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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이런저런글 2012. 8. 18. 18:49
처가댁이 있는 안동에 갈 때마다 지나는 마을이 있습니다. 우리 마을 신죽리와 신덕리처럼 같은 면내에서 처가댁 마을과 붙어 있는 마을입니다. 안동시 일직면 조탑동 그 마을에는 나이 일흔이 되도록 혼자 산 분이 있었습니다. 그의 평생은 극심한 가난과 병과 함께 지내는 삶이었습니다. 그는 1937년 일본 도쿄의 빈민가에서 태어나서 광복 직후 귀국했지만 가난 때문에 가족들과 헤어져 어려서부터 나무장수와 고구마장수, 담배장수, 가게 점원 등으로 힘겹게 생활하였습니다. 생활이라는 말보다 하루를 견뎌내는 일이었다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십대 후반부터 폐결핵과 늑막염, 신장결핵, 방광결핵, 부고환결핵을 앓았고, 한 때는 거지생활을 했습니다. 29살 되던 해에 수술로 콩팥 한 쪽을 들어냈고, 방광도 들어냈습니다.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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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무대, 함께 나누는 삶이런저런글 2012. 8. 14. 14:41
신호에 맞춰서 네 사람의 팔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한 사람의 팔이 움직이듯이 자연스럽고 열정적인 모습 속에서 가슴을 파고드는 선율이 흘러나왔습니다. 모두 충격을 받은 듯 눈이 커지고, 입가에서 작은 탄성이 새 나왔습니다. 젊은이들이 조직한 사중주단 ‘Quartet Griot’가 첫 번째 곡으로 연주한 쇼팽의 ‘녹턴 제20번 c-sharp 단조 작품 72번의 2(유작)’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올여름은 무척 덥기도 했지만, 모처럼 음악을 비롯한 공연 예술의 진수를 만끽한 계절이기도 했습니다. 열린 무대, 가까이 다가선 연주는 무심한 마음을 일깨우고 내 안에 멋진 울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마음 한편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세상은 이렇게 여전한 감동의 선율이 흐르고 나눔의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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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등(風燈) 날리기꿈꾸는아이들 2012. 8. 1. 23:06
들꽃마당학교 아이들이 1박 2일 여름캠프를 했습니다. 즐거운 시간의 연속이었는데, 첫날 밤에 진행한 캠프파이어와 풍등 날리기는 잊지 못할 즐거움이었습니다. 풍등에 각자의 희망을 쓰고, 어두운 밤 별빛보다 더 환하게 빛나는 풍등을 하늘로 날렸습니다. 끝없이 올라가는 풍등을 바라보면서 더욱 커지는 희망을 그렸습니다. 풍등(風燈)은 열기구의 원리를 이용해 고체연료에서 나오는 뜨거운 공기를 이용해 띄우는 기구의 일종으로, 고체연료에 의해 따듯해진 공기에 의한 발생하는 대류현상으로 하늘로 상승하게 됩니다. 문헌을 보면 임진왜란 때에는 군사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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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타악공연꿈꾸는아이들 2012. 6. 26. 19:46
6월 19일(화) 낙동초등학교 강당에서 신나는 예술 여행으로 전문 타악그룹 '얼쑤' 공연이 있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에서 후원을 하는 공연입니다. 지난 4월 한국문화예술회관에서 신청을 받기 시작했는데, 낙동초등학교 아이들과 지역민들을 생각해서 낙동초등학교학부모회에서는 타악 공연을 신청 했습니다. 더구나 도미노피자에서 아이들을 위해 피자까지 후원해줘서 더욱 즐거운 공연이었습니다. 최근 교육과학부 지침에 따라서 전국의 많은 농어촌학교들이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정부 스스로 모순에 빠지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과 FTA 협약을 체결하는 시대를 맞아서, 가장 피해를 입는 농촌을 정부는 신경을 많이 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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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마당 김도희도서관 개관이런저런글 2012. 6. 24. 17:50
하나님 품에서 안식하고 있는 작은 소녀 '김도희'를 기념하면서, 지역의 작은 도서관 역할을 할 '들꽃마당김도희도서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10평 조금 넘는 공간인데도 채워야 할 부분이 많군요.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정식으로 보령시에 사립도서관인 작은 도서관으로도 등록할 예정입니다. 도희를 생각하는 도희 가족의 마음이 도서관을 드나드는 모두에게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도희의 마음이 이어져서 농촌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생명의 열매로 나타나기를 기도합니다. 도서관이 처음 문을 연 날,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몇 장 첨부합니다. 앞으로 도서관의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농촌 지역의 문화 창출과 공동체 마음을 모으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도서관 현판 글씨는 김도희 글씨체로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