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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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시회이런저런글 2023. 5. 21. 14:08
. 작년부터 신죽리수목원 작은 카페에서 연작으로 5점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최소 올해 말까지는) 계속 5점 시리즈 전시를 할 것 같습니다. 각각 전시 기간은 다릅니다. 길게는 한 달, 짧으면 2주 정도입니다. 어제 '신죽리'라는 제목으로 5점 사진을 전시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추모의 성격도 있습니다. 참으로 애틋한 마음을 나눴던 어른이 어제 오후에 돌아가셨습니다. 무척 슬프기도 하고, 그동안 투병 생활로 인해 이제는 안식하시겠구나... 안도감도 있고... 예견하고 있어서 사흘 전에 주변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에 사진을 벽에 걸고 나니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장례 준비를 하면서 사진 한 장을 바꿨습니다. 어떤 사진이 바꾼 사진인지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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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예술가' 김인중 신부이런저런글 2023. 1. 20. 19:22
. 1940년에 태어난 김인중 신부님. 도미니코수도회 사제이며, 세계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의 거장인 신부님 작품을 드디어 대면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그의 작품으로 채운 갤러리가 큰 선물로 다가왔습니다. 영국 노트르담 수녀회 소속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명한 미술사가인 웬디 베케트(1930~2018년) 수녀는 김인중 신부님의 작품에 대해 이런 평가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만일 천사들이 그림을 그린다면 그들의 예술은 틀림없이 김인중의 그림과 같을 것이다. 눈부시고 빛나는 아름다움, 자유로움에 흠뻑 젖어 있는 것과 같으리라." 현재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석학교수로 초빙받았습니다. 며칠 전, 부여군은 김인중 신부님(부여군 초촌면 출생)을 기념하는 전시관 건립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청양군 정산면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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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 그리다'이런저런글 2023. 1. 16. 13:16
천북에 살면 좋은 것 하나 '이응노의집'이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시대의 곡절은 지금도 여전하군요 그러므로 그의 그리움과 예술은 날마다 새로워서 출렁거립니다 바람에 몸을 맡긴 대나무에서 깨달음을 얻고, 동백림사건으로 갇혔을 때는 밥과 휴지, 간장 등으로 참담함을 이리저리 뭉쳐 예술로 자유롭게 드러내 보인 마음 지금 전시 중입니다 겨울비에 젖은 전시실 가만히 있어도 그의 마음이 번져옵니다 --------------------------------------------- *전시회 - '이응노, 그리다' *기 간 - 2022. 12. 06.(화) ~ 2023. 03. 05.(일) *장 소 - 홍성 중계리 '이응노의집' . . . - 2023년 1월 14일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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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더 더불어 살기로 하다이런저런글 2022. 12. 13. 00:12
1. 마을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이제 꼭 30년입니다. 충남 보령시 천북면 신죽리에서 산지가. 신죽리는 전형적인 충남 농촌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눈에 보이는 집들이 띄엄띄엄 있습니다. 이곳에 목회자로 와서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공동체 삶에 조금씩 눈을 떴습니다. 처음엔 이곳이 얼마나 농촌인지도 몰랐습니다. 시간은 참 빠릅니다. 이제 60대 중반이 되었으니… 내 고향은 전남 목포, 아내는 경북 안동이고 이렇게 충남에서 살고 있으니 그런대로 우리나라 지역도 아우르며 사는 셈입니다. 여전히 신죽리 마을에서 목회를 하지만, 그동안 여기에서 목회하는 일로 여러 가지 일이 이어졌습니다. 신죽리에서 마을 사람들과 이렇게 저렇게 사는 일이 알려지면서 보령시 ‘마을 만들기’ 일에 참여하고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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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미술관' 가는 길이런저런글 2022. 10. 10. 23:06
. . 마을미술관 가는 연습을 합니다. 그동안 감춰둔 미술관이 이제 문을 열려고 기지개를 켭니다. 화가와 작가들은 전시 준비를 여행가들은 미술관 여행 준비를 마을은 모두를 맞을 채비를 합니다. 마을여행 해설사 교육을 겸해 미술관에 들렀습니다. 미술관 가는 골목길부터 감성을 돋굽니다. 밤에 가는 길은 색다릅니다. 많은 발걸음이 이 길을 통해서 예술의 세계로 들어가기를 응원합니다. 마을미술관이 기다립니다. 그 옆에 마을호텔도 있습니다. . . . - 보령시 남대천 마을미술관 'ㅂ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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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이응노에게’이런저런글 2022. 10. 10. 09:58
1. 먼저 천상병 시인의 이야기를 해야겠다. 천상병 시인의 시를 20대 중반에 접했고, 그의 삶을 알았다. 1987년을 기점으로 20대 후반 내 갈 길의 전환점을 맞으며 마지막 작곡한 노래, 그리고 지금도 가끔 부르는 노래가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다. 그때, 참으로 이 시가 좋았다. 천상병 시인이 1970년에 발표한 시이다. 천상병 시인은 1967년 동백림사건에 연루되면서 6개월간 옥고를 치렀고, 전기고문을 당하면서 삶이 망가졌다. 결혼은 했다. 1993년에 세상을 떠났다. 동백림사건은 40여 년이 지난 뒤에야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로부터 당시 고통을 당한 이들에게 정부는 포괄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1967년 7월 8일 중앙정보부는 동베를린(동백림)을 거점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