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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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단풍들꽃마당 2013. 3. 19. 15:44
'돌단풍' 생김새가 조금이라도 비슷하면, 그보다 더 알려진 것에 빗대어 이름을 붙이는 것은 사람이나 식물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엄연한 내 정체성이 있고, 굳건한 내 모습이 있는데 누굴 닮았다느니 하면서 본래의 모습을 흐트러뜨린다. 돌단풍도 그렇다. 잎 모양이 단풍잎과 비슷하고 돌이 많은 곳에서 자란다고 해서 돌단풍이다. 그러나 이름과 달리 단풍나무와는 생태적으로 관련이 없다. 더구나 잎도 단풍잎보다 10배는 더 크고 우람(?)하다. 다른 이름으로 돌나리라고도 하는데, 차라리 이 이름이 더 나을까? 아무튼, 돌단풍은 습한 기가 있는 바위틈에서 자란다. 봄에 피는 대다수 야생식물이 그렇듯이 어린잎이나 꽃대를 나물로 먹기도 한다. 물론 지금이야 아무리 맛있다 한들 얼마나 먹을까마는. 안타까운 것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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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꿈꾸는아이들 2012. 10. 20. 14:55
6년... 2007년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다. 입학 바로 전에 농촌학교 통폐합 문제로 여러 사람이 동요하다. 밤늦도록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농촌의 희망과 아이들의 건강한 배움을 위해서 포기하지 않기로 하다. 지역사회가 학교 안으로 들어가다. 모든 아이가 내 아이가 되다. 그해 가을에 운동회에서 모든 좌절과 줄다리기를 하다. .......................... ..........................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2012년이 되고, 6학년이 된 아이들은 졸업을 준비하다. 여전히 학교는 농촌의 현실과 맞물려 있지만 아이들은 더 맑아지고 소리는 커져서 운동장 느티나무 그늘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되다. 운동장도 작아지다. 앞으로 6년 여전히 길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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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버드랜드 철새 체험꿈꾸는아이들 2012. 9. 3. 14:16
낙동초등학교 학부모 학교 참여사업인 주말들꽃학교에서 천수만 AB지구 내에 있는 서산버드랜드로 철새 체험을 하러 갔습니다. 아이들 얼굴에서 재미있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유리벽을 이용한 단체사진?) 학부모 2명 보조 2명 포함해서 모두 28명이 참여했습니다. 여러 철새를 그려보고 익히는 스크래치 체험교실입니다. 선생님 설명을 듣고 어떻게 하는지 잘 생각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그림 그릴 것을 확인해 보고, 철새들의 사진 모습도 봅니다. 체험교실에서 받은 개인 물품 원래 스크래치(scratch)는 크레파스 등을 이용해 바탕색을 나타나게 하는 기법입니다. 나무에 조각된 철새를 밑바탕에 깔고 색연필을 이용해서 새의 모습을 나타나게 함으로써 철새와 친근하게 하는 체험교실입니다. 유로가 그리다가 살짝 쳐다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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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등(風燈) 날리기꿈꾸는아이들 2012. 8. 1. 23:06
들꽃마당학교 아이들이 1박 2일 여름캠프를 했습니다. 즐거운 시간의 연속이었는데, 첫날 밤에 진행한 캠프파이어와 풍등 날리기는 잊지 못할 즐거움이었습니다. 풍등에 각자의 희망을 쓰고, 어두운 밤 별빛보다 더 환하게 빛나는 풍등을 하늘로 날렸습니다. 끝없이 올라가는 풍등을 바라보면서 더욱 커지는 희망을 그렸습니다. 풍등(風燈)은 열기구의 원리를 이용해 고체연료에서 나오는 뜨거운 공기를 이용해 띄우는 기구의 일종으로, 고체연료에 의해 따듯해진 공기에 의한 발생하는 대류현상으로 하늘로 상승하게 됩니다. 문헌을 보면 임진왜란 때에는 군사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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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마당 김도희도서관 개관이런저런글 2012. 6. 24. 17:50
하나님 품에서 안식하고 있는 작은 소녀 '김도희'를 기념하면서, 지역의 작은 도서관 역할을 할 '들꽃마당김도희도서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10평 조금 넘는 공간인데도 채워야 할 부분이 많군요.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정식으로 보령시에 사립도서관인 작은 도서관으로도 등록할 예정입니다. 도희를 생각하는 도희 가족의 마음이 도서관을 드나드는 모두에게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도희의 마음이 이어져서 농촌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생명의 열매로 나타나기를 기도합니다. 도서관이 처음 문을 연 날,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몇 장 첨부합니다. 앞으로 도서관의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농촌 지역의 문화 창출과 공동체 마음을 모으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도서관 현판 글씨는 김도희 글씨체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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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交感)이런저런글 2012. 6. 12. 18:21
여름이 오기 전에 단장 겸해서 머리를 손질하려고 미용실에 갔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거울을 보는데 어디선가 새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뜻밖에도 까치 새끼가 미용실 내를 활보하며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미용실 주인에게 어찌 된 일이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주인의 말이, 며칠 전에 군산 월명공원에 놀러갔는데 갑자기 까치 새끼가 다가오더니 자기 몸으로 기어오르더란 것입니다. 길을 잃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나뭇가지 위에 올려주니 다시 내려와서 또 몸으로 다가오고, 그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해서 할 수 없이 미용실까지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하면서 사진을 찍는데, 주인에게 가까이 다가간 까치 새끼는 마치 어미를 만난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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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소풍꿈꾸는아이들 2012. 6. 11. 09:37
아이들과 함께 천북면 사호리 해변 정원으로 놀러 갔습니다. 바닷가 돌 틈에서 작은 게와 조개도 잡고, 숲 사이를 뛰어다녔습니다. 아이들 얼굴에서 땀이 흐르는데 바닷바람이 섞여서인지, 풀꽃 내음이 섞여서인지 잔잔한 초여름 향기가 납니다. 아이들 달음질 바람에 풀들이 잔뜩 긴장을 하고, 소나무들은 재미있다는 듯이 내려다 봅니다. 파도 소리는 아이들 흥에 장단을 맞추는 오후입니다. 사호리 해변 조개잡이 조개 껍질도 씻고, 손도 씻고... 해변 정원 나무 다리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다리 소나무 숲 박현정, 박민정, 채주희 박은정 최수현 채주희 나무 다리 위에서 술래잡기 숲 속에서 매실나무 앞에서 산책 여름이 걸어오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