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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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런저런글 2013. 10. 11. 00:36
미셸 투르니에의 '짧은 글 긴 침묵'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어젯밤은 잘 잤다. 나의 불행도 잠이 들었으니까. 아마도 불행은 침대 밑 깔개 위에서 웅크리고 밤을 지낸 것 같다. 나는 그보다 먼저 일어났다. 그래서 잠시 동안 형언할 수 없는 행복을 맛보았다. 나는 세상의 첫 아침을 향하여 눈을 뜬 최초의 인간이었다." 그리고 그 밑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인생은 행복과 불행의 싸움이다. 그 싸움은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시작된다. 불행이 미처 깨어나기 전에, 그 불행을 밀어내고 행복하게 눈을 뜨면, 그 날은 하루 종일 행복으로 가득한 새로운 첫날이 된다." .................. 행복을 찾아내는 사람이 행복하다.행복은 멀리서 크게 있는 게 아니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자잘한 일상 속에 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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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가을여행이런저런글 2013. 10. 7. 00:03
보령 가을여행 니콘 D600 카메라와 토키나 17-35mm렌즈를 챙겨들고 보령 여행에 나섰습니다. 보령에서 살고 있지만, 이리저리 둘러보는 보령 여행은 언제나 즐겁고 새롭습니다.오늘은 문화예술회관에서 사진전을 감상하고, 개화리 모산미술관에서 회화전을 감상하고, 성주 먹방계곡을 아주 깊이(?) 탐방했습니다.사진전의 감동, 회화전의 감탄, 먹방계곡의 경관이 보령 여행을 풍성하게 했습니다. 가을엔 이런 여행을 자주 합니다. 늘 새로운 곳이 기다리고 있습니다.가볍게 마음 먹고 집을 나서도 근사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는 보령은 멋진 여행지입니다.오서산을 돌아 장현리에서 화성 수정리로 빠지는 코스도 자주 가는 곳입니다.성주에서 미산을 거쳐 주산으로 가는 곳도 자주 가는 곳이고요.오천에서 은포리로 가는 길도 빠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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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날이런저런글 2013. 10. 6. 23:47
옛날에 어떤 성자(聖者)가 있었다. 그 성자가 한 번은 제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 “밤의 어두움이 지나고 새 날이 밝아 온 것을 그대들은 어떻게 아는가?”하고 물었다. 제자 중의 하나가 ‘동창이 밝아 오는 것을 보면, 새 날이 온 것을 알 수 있지요“라고 대답했다. 스승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제자가 말하기를 ‘창문을 열어 보고 사물이 그 형체를 드러내어 나무도 꽃도 보이기 시작하면, 새 날이 밝아 온 것을 알 수 있지요’라고 했다. 스승은 역시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여러 제자들이 나름대로 말했지만, 스승은 듣고 나서 모두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제자들 편에서 '그럼 스승님께서는 밤이 가고 새 날이 밝아 온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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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인생이런저런글 2013. 10. 6. 23:17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독일 작가 프리츠 오르트만(1925-1995)의 대표적인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멋진 이상향의 도시 ‘곰스크’로 가는 한 젊은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곰스크는 남자 주인공이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들어온 꿈의 장소였습니다. 평생에 꼭 한번 가야 할 운명적인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탔다가 기차가 시골마을에 머물렀을 때 근처 산등성이로 잠깐 갔습니다. 그런데 그만 기차를 놓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곰스크로 가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그 작은 마을에 살게 됩니다. 남자 주인공은 끊임없이 곰스크로 갈 기회를 엿보지만, 작은 마을에 정착하면서 이곳을 떠나지 않으려는 아내와의 갈등 끝에 번번이 갈 수 없게 됩니다. 임신한 아내가 출산을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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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 가을 풍경이런저런글 2013. 9. 30. 00:24
니콘 MF50mm 렌즈로 담은 가을 풍경이라고 했는데가만히 보니 135mm도 세 장이나 함께 했네요. 아랫녁 목포에서 서해 천수만까지처음부터 사진을 찍을 생각은 아니었는데지나다가 멈추고바라보다 멈추고이야기하다 멈추고 그렇게 몇 장 담았습니다.그림으로 치면 스케치라고 할까요마음이 가서, 그리고 단순하게... 목포 삼학도에서 담은 기쁘고 즐거운 사진 목포 평화광장에서 - '내 마음의 등대' 이 사진은 135mm 렌즈로 담았습니다. 렌즈 교정 후 테스트 사진인데 아이들이 호응을 잘 해줬습니다. 사호리 바닷가 코스모스. 이 사진도 렌즈 테스트 사진입니다. 사호리 바닷가 코스모스. 135mm가 세 장이나 되는 군요. 보령시 주교면에서 담은 '수숫대' 주교면 풍경 천수만 '조류탐사과학관'에서... 즐겁고 기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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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 주변 풍경이런저런글 2013. 8. 24. 00:39
군산에서 기차를 타고 오는 아내를 기다리다가 광천역에서 청소역으로 이어지는 철길 주변을 둘러봤다.아직도 무척 덥다.그래도 하늘은 맑고 구름은 풍성하다. 광천역이 있는 장항선은 용산역에서 전라북도 익산역 사이를 연결하는 철도노선이다. 정확하게는 천안역에서 익산역까지를 말한다.그런데 원래 이렇게 길지는 않았다.2008년부터 길어졌으니 6년이 채 되지 않는다.장항과 군산이 금강하구둑 철길을 통해서 연결되면서길어지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기차를 타고 서대전까지도 갈 수 있다. 예전에는 장항역에서 내려 5분 거리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군산으로 갔다.가는 것만 생각하면 불편했지만, 그래도 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가는 재미가 있었다.지금 장항역은 그때보다 4km 정도 이전한 새로운 역이다. 광천 장항선로 주변 풍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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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길이런저런글 2013. 8. 18. 23:04
무심코 트윗을 살펴보다가 변상욱 CBS 기자의 트윗을 읽게 됐다. 여러 생각을 하게 했고, 전에 얼핏 봤던 교황에 대한 뉴스가 새롭게 다가왔다. 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국 아르헨티나의 신자들에게 로마에서 열리는 즉위 축하 미사에 참석하는 대신 어려운 이를 위해 돈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비싼 여행 경비를 써가며 굳이 로마에 올 필요가 없다고 주교들과 신실한 신도에게 전해달라며", 그 대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자선단체에 그 돈을 기부하라"고 말했다. 바티칸 당국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 성직자와 신자들에게 취임 미사 참석을 위해 로마를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내렸다고 밝혔다. 교황은 선출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즉위명으로 '프란치스코'를 선택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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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이런저런글 2013. 8. 13. 01:30
빨강(Red)은 가시(可視)광선을 구성하는 색 중에서 파장이 가장 길다.3원색 중 가장 강한 자극성이 있다. 축구 경기에서 심판은 퇴장을 명령할 때 뒷주머니에서 빨간 카드를 꺼내 든다.자극성 강한 카드를 꺼내는 땀에 젖은 심판의 손은 모든 마음을 불태운다. 신호등의 색이 빨간색이면, 모든 차량은 정지해야 한다. 보행자 신호등도 마찬가지다. 빨간색 앞에서 모든 움직임은 하나다. 어린이 병동 빨강은어머니의 눈물이다.아버지는 소리없이 녹아내린다.그걸 일러준 이가 홀로 숨어 통곡한다. 빨강은 뜨겁다. 수도꼭지의 빨간색은 뜨겁다. 달리는 소방차도 뜨겁다.가난한 연인도 뜨겁다. 저 빨간 파라솔도뜨거운 태양 아래서 열정적으로 펴졌으리라.바람에도 매우 빨갛게 맞섰겠지. * 대천 해변도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