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
뽐뿌(pump)... 이야기..이런저런글 2008. 9. 21. 17:08
*주교면 주교리에서 만난 뽐뿌* 뽐뿌[pump] (급수 펌프나 진공 펌프 따위에서) 압력 작용으로 액체나 기체를 관을 통하여 자아올리거나 이동시키는 기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 그땐 정말이지 네가 가져 온 물 한 바가지만으로도 아무런 걱정이 없었지 · · · 무덤덤한듯 해도 나를 향한 네 따뜻함이 쌓이면 쌓일수록 내 노래는 마냥 흥겹게 터져 나왔지 · · ·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내 그리움은 네 힘이 닿으면 닿을수록 솟구치고 튀어올라 위로만 위로만 날아 올랐지 · · · ..... 언제였지 바람불고 둥지 튼 새들도 떠나가던 날 나는 혼자 남아 네가 다시 돌아올 날을 가슴에 새기기 시작한 날이... · · · 그러나 나는 속으로도 울지 않았지... 다시는 너의 손이 내 심장의 거센 박동 소리를 다듬어 주지..
-
춘장대 가는 풍경이런저런글 2008. 9. 21. 16:43
예전에 많이도 손에 쥐고 이런 저런 사진을 찍었던 가벼운(?) 올림푸스 4000Z을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그래도 400만 화소라서 여전히 쓸만합니다.) 그리고... 초여름의 향기를 느끼며 모처럼 춘장대를 지나갔습니다. 가는 사이 사이 염소 새끼들도 한 장 찍어 주고 찔레꽃, 뱀딸기도 찍고 밭에서도 수로에서도 찍고 그러다보니 춘장대더군요... 어느 동네인지... 춘장대 가는 길. 힘 자랑하는 염소 새끼들 모처럼 보는 뱀딸기 찔레줄기 꺾어 먹던 옛생각이 납니다. 주인은 간데 없지만 이놈 참 고마운 놈이죠... 각 논으로 힘있게 물이 흘러갑니다. 수로 구경하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합니다. 드디어 춘장대 모래밭. 게눈 감추듯이 한다더니... 그러나 저러나 백사장에 그놈의 네발 오토바이들은 다니지 못하게 해야겠어..
-
송별(送別) 2이런저런글 2008. 9. 21. 16:42
문득 끄집어 내 본 사진엔 아직도 당신의 자취가 남아 있군요. 웃으면서 만났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사진은 빛바래지고 손 흔들면서 헤어진 날은 저만치 머물러 있군요. 그렇게 흘러간 시간 속에서 그댄 함께 묻어간 추억들을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는지요? 우리가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이나 우리 함께 한 사진은 더욱 낡아지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걸어갔던 날들은 뒤이은 발걸음들로 더욱 단단해지고 그대 생각에 언제라도 찾으면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다시 길이 되겠지요. 그 길 위에서 다시 만날 애틋함이 새롭기에 그렇게 인사드린 그 날이 늘 그립습니다. 또 만나면 곧바로 안녕이란 말을 해야겠지만 그래도 그 한마디라도 하고 싶어 오늘은 이렇게 만지작거리는 사진 한 장 길게 늘어뜨립니다.
-
무상(無常)이런저런글 2008. 9. 21. 16:31
주변을 돌아보면 구절초, 꽃무릇, 쑥부쟁이 등 가을꽃들이 만발합니다. 봄꽃은 생동감이 넘치고 발랄하지만, 가을꽃은 성숙한 모양새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가을꽃을 보면 차분하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마다 느끼는 것들은 다르겠지만... 어떤 분들은 아름다운 가을꽃을 보면서도, 오래 전 봄꽃이 주었던 희망을 떠올리며 벌써 가을꽃을 보는구나 하는 세월의 무상함을 이야기 합니다. 사실 꽃뿐만이 아니라 가을이 주는 이미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때로는 무상함으로 다가서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꽃이 지더라도 봄꽃은 또 다른 꽃을 기다리는 희망을 갖는데 반해 가을꽃은 이제 마지막이구나 하는 아쉬운 마음을 갖게 합니다. 여기서 느끼는 무상은 덧없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본래 무..
-
송별(送別) 1이런저런글 2008. 9. 21. 16:29
언젠가는 낡은 사진 한 장이 되겠지만 오늘은 웃으면서 만났고 그렇게 손 흔들면서 헤어졌습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서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는 한 길을 갑니다 한 길 위에서의 이별이란 다시 만남을 의미합니다 세월이 빛바래질수록 우리는 압니다. 사랑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대가 나를 기억하고 내가 그대를 기억한다면 그리움도 멋진 사랑입니다 그 사랑에 채여서 언젠가 낡은 사진 한 장 들고 서로 마주보며 함박 웃겠지요 그리고 손 흔들면서 다시 헤어지겠지요 그러나 오늘은 애틋한 마음 그대로 안녕히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