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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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만둣집이런저런글 2018. 10. 11. 22:02
1. 찬찬히 창문에 붙어있는 단어를 봤다. 임대. 또렷하게 글자가 박혀있었다. 고개를 들어 건물 위쪽 상호 간판을 봤다. 코끼리 만두. 분명히 코끼리 만둣집이었다. 순간 마음 한 귀퉁이가 아려왔다. 자주는 아니고 가끔 들렸지만, 그래도 잘 되기를 바라고 또 길게 가기를 바란 가게였다. 가끔은 장사가 잘 안되는 것 같아서 걱정도 들었지만, 이렇게 가게를 정리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주인아주머니가 그동안 무척 힘들었었나 보다. 아니면, 다른 일이 생겼을까? “저기, 만두 2만 원어치만 주세요.”늦은 오후,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새참을 사러 나왔는데 마땅한 것이 눈에 띄질 않았다. 이러저리 둘러보는데 만둣가게에서 따뜻한 연기가 무럭무럭 나온다. 순간 만두가 좋겠다고 생각하여 자연스럽게 가게 문을 열고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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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 가는 길 01이런저런글 2018. 9. 26. 23:17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 지난 여름, 유네스토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봉정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 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 중 한 곳입니다. 신라 문무왕 12년인 672년에 능인대덕이 수도를 한 후 도력으로 종이 봉을 만들어 날렸는데 이 종이로 만든 봉황이 앉은 곳에 절을 짓고 그 이름을 봉황새 봉(鳳)자에 머무를 정(停)자를 따서 봉정사라 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1400년 역사가 깃든 곳입니다. 추석을 맞아 잠깐 봉정사에 들렀습니다. 천등산(575m) 기슭에 자연 그대로 모습은 다시 가고싶은 마음을 일으킵니다.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까지 찬찬히 가봅니다. 특히 곳곳에 핀 물봉선이 무척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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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문화재생이런저런글 2018. 6. 14. 12:13
1. “조무래기들은 도깨비불만 보면 네 그르니 내 옳으니 하며 짜그락거리기 일쑤였고, 그러면 나이 좀 있는 사람이 얼른 쉬쉬하면서, 도깨비가 듣겠다고 나무라 주게 마련이었던 것이다.” -이문구 에서-“어떤 사람이 문득 집 안채와 바깥채 사이에 시퍼런 불이 커다랗게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불은 순식간에 열 개로 갈라져 번갯불같이 수직 벼랑에 한 줄로 오르내렸다. 그러다가 도깨비불이 하나씩 나오더니 여섯 개가 서로 붙어서 하나가 되었다. (중략)” 농경사회에서 빈번하게 출현했던 도깨비불은 현재 사라졌습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도깨비불은 아득히 먼 옛날이야기로 우리 귀에 맴돕니다. 생각해보면, 도깨비불은 두려움과 그것을 이기고자 하는 갈망이라고 여겨집니다. 도깨비불 이야기는 삶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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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불이런저런글 2018. 6. 10. 19:51
도깨비불이야! "조무래기들은 도깨비불만 보면 네 그르니 내 옳으니 하며 짜그락거리기 일쑤였고, 그러면 나이 좀 있는 사람이 얼른 쉬쉬하면서, 도깨비가 듣겠다고 나무라 주게 마련이었던 것이다." -이문구 에서- "어떤 사람이 문득 집 안채와 바깥채 사이에 시퍼런 불이 커다랗게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불은 순식간에 열 개로 갈라져 번갯불같이 수직 벼랑에 한 줄로 오르내렸다. 그러다가 도깨비불이 하나씩 나오더니 여섯 개가 서로 붙어서 하나가 되었다. (중략) 농경사회에서 빈번하게 출현했던 도깨비불은 현재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도깨비불은 아득히 먼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도깨비불은 두려움과 그것을 이기고자 하는 갈망이다. 도깨비불은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공동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