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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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림보다 더 빛남이런저런글 2020. 6. 20. 11:36
요즘 가끔 캠핑 장비 챙겨서 늦은 오후에 두어 시간 정도 산이나 바다를 갑니다. 주변이 여행지라서 조금 움직이면 이곳저곳에 자리 펼 곳이 많습니다. 엊그제는 종일 흐렸습니다. 비가 오기는 했는데, 감질나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내렸습니다. 그래도 흐린 날이어서 오후엔 상당히 어두웠습니다. 천수만 바닷가에 쉴 자리를 만드는데, 잠깐 하늘이 열리더니 일몰 빛이 바다를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시간, 갯벌이 드러난 바다가 물들었습니다. 아, 탄성이 저절로 났습니다. 금세 해는 지고 어두워졌지만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종일 흐렸던 것보다 짧게 빛났던 시간이 더 또렷했습니다. 우리 삶도, 지금 사회 분위기도 흐리고 힘들지만, 잠깐잠깐 빛나는 기쁨의 시간이 우리를 이끕니다. 힘을 내게 합니다. 오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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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풍경이런저런글 2020. 6. 4. 18:18
모처럼 향천리 갤러리카페에 갔습니다. 커피가 예전보다 조금 더 마실만 했고 이런저런 생각에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텅 빈 곳에서 갤러리 큐레이터 문제로 고민했던 시간이 떠 올랐습니다. 그런 흔적은 이제 아예 없어졌지만... 그래도 갤러리 전시는 즐거웠고 2층도 차분하게 감상할만했습니다. 예술가들이 이곳을 잘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같이 간 분들에게 전주 오스갤러리 이야기도 해주고 재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의견도 주고받았습니다. 이 공간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찾는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