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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처럼 살지 마라이런저런글 2012. 11. 28. 16:53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아버지, 술 한 잔 걸치신 날이면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어머니, 파스 냄새 물씬한 귀갓길에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이 악물고 공부해라 좋은 사무실 취직해라 악착같이 돈 벌어라 악하지도 못한 당신께서 악도 남지 않은 휘청이는 몸으로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울먹이는 밤 내 가슴에 슬픔의 칼이 돋아날 때 나도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아요 스무 살이 되어서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꿈을 찾는 게 꿈이어서 억울하고 어머니, 당신의 소망은 이미 죽었어요 아버지, 이젠 대학 나와도 내 손으로 당신이 꿈꾸는 밥을 벌 수도 없어요 넌 나처럼 살지 마라, 그래요, 난 절대로 당신처럼 살지는 않을 거예요 자식이 부모조차 존경할 수 없는 세상을 제 새끼에게 나처럼 살지 말라고 말하는 세상을 난 결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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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에 대하여이런저런글 2012. 11. 6. 00:52
며칠 전, 우연히 예산 읍내에 있는 커피집에 갔었다.이 층에 있는 허름한 커피집... 그래도 당당한 수제 커피 전문 집... 자체적인 기법으로 커피를 블렌딩(Blending) 한 것일까.... 무척 진한 맛이 처음엔 쓰게 느껴졌으나 지나고 나니 그 맛이 새삼 그리워졌다. 아니, 은근히 깊은 맛을 풍기는 그 집이 그리웠다. 궂은 비는 아니지만, 가을비 내리는 어제, 지나는 길을 핑계삼아 예산 읍내 커피집엘 다시 갔다. 그리고 며칠 전 그 느낌 그대로 커피를 대했다. 커피 향이 가을비보다 더 가슴으로 파고든다... 잃어버린 낭만도 꼼지락거린다.... 한 귀퉁이 탁자 오래 된 볶은 커피 원두를 탁자 위에 깔아두었다. 여전히 진한 향이다. 원두 100g에 8잔. 나는 내 방식대로 뜨거운 물을 조금 섞었다.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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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여행이런저런글 2012. 10. 26. 01:03
통영 여행 "통영엘 가면, 옹기종기 색색깔 집들이 오르락내리락 언덕을 넘나들고 운하가 있는 바다를 거닐어 섬을 가고 그렇게 거닐다 물씬한 하늘빛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런 통영을 실컷 보고, 뒤돌아서면 다시 가고 싶어 헤맨다." 가는 길에 본 마이산 통영항 통영항에서 본 동피랑 벽화마을 중앙시장 통영의 별미 '꿀빵' 활어시장은 사람을 서성거리게 한다. 멸치회. 생각보다 맛있는....^^ 명게 비빔밥... 그런데 호볼호가 갈리는 맛. 멍게 향이 좋은 나는 특별한 맛이었지만, 누군가는 향 때문에 싫어할 수도.... 통영항은 묘한 매력이 있다. 미륵산 케이블카.. 올라가면 한려수도를 내려다 볼 수 있다. 8인승 케이블카 도착지점에서 본 풍경 요트세일링 펜션 이름.. 처음엔 게스트하우스로 착각한... 해변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