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
충분한 인생이런저런글 2013. 10. 6. 23:17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독일 작가 프리츠 오르트만(1925-1995)의 대표적인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멋진 이상향의 도시 ‘곰스크’로 가는 한 젊은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곰스크는 남자 주인공이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들어온 꿈의 장소였습니다. 평생에 꼭 한번 가야 할 운명적인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탔다가 기차가 시골마을에 머물렀을 때 근처 산등성이로 잠깐 갔습니다. 그런데 그만 기차를 놓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곰스크로 가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그 작은 마을에 살게 됩니다. 남자 주인공은 끊임없이 곰스크로 갈 기회를 엿보지만, 작은 마을에 정착하면서 이곳을 떠나지 않으려는 아내와의 갈등 끝에 번번이 갈 수 없게 됩니다. 임신한 아내가 출산을 하게..
-
50mm 가을 풍경이런저런글 2013. 9. 30. 00:24
니콘 MF50mm 렌즈로 담은 가을 풍경이라고 했는데가만히 보니 135mm도 세 장이나 함께 했네요. 아랫녁 목포에서 서해 천수만까지처음부터 사진을 찍을 생각은 아니었는데지나다가 멈추고바라보다 멈추고이야기하다 멈추고 그렇게 몇 장 담았습니다.그림으로 치면 스케치라고 할까요마음이 가서, 그리고 단순하게... 목포 삼학도에서 담은 기쁘고 즐거운 사진 목포 평화광장에서 - '내 마음의 등대' 이 사진은 135mm 렌즈로 담았습니다. 렌즈 교정 후 테스트 사진인데 아이들이 호응을 잘 해줬습니다. 사호리 바닷가 코스모스. 이 사진도 렌즈 테스트 사진입니다. 사호리 바닷가 코스모스. 135mm가 세 장이나 되는 군요. 보령시 주교면에서 담은 '수숫대' 주교면 풍경 천수만 '조류탐사과학관'에서... 즐겁고 기쁜 사진..
-
장항선 주변 풍경이런저런글 2013. 8. 24. 00:39
군산에서 기차를 타고 오는 아내를 기다리다가 광천역에서 청소역으로 이어지는 철길 주변을 둘러봤다.아직도 무척 덥다.그래도 하늘은 맑고 구름은 풍성하다. 광천역이 있는 장항선은 용산역에서 전라북도 익산역 사이를 연결하는 철도노선이다. 정확하게는 천안역에서 익산역까지를 말한다.그런데 원래 이렇게 길지는 않았다.2008년부터 길어졌으니 6년이 채 되지 않는다.장항과 군산이 금강하구둑 철길을 통해서 연결되면서길어지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기차를 타고 서대전까지도 갈 수 있다. 예전에는 장항역에서 내려 5분 거리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군산으로 갔다.가는 것만 생각하면 불편했지만, 그래도 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가는 재미가 있었다.지금 장항역은 그때보다 4km 정도 이전한 새로운 역이다. 광천 장항선로 주변 풍경조..
-
가야 할 길이런저런글 2013. 8. 18. 23:04
무심코 트윗을 살펴보다가 변상욱 CBS 기자의 트윗을 읽게 됐다. 여러 생각을 하게 했고, 전에 얼핏 봤던 교황에 대한 뉴스가 새롭게 다가왔다. 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국 아르헨티나의 신자들에게 로마에서 열리는 즉위 축하 미사에 참석하는 대신 어려운 이를 위해 돈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비싼 여행 경비를 써가며 굳이 로마에 올 필요가 없다고 주교들과 신실한 신도에게 전해달라며", 그 대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자선단체에 그 돈을 기부하라"고 말했다. 바티칸 당국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 성직자와 신자들에게 취임 미사 참석을 위해 로마를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내렸다고 밝혔다. 교황은 선출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즉위명으로 '프란치스코'를 선택한 ..
-
빨강이런저런글 2013. 8. 13. 01:30
빨강(Red)은 가시(可視)광선을 구성하는 색 중에서 파장이 가장 길다.3원색 중 가장 강한 자극성이 있다. 축구 경기에서 심판은 퇴장을 명령할 때 뒷주머니에서 빨간 카드를 꺼내 든다.자극성 강한 카드를 꺼내는 땀에 젖은 심판의 손은 모든 마음을 불태운다. 신호등의 색이 빨간색이면, 모든 차량은 정지해야 한다. 보행자 신호등도 마찬가지다. 빨간색 앞에서 모든 움직임은 하나다. 어린이 병동 빨강은어머니의 눈물이다.아버지는 소리없이 녹아내린다.그걸 일러준 이가 홀로 숨어 통곡한다. 빨강은 뜨겁다. 수도꼭지의 빨간색은 뜨겁다. 달리는 소방차도 뜨겁다.가난한 연인도 뜨겁다. 저 빨간 파라솔도뜨거운 태양 아래서 열정적으로 펴졌으리라.바람에도 매우 빨갛게 맞섰겠지. * 대천 해변도로에서....
-
수목원 오후 풍경이런저런글 2013. 7. 27. 03:03
가능하면 움직임을 자제하는 터라 서재에 머물러 있지만오후가 되니 창문을 스치는 산바람에 갑자기 마음이 움직인다.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밖으로 나오는데,금세 땀이 난다.무더운 여름이다. 멀리 갈 수는 없고,가까이 있는 수목원 생각이 났다.10분 정도 거리인데도 가 본지가 2년이 넘은 것 같다.운동 삼아 가기로 했다.천천히 운전해서 수목원 입구에 도착했는데,여전히 더운 날씨가 조금 망설이게 한다. 매표소 아저씨가 들어가기를 권한다.지금이 돌아보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라고.카메라를 들고 발걸음을 떼었다.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노루오줌 군락지가 산수국에 자리를 내줬을 뿐이다. 늦은 오후라서 해지는 속도가 빠르다.수목원엔 혼자뿐이다.이리저리 헤맬 필요도 없다.자주 와 본 곳이라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
오서산 미술관이런저런글 2013. 7. 26. 02:23
오서산 미술관...아직은 아니지만, 오서산 기슭에 작은 미술관을 세우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세우는 것은 아니고요(...저도 바람이 있습니다). 유리미술가 심현지 선생님입니다.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국내에서의 대표적인 작품을 들라면정동 성공회 성당 대성전과 소성전의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의 전당 벽화, 여의도 한화증권 앞 물고기 유리 조형물 등이 있습니다. ‘물고기’(1995년작·10×5.7×1.4m) 위 사진의 유리 물고기를 제작할 때에 비하면 이젠 할머니가 되셨네요.요즘은 오서산 기숡의 자택에서 수목을 가꾸면서 그림 지도를 하고 있는 조카 데니스 한의작품전을 계속 준비하고 있습니다.작년 봄엔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총장 후원 아래 전시회를 했고, 작년 후반기엔 세종문화회관 꿈의숲아..
-
연지 공원 연꽃이런저런글 2013. 7. 12. 03:35
벌써 어제가 돼 버렸다.요즘 몸 균형이 무너져서 운전하기가 힘드니 밖으로 나갈라치면 누군가 도와줘야 한다.제일 만만하고(?), 편한 것은 아무래도 아내다.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돌아오는 시간을 기다렸는데, 치과엘 다녀오느라고집에 온 시간이 오후 5시가 넘었다. 시간이 많이 늦은 것 같았지만 그래도 가고 싶었다.몸을 움직여야 할 것 같았고, 그것보다는 며칠 전 본 궁남지 연꽃 생각에 아무래도 연지 공원엘 가고 싶었다.연지 공원은 고암 이응로 생가 기념관에 조성된 작은 못의 이름이다.그래도 올망졸망 피기 시작한 연이 이제는 제법 수려한 연못을 만들어서 지나가는 사람 발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고암 이응로 생가 기념관은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에 있다.2011년 11월 8일에 개관했으니 아직 2년은 채 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