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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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진전 - '대나무'이런저런글 2023. 6. 18. 11:20
신죽리(新竹里) 이름에 대나무가 들어가 있듯이 마을에 대나무가 많습니다. 늦봄부터 초여름에 죽순(竹筍)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죽순이 작을 때는 보는 재미가 있지만, 꽃이 지고 몸집이 커지면 제법 위세를 부립니다. 너무 번져도 귀찮은 것이 대나무입니다. 사군자(四君子) 그림에 대나무가 들어간 것은 모양이 반듯해서 고결한 군자와 닮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대나무를 그렸고, 사진가들도 대나무를 사진에 많이 담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대나무를 찍어서 유명한 사진가들이 제법 있습니다. 세계적인 화가이며, 가까운 홍북 중계리 출생인 고암 이응노는 대나무 그림을 통해서 유명해졌습니다. 고암(顧庵)이라는 호를 쓰기 이전 호가 죽사(竹史)였고, 1927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하면서 작가로서 첫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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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꽃이 핍니다농촌이야기 2023. 4. 10. 20:02
. 1. 올봄은 유독 산불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산불은 정말 무섭습니다. 지난 4월 2일 발생해서 사흘간 지속한 홍성군 서부면 산불은 제가 사는 마을 지척이어서 남의 일 같지 않았고, 더구나 마을 사람들 친인척도 그곳에 살아서 빨리 산불이 진화되기를 기다린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홍성 산불 피해 규모는 상당히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보도된 피해 상황을 보면, 주택 59채, 축사 20동, 창고 24동, 비닐하우스 48동, 컨테이너 등 시설 21동, 농기계 35대, 수도시설 4개, 태양광 1개 등 모두 172곳의 시설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축 피해는 소 3마리, 돼지 850마리, 산란계 8만 마리, 염소 300마리 등 8만 1,153마리가 폐사했다고 합니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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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지 마요. 봄....들꽃마당 2023. 4. 3. 20:14
. . 어째 봄이 서두르는 것 같아요. 봄이 서두르니 채비도 차리지 못한 더위란 놈이 계면쩍어하면서도 모습을 드러내요. 어째 어색해요. 그래도 봄비라도 추근추근 한 번 내리고 나서 간다는 말이 나와야지 마른 땅 삐쭉 내민 저 꽃들이 제 할 일 어려워 머뭇거리면 다음엔 봄이 오거나 말거나 그럴지도 모르지. 암, 나도 맘이 이런데... 그리웠었는데, 그리워서 그래요. 기다린 만큼은 아니어도 기다린 마음 조금 생각해서 봄비 자락 마르고 그때 서둘러요. 오늘은 안 돼요. 서두르지 마요. 이제야 봄이 왔다고 했는데 봄 구경 가려고 있는 옷 없는 옷 다 뒤적여 놨는데... . .. - 2023. 4. 2. 들꽃마당에서 신죽리수목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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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힘을 내야 한다고 여전히 부탁해꿈꾸는아이들 2023. 2. 10. 23:03
지난 2월 7일 저녁 7시 50분경. 서재 책상에 놓인 전화기 소리가 울렸습니다. 마침 이것저것 살피는 중이라서 무심코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수화기에서 조그맣게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목사님, 저 익서예요.” 갑자기 마음이 저렸습니다. 익서의 전화는 늘 마음이 저립니다. 두어 달 전쯤인가, 겨울이 시작될 무렵 그때도 전화가 왔었습니다. “뭐 하니?” “내포에서 배달 일하고 있어요.” “밥은 잘 먹고 다니니?” “잘 먹고 있어요.” “몸 관리 잘해야 한다.” “잘하고 있어요.” “배달은 힘들지 않고?” “할 만해요.” “집은?” “주공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요.” 아마 기초생활수급자여서 홍성군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듯했습니다. 임대아파트 배정됐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거든요. 그때와 비슷한 내용의 통화가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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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련화들꽃마당 2022. 3. 20. 16:28
. 봄에 파종하면 좋은 꽃... . 한련화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입니다. 한련화 잎은 둥근 모양입니다. 잎이 연꽃을 닮아서 연꽃 련(蓮)을 쓰는가 봅니다. 하긴, 물방울을 튕겨내는 특성이 연꽃을 닮긴 했습니다. 어떤 분은 연잎 효과도 있다고 하는군요. 식용으로 먹어보긴 했습니다. 아무튼, 예쁘고 멋진 색들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물들입니다. 관리하기도 쉽고, 베란다나 마당 어느 곳이든지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이 봄 가기 전에 한 번 품어보시지요. 신죽리수목원 카페에서 겨우내 정감있게 자란 한련화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커피와 함께 봄 내음이 짙어집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