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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西海)"에서보령여행 2008. 9. 21. 14:37
"서해(西海")에서 홍성 서부 궁리 포구 희뿌옇던 저 바다 . . . 갯펄에 올라앉은 작은 배 한 척이 그리움의 포구가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 . . 장맛비 잠시 멈춘 대천 갯벌(서해안고속도로 다리 아래) 사진을 찍고 돌아서니 서울에서 온 피서객인듯 싶은데 몇마디 말을 주고 받은 뒤 서둘러 바지를 걷고 게를 잡는다고 훌훌 뛰어듭니다. 그 허허로움 앞에 움찔거리면서도 나는 왜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저 갯벌에 들어가면 게는 아니어도 혹여 잃어버린 기억의 편린(片鱗)들이라도 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비가 내려도 젖지 않는 걸 보면 이제는 그냥 돌아서도 될 낡은 시간 위에 움추리고 있어서 일까 . . . 머리 위로는 조금이라도 잡아끌면 못견뎌 할 바람소리 끊이지 않는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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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눈 이야기(2005년)들꽃마당 2008. 9. 21. 14:34
눈이 14일째 내립니다 지금 아랫녘에서는 눈에 치어 아우성인데 무슨 살 판이 났는지 눈은 쉬지 않고 내립니다 나도 눈을 치우느라 힘듭니다 진짜 힘든 사람들에 비하면 별 것 아니겠지만 그래도 불편한 무릎 감싸쥐고 눈을 쓸어 가는 것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눈을 치우다 들꽃마당 뒷동산에 가 봤습니다 아무도 없는 세상 눈여겨 보지도 않는 세상인데 그래도 소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내리는 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푸르른 소나무는 그가 푸름으로 인해서 잎도 없고 숨 쉬지도 못할 것 같은 이웃 나무들에게 겨울의 희망으로 서 있습니다 언제 그칠지 모르는 눈 속에서 소나무는 종말의 시간을 가르켜 주고 있습니다 눈이 14일째 내립니다 지금 아랫녘에서는 눈에 치어 아우성인데 무슨 살 판이 났는지 밤에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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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마당에 내린 첫눈(2005년)들꽃마당 2008. 9. 21. 14:29
12월이라지만 첫 주일인데(?) 눈이 많이 왔습니다. 내린 눈 치울려고 여러분이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내린 눈을 보니 마음이 시원해지고 겨울이 그렇게 싫지는 않습니다. 들꽃마당에 내린 눈은 마치 하나 하나 생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있었다는 듯이 망설임 없이 내내 그렇게 서 있습니다. 세월이 가면서 희미해졌던 것을 흰 눈은 덧칠을 해 가면서 그 모습을 살려놓습니다. 새로운 세계는 새로운 모습이 어울린다는 그런 말씀이 생각납니다. 눈은 모습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모습을 드러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겨울이 만들어지고 또 한바탕 계절 깊숙히 들어갔다 나오면 탄성의 소리가 피어나겠지요... 아무래도 겨울은 우리 아이들의 차지인 것 같습니다. 비료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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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아이들에게꿈꾸는아이들 2008. 9. 21. 01:23
*낙동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해서 6학년 학급문고지에 쓴 글입니다.. 쓰레기 밭, 시금치 밭 어느 새 부쩍 커 버린 사랑하는 아이들아. 너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한 번 들어보렴. 어떤 부자가 있었단다. 그 부자의 으리으리한 집 앞에는 널찍한 빈터가 있었지. 그런데 동네 사람들은 부자 모르게 그 빈터에 갖가지 쓰레기를 버렸고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빈터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났어. 부자는 투덜거리면서 많은 돈을 들여 쓰레기를 치웠어. 그러나 며칠 못가서 빈터는 다시 쓰레기장이 되고 말았단다. 그래서 부자는 또 돈을 들여 쓰레기를 치우고 “이 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라고 큼지막한 팻말을 세웠지. 그러나 별효과는 없었어. 그러자 부자는 또 돈을 들여 쓰레기를 치우고 철조망을 둘러치고, “이곳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