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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지 마요. 봄....들꽃마당 2023. 4. 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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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봄이 서두르는 것 같아요.
봄이 서두르니 채비도 차리지 못한
더위란 놈이 계면쩍어하면서도
모습을 드러내요. 어째 어색해요.
그래도 봄비라도 추근추근 한 번
내리고 나서 간다는 말이 나와야지
마른 땅 삐쭉 내민 저 꽃들이
제 할 일 어려워 머뭇거리면
다음엔 봄이 오거나 말거나 그럴지도
모르지. 암, 나도 맘이 이런데...
그리웠었는데, 그리워서 그래요.
기다린 만큼은 아니어도 기다린 마음
조금 생각해서 봄비 자락 마르고 그때
서둘러요. 오늘은 안 돼요.
서두르지 마요.
이제야 봄이 왔다고 했는데
봄 구경 가려고 있는 옷 없는 옷
다 뒤적여 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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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4. 2. 들꽃마당에서 신죽리수목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