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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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산책이런저런글 2023. 8. 9. 12:04
1. 지난여름은 서울 거리를 많이 걸었습니다. 그동안 서울을 자주(?) 갔어도 거의 대중교통을 이용했지, 이렇게 많은 곳을 걷지는 못했습니다. 요즘 진지하게 사진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번 여름 사진 공부는 서울의 이곳저곳을 걸으면서 사진에 담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이 얼마나 더웠습니까? 세상에, 서울에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더위를 먹을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농촌에서도 겪지 않은 일인데요. 그래도 땀 흘리며 사진 찍는 일이 즐거웠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골목길을 걸으면서 놀라기도 했고요. 특히 사직동 언덕길 그 골목들… 사진 공부하는 중에 5번 정도 서울 길을 걸었는데, 그중 잊지 못할 길이 경희궁3가길을 따라 사직로6길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일반적인 서울 사람도 아마 가보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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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자화상'...이런저런글 2023. 7. 2. 13:54
. 런던의 트래펄가(Trafalgar) 광장에 있는 영국 국립미술관인 '런던 내셔널 갤러리'는 1824년 설립되었으며, 13세기 중엽부터 1900년에 이르는 약 2천 3백 점의 유럽 회화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유의 명화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종교와 신’에 집중되던 시선에서 ‘사람과 일상’으로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서양 미술 거장 50명의 시선을 따라 조명합니다. 르네상스 시대 회화부터, 인상주의 회화까지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 회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렘브란트가 죽던 해인 1669년(63세)에 자신을 그린 '자화상'을 보고 싶었습니다. 말년에 힘든 삶을 살았던 렘브란트. 그의 말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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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진전 - '대나무'이런저런글 2023. 6. 18. 11:20
신죽리(新竹里) 이름에 대나무가 들어가 있듯이 마을에 대나무가 많습니다. 늦봄부터 초여름에 죽순(竹筍)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죽순이 작을 때는 보는 재미가 있지만, 꽃이 지고 몸집이 커지면 제법 위세를 부립니다. 너무 번져도 귀찮은 것이 대나무입니다. 사군자(四君子) 그림에 대나무가 들어간 것은 모양이 반듯해서 고결한 군자와 닮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대나무를 그렸고, 사진가들도 대나무를 사진에 많이 담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대나무를 찍어서 유명한 사진가들이 제법 있습니다. 세계적인 화가이며, 가까운 홍북 중계리 출생인 고암 이응노는 대나무 그림을 통해서 유명해졌습니다. 고암(顧庵)이라는 호를 쓰기 이전 호가 죽사(竹史)였고, 1927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하면서 작가로서 첫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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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골 고양이...이런저런글 2023. 6. 13. 12:19
예산 무봉리 안골교회에 갔다가 내 세상을 누리는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김진희 목사님에게 고양이 이름을 물어볼껄... 얼마나 느긋하던지 보다 보니 그런 생각도 없었네요. 가끔 지나다니던 무봉리 바깥길 안길에 꽃마을 안골이 있는 줄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에서 고등학교 선생님을 하다가 장애를 겪는 남편 목사님과 다 훌훌 털고 전혀 생소한 안골로 들어와 이제는 기척을 하기 어려운 남편 목사님과 더불어 안골교회 목사가 된 김진희 목사님 소외된 이웃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성취 대신 존재의 의미에 귀 기울이며 예수의 삶을 따라가는 안골교회 그리하여 고양이도 내일 일은 전혀 염려하지 않고 오늘만큼 은총을 누리는 곳 . . . - 2023년 6월 11일 오후, 예산군 신양면 무봉리 안골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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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읍성(喬桐邑城)에 서다이런저런글 2023. 6. 13. 10:05
1. 교동읍성(喬桐邑城) 얼마 전에 사진예술 현장 수업 장소로 강화도에 다녀왔습니다. 강화도는 사진을 배우는 선생님 작업실도 있고,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해서 오고 가는 시간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특히 강화도의 또 다른 섬인 교동도에 갔는데, 그곳은 경기수영(京畿水營)이 자리했던 교동읍성이 있는 곳입니다. 교동읍성이 잘 알려지지 않은 성이어서 그런지 바닷가의 한적한 장소에 유유자적(?)하고 있는 모습은 조금 낯설기도 하지만, 또 조금 익숙한 듯 했습니다. 교동읍성 자료를 찾아보니, 교동도에 경기수영을 설치한 때인 1629년(인조 7년)에 읍성을 쌓았다고 나옵니다. 교동읍성의 둘레는 약 430m, 높이는 6m의 규모이고 동·남·북 쪽 3곳에 성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1753년(영조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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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시회이런저런글 2023. 5. 21. 14:08
. 작년부터 신죽리수목원 작은 카페에서 연작으로 5점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최소 올해 말까지는) 계속 5점 시리즈 전시를 할 것 같습니다. 각각 전시 기간은 다릅니다. 길게는 한 달, 짧으면 2주 정도입니다. 어제 '신죽리'라는 제목으로 5점 사진을 전시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추모의 성격도 있습니다. 참으로 애틋한 마음을 나눴던 어른이 어제 오후에 돌아가셨습니다. 무척 슬프기도 하고, 그동안 투병 생활로 인해 이제는 안식하시겠구나... 안도감도 있고... 예견하고 있어서 사흘 전에 주변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에 사진을 벽에 걸고 나니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장례 준비를 하면서 사진 한 장을 바꿨습니다. 어떤 사진이 바꾼 사진인지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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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예술가' 김인중 신부이런저런글 2023. 1. 20. 19:22
. 1940년에 태어난 김인중 신부님. 도미니코수도회 사제이며, 세계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의 거장인 신부님 작품을 드디어 대면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그의 작품으로 채운 갤러리가 큰 선물로 다가왔습니다. 영국 노트르담 수녀회 소속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명한 미술사가인 웬디 베케트(1930~2018년) 수녀는 김인중 신부님의 작품에 대해 이런 평가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만일 천사들이 그림을 그린다면 그들의 예술은 틀림없이 김인중의 그림과 같을 것이다. 눈부시고 빛나는 아름다움, 자유로움에 흠뻑 젖어 있는 것과 같으리라." 현재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석학교수로 초빙받았습니다. 며칠 전, 부여군은 김인중 신부님(부여군 초촌면 출생)을 기념하는 전시관 건립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청양군 정산면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