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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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꽃이 핍니다농촌이야기 2023. 4. 10. 20:02
. 1. 올봄은 유독 산불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산불은 정말 무섭습니다. 지난 4월 2일 발생해서 사흘간 지속한 홍성군 서부면 산불은 제가 사는 마을 지척이어서 남의 일 같지 않았고, 더구나 마을 사람들 친인척도 그곳에 살아서 빨리 산불이 진화되기를 기다린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홍성 산불 피해 규모는 상당히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보도된 피해 상황을 보면, 주택 59채, 축사 20동, 창고 24동, 비닐하우스 48동, 컨테이너 등 시설 21동, 농기계 35대, 수도시설 4개, 태양광 1개 등 모두 172곳의 시설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축 피해는 소 3마리, 돼지 850마리, 산란계 8만 마리, 염소 300마리 등 8만 1,153마리가 폐사했다고 합니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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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지 마요. 봄....들꽃마당 2023. 4. 3. 20:14
. . 어째 봄이 서두르는 것 같아요. 봄이 서두르니 채비도 차리지 못한 더위란 놈이 계면쩍어하면서도 모습을 드러내요. 어째 어색해요. 그래도 봄비라도 추근추근 한 번 내리고 나서 간다는 말이 나와야지 마른 땅 삐쭉 내민 저 꽃들이 제 할 일 어려워 머뭇거리면 다음엔 봄이 오거나 말거나 그럴지도 모르지. 암, 나도 맘이 이런데... 그리웠었는데, 그리워서 그래요. 기다린 만큼은 아니어도 기다린 마음 조금 생각해서 봄비 자락 마르고 그때 서둘러요. 오늘은 안 돼요. 서두르지 마요. 이제야 봄이 왔다고 했는데 봄 구경 가려고 있는 옷 없는 옷 다 뒤적여 놨는데... . .. - 2023. 4. 2. 들꽃마당에서 신죽리수목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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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봄날이런저런글 2022. 5. 18. 18:58
. . 나에게 수덕사는 수덕여관이었습니다. 20여 년도 훨씬 전에 수덕여관 이응로 화백의 문자 추상 암각화를 보던 게 좋았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힘든데 뭣 하러 그런 걸 하냐고 말리는 부인에게 삼라만상을 담았노라 웃었다는 이응노 화백... 수덕여관 밥이 맛있었습니다. 손님이 오거나 바람 쐬러 가면 늘 들어가던 방에서 갖가지 반찬과 정감이 어우러져 올라온 밥상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다녀오면 즐거웠습니다. 정작 수덕사 경내는 가끔 갔습니다. 700년도 훨씬 넘은 대웅전. 그 뒤꼍 기둥에 귀를 기울이면 오래전 신심(信心) 하나로 깊은 산 속에 들어와 이 기둥을 다듬고 또 다듬었을 그 이야기를 듣는 듯했습니다. 수덕사는 신죽리에서 30분 거리입니다. 오면서 한용운 생가로 돌아가기도 하는, 그런 길입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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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 길이런저런글 2022. 5. 12. 11:08
. . 낙동리에서 하만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잠시 멈춰 사진 촬영합니다. 늘 다니던 길인데 이렇게 보고 있으니 설렙니다. 누가 오는 걸까. 어떤 모습일까. 마치 연극무대처럼 주인공은 언제 나타날까 기다려집니다. 연출가 신호가 떨어졌는지 배우들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마침 바람은 살랑거리고 햇살은 기울어져 드라마틱합니다. 관객처럼 마냥 내 자리에만 있을 수 없습니다. 스쳐 지나는 배우들 배웅도 합니다. 날아가던 새도 다시 돌아와 빙그레 돌며 구경합니다. 올해는 시간 나는 대로 천북 길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인생 같은 길. 곡선도 있고 직선도 있고 오르막도 있고 내려가는 길도 있습니다. 혼자만 가는 길이 아니라 함께 가고 만났다가 헤어지기도 합니다. 잠시 스쳐 지나기도 합니다. 지나온 길도 의미가 있지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