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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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런저런글 2024. 5. 19. 15:43
구름을 찍은 사진가들은 많다. 사진 역사에서 아무래도 스티글리츠 구름 연작이 떠오르고 앙드레 케르테츠의 길 잃은 구름은 여전히 쓸쓸하게 가슴 앞에 머물러 있다. 김광수 사진가의 구름도 있다. 하늘과 연계해서 찍은 사진가들도 있다. 무엇보다도 오늘, 저마다의 스마트폰에는 얼마나 많은 구름이 스며들었을까. 구름을 찍는다는 것은 하늘과 이야기하는 마음일 수 있다. 상상하다가 생각을 그린 마음일 수 있다. 차를 타고 가다가 문득 하늘을 봤다. 구름이 따라온다. 계속 따라온다. . . . - 2024. 05. 08. 서해안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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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골목이런저런글 2024. 5. 16. 14:53
어제처럼 모두 일하러 나간 듯한적한 모습이 기억을 불러오는 시간 오래된 골목으로 들어간다 골목은 물길과 같아. 흐르다 보니 낯설지 않은 것처럼 모이다 보니 서로 기댄 틈이 드러났지. 얽히고설킨 전깃줄에 세월이 걸리고 끊어질 듯한 자리에 빨래가 아늑하다. 작은 이야기들은 꼼지락거리다 흩어지고. 불편한 것이 즐거웠던 곳 모퉁이 돌면 오랜 얼굴이 보이는 듯기다린 따뜻한 손이 마음을 보듬는다. 한 걸음 더 걷다가 막다름에 닿았다. 돌아서는 것이 어색하지 않네, 그때처럼. 조금 더 느린 걸음으로 새 길로 나온다. , , , - 2024. 05. 13. pm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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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춘포도정공장'이런저런글 2024. 5. 4. 12:58
.일제강점기 때, 만경강 주변 기름진 땅을 일본인들이 점유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거대한 농장을 경영했다. 만경강 들판에 농장을 위한 마을이 생겼다. 춘포가 그곳이다. 춘포는 곧 호소카와 농장이었다. 호소카와는 1914년 춘포에 도정공장을 세우고 정미기를 12대나 들여왔다. 춘포에서 도정한 쌀은 기차에 실려 군산항으로, 그리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 춘포도정공장이 지금은 미술관이 되었다. 1,300여 평 곳곳 설치 미술이 전시 된 미술관. 이루 말할 수 없는 분위기와 느낌, 그리고 대단한 작가의 공력이 모든 것을 휘감아 돈다. 설치 미술은 독특한 공간과 충분히 공명하고 있다. 그곳을 미술관으로 만든 한 사람의 모습이 뚜렷하다. 추운 겨울에도 몇 번 갔었는데, 봄은 또 다른 안내를 한다. 사진을 몇 장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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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비틀즈이런저런글 2024. 4. 10. 23:09
1. 옆 마을에 비틀스 카페가 생겼습니다. 바닷가 바로 옆인데요. 비틀스는 저만의 애칭(?)으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요즘 제가 좋아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보니 우리 지역에 카페가 여러 군데 생겼습니다. 어떤 이는 우리나라가 카페 공화국이라고도 하던데, 저는 농촌이나 어촌에도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많으면 좋다고 생각해서 튼실한 카페는 더 생겼으면 합니다. 그래서 우리 지역에 카페가 생기는 것을 환영합니다. 그중에 최근 문을 연 비틀스 카페는 분위기와 함께 커피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비틀스 카페라고 했지만, 카페 본 이름은 ‘페퍼상사’이고요. 홍성 어사리 바닷가에 있습니다. 카페 창밖으로 바다 풍경을 보면 시골 어촌이라는 느낌이 물씬거리고, 여유작작한 사람이라도 지나가면 마치 동유럽 어느 한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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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저수지 겨울 풍경이런저런글 2024. 2. 17. 11:13
예당저수지는 성주산에서 발원하여 서해 아산만으로 유입되는 무한천을 막아 조성한 저수지로, 1929년에 착공하여 해방과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1964년에 완공된 국내 최대 면적의 인공호수입니다. 지금은 저수지 기능과 함께 멋진 여행지로 이름이 더욱더 나 있습니다. 둘레길도 좋고, 주변 쉼터도 정감 어린 분위기를 지닙니다. 최근에 예당저수지 인근 마을에서 좋은 분도 여럿 만나 뵈었습니다. 호수 주변으로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더욱 즐거워지는 예당저수지입니다. . . . - 2024, 2, 6.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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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길을 걸으면서...이런저런글 2024. 2. 14. 21:52
서울의 모습은 사진 촬영으로 말한다면, '다중노출'에 가깝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공간 속에 하나의 모습이 겹치고, 다시 새로운 모습이 만들어지고, 그러면서 또 겹치고, 그 안에 여러 가지 표상(表象)이 각각 자리를 잡고 있는 듯합니다. 표상을 상징으로 그려내고, 거기에 알맞은 단어를 붙이는 일이 사진으로 작업한 지난 여름과 이번 겨울 '서울 산책'입니다. 서울을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들은 앞으로도 한 장 한 장 찬찬히 보면서 적절한 생각을 말과 연결해보렵니다. 사진에 담은 2월 덕수궁 주변 모습입니다. . . - 2024. 02. 13. 오후 ... 덕수궁 주변을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