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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미술관...
아직은 아니지만, 오서산 기슭에 작은 미술관을 세우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세우는 것은 아니고요(...저도 바람이 있습니다).
유리미술가 심현지 선생님입니다.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국내에서의 대표적인 작품을 들라면
정동 성공회 성당 대성전과 소성전의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의 전당 벽화,
여의도 한화증권 앞 물고기 유리 조형물 등이 있습니다.
‘물고기’(1995년작·10×5.7×1.4m)
위 사진의 유리 물고기를 제작할 때에 비하면 이젠 할머니가 되셨네요.
요즘은 오서산 기숡의 자택에서 수목을 가꾸면서 그림 지도를 하고 있는 조카 데니스 한의
작품전을 계속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년 봄엔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총장 후원 아래 전시회를 했고,
작년 후반기엔 세종문화회관 꿈의숲아트센터의 상상톡톡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했습니다.
올 초에는 평창에서도 전시회를 했고요.
내년 4월엔 국회의사당에서 전시회를 할 예정입니다.
오서산에 세우려고 하는 작은 미술관은 일반 미술관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미술을 체험하는 교육 기능을 가진 미술관입니다.
재능있는 아이에게는 더 좋은 길잡이가 되고,
미술에 재능이 없어도 풍성한 삶의 안내자가 되는 미술관입니다.
그런데 일단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것이 조금 문제입니다.
관공서 공무원들은 체험교육 미술관에 대한 개념을 잘 모르다 보니
일단 허가사항에 관한 질문부터 서로 이야기가 다릅니다.
답답하셨는지 어제 제게 전화를 주셨고,
오늘은 그동안 잘 뵙지 못한 것도 있고 해서 오서산 기슭으로 갔습니다.
모처럼 직접 운전을 했네요.
가보면 언제나 참 좋은 곳입니다.
그래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데니스 한이 모카 포트로 뽑아주는 커피입니다.
가면 늘 3잔 정도는 마십니다. 물론 잔이 작긴 하지요...
미술관을 세우는 일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이 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과 함께 일단 협동조합 형태로 출발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지난번부터 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길 건너편 창고가 정리되면, 빈 공간부터 활용하자고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 지역에 이런 미술 체험 교육 기능을 가진 공간이 세워진다면
그야말로 좋은 일일 것입니다.
우선 문화 소외 지역이라고 해도 그리 틀리지 않는 우리 지역 아이들부터
혜택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뿐이겠습니까?
그런데 문화에 대한 공감대가 넓지 못한 농촌 지방의 특성(?) 때문에
예술가의 꿈이 아직 펼쳐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올해 나름대로 준비를 해서 내년부터는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내려왔습니다.
이 일은 우리 지역만이 아니라, 어디에 있는 분이든지 생각을 같이 하면
함께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술의 힘이 지역에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대를 합니다.
저도 공부할 것이 많아졌습니다.
오서산 미술관
지금은 이렇게 불러보지만, 여러 사람이 모이다 보면 새로운 이름이 나올 수도 있겠지요.
오서산 미술관이 세워질 장소를 몇 장 사진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