백일홍은 올해 본격적으로 자리 차지하면서 온갖 색을 다 드러냅니다. 정말 저렇게 백일을 가려나.... 여름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군요. 초복도 지났으니 여름도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휴가도 가고, 여름 추억도 쌓고, 더위와 싸우고.....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니 계절 하나가 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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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머드축제이런저런글 2014. 7. 12. 11:45
'보령머드축제 2014'7월 18일(금)부터 27일(일)까지 대천해수장에서 열리는 여름축제 가보면 즐겁고 흥겨운 축제색다른 경험과 열정적인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축제 모든 거추장스러운 것을 훌훌 털고그야말로 원색의 향연을 거리낌 없이 누리는 뜨거운 축제 나이가 저절로 잊히고 마음도 설레서매끄러운 머드 속을 휘젓고 다니고 싶은 신 나는 축제 보령 사람들은 다만 그 열기가 조금은 귀찮기도 해서집안에서 이런저런 뉴스로 보는 축제 보령 바다는 우리 바다인데, 축제 바다는남의 나라 바다 같아서 가을에 사진으로 보는 축제 가본 지 7년이 된 축제2014년 머드축제를 맞아 7년 전 사진으로 추억을 더듬는 축제 2007년 대천해수욕장 여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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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슬픔이런저런글 2014. 6. 11. 00:34
1. 세월에 녹아든 슬픔. 대천에 나갔다가 가끔 대천동 갈머리주유소 앞을 지날라치면 소설가 이문구 선생이 생각난다. 그가 쓴 관촌수필의 무대인 관촌마을이 그 뒤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문학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이문구(1841~2003) 선생은 한국 문학에 다시 나오기 어려울 문장가이자 우리말을 가장 아름답게 쓴 작가라고 한다. 특히 선생이 경험한 농촌과 농민의 문제를 글로 써서, 소설의 주제와 문체까지도 농민의 말투에 근접한 사실적인 작품세계를 펼쳐 보였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내가 소설가로서 이문구 선생을 좋아하는 이유이고, 내 가슴 속에 이문구 선생이 자리 잡은 것은 그의 가족사 때문이었다. 이문구 선생에게는 깊은 슬픔을 담은 가족사가 있다. 그가 열 살 때 터진 6․25는 집안을 풍비박산 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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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사진이런저런글 2014. 5. 6. 01:14
2014. 5. 2(금) 대전에서... 혼인예식 참석.혼인식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전해원 군과 일본 처자 나미 양의 혼인식이다. 나미 양의 이름은 간단하다. 그렇게만 부르는 건가? 부모님 이름에는 마츠모토가 들어가 있던데...해원이는 국내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일본으로 사회복지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평생 반려자를 만났으니일본 유학을 잘 간 것 같다. 공부를 마치고 일본에서 취직도 했으니 계속해서 일본에 머무를 것 같다. 혼인식을 위해 일주일 휴가를 얻어 신부와 함께 귀국을 했다. 장인 장모를 모시고 함께 왔다.일본에서도 나름 사랑의 언약식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번 혼인식은 모든 사람 앞에서 가정을 꾸린다는사랑의 약속이다. 신부 나미 양의 모습. 그동안 여러 사진을 찍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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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이런저런글 2013. 11. 6. 21:09
사진기 하나 들고 가을이 짙어진 서울 여행을 했습니다. 혼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혼자 여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가보고 싶었던 정동성당 광화문 네거리, 덕수궁 돌담길 세종문화예술회관, 그리고 뜻하지 않았던 청계천 등 축제 북촌한옥마을, 한강..... 이런저런 길을 걸었습니다. 이틀 동안 도대체 얼마나 걸었는지 지금도 다리가 아픕니다. 그래도 서울을 걷고, 가을을 걸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사진이 있지만, 걸었던 곳을 몇 장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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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살며이런저런글 2013. 11. 2. 13:06
지금 이 순간은 당신의 것입니다.시간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희망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베트남의 호치민시 대주교였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구엔 반 투안 추기경은 베트남이 공산화되자 반역죄로 투옥되어 13년 동안이나 감옥에서 살았습니다. 13년 중 9년 동안은 창문도 없는 감옥에 격리된 채 독방 생활을 했습니다. 바닥에서 버섯이 올라오고 벌레가 들끓는 곳에서 그는 어떻게 모진 감옥살이를 견뎌낼 수 있었을까요. 감옥에 있던 어느 날 ‘공동체에 편지를 쓰라’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그는 달력 뒷면에 편지를 써서 감옥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쿠앙이라는 소년의 어머니가 사다준 묵은 달력 뭉치에 글을 써서 주면 그의 형과 누나들이 베껴서 사람들에게 보내곤 했습니다.그 편지가 후에 ‘지금 이 순간을 살며’라는 한 권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