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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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그리고 시작꿈꾸는아이들 2012. 2. 15. 01:00
겨울의 마지막 시간은 늘 경이로움을 초대해 놓고 물러간다. 지나간 쓸쓸함은 이렇게 놀라운 생명을 부르는 노래였나 보다, 눈에 덮이고 얼음에 갇히고 찬 기운에 꽁꽁 굳은 흙은 어느 틈에 보드랍게 풀어지고 마치 처음 엄마가 된 것처럼 조심조심 깊숙한 생명을 하나하나 끌어 올린다. 얼마나 놀라운 3월인가? 얼마나 부풀어 오른 봄인가? 그렇구나. 이렇게 시작하는구나. 불어오는 바람도, 파란 하늘도, 흐르는 냇물도, 농부의 숨소리도 모두 시작이다. 꿈꾸는 일까지도 봄기운 따라 작은 발걸음들이 모였다. 엄마 손, 할머니 손, 할아버지 손까지 잡고 모인 아이들. 오늘은 입학식이다. 농촌의 초등학교 입학식. 뉴스를 보니 강원도는 작년보다 초등학교 아이들 수가 5,691명이나 줄었고, 신입생이 아예 없거나 1명뿐인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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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호리 바닷가꿈꾸는아이들 2011. 7. 6. 23:22
하늘이 집 뒷편에 있는 사호리 바닷가...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바닷가에 갔습니다. 학성리 아이들은 바다가 친근하지만, 하늘이와 아름이는 처음으로 같이 간 날이었습니다. 가을이 오면 본격적으로 바다에 투입될 쭈꾸미잡이 소라그물망. 마치 아이들을 위한 미로 놀이터 마냥, 잘 정돈 된 모습이 바다와 어울려 동심을 자극합니다. 점프샷!!! 늘 뛰고 싶어하고, 말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바다는 참 포근합니다. 2학년 성희와 유치원생 아름이 5학년 김연규 학꽁치 치어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유혹합니다. 정말 수많은 갖가지 치어들이 아이들 손바닥 둘레를 맴돕니다. 저절로 엎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돌아가는 길 갈매기의 배웅을 받으며.... 그렇게 아이들은 돌아갔지만, 아이들이 발 디딘 곳마다 맑은 웃음이 넘쳐났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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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쿨버스 기사다꿈꾸는아이들 2011. 6. 15. 01:53
나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농촌지역의 한 초등학교 통학차량 자원기사를 하고 있다. 농촌의 열악한 현실은 지역학교의 통폐합을 강요하고 있고, 농촌학교들은 마치 병명을 알아버린 환자처럼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지역의 구심점인 학교가 약해지니 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처량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학교가 통폐합 될 땐 되더라도 수수방관하기에는 학교로 가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마냥 흩어지고 버려지는 것이 너무나 아깝다. 그래서 시간을 내어 아이들의 웃음을 이리 저리 담아서 지역에 흩뿌리는 일을 하고 있고, 그것이 혹시나 희망이라는 열매를 달고 자라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사실 내가 하는 일은 그리 큰일이라고 할 수 없다. 정말 진지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공동체 삶의 기반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이들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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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놀이(2)꿈꾸는아이들 2011. 5. 2. 22:14
봄입니다. 바닷물이 따뜻해 집니다. 출렁거리는 물결은 마치 침대처럼 아늑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 마침 바닷물이 적당히 들어오고 봄바람은 아이들을 바다 위에 띄워 놓습니다. 바다가 만들어 주는 놀이터. 바닷가 놀이에 갈매기도 저만치서 바라봅니다. 이런 놀이터를 본 적이 있나요? 세상 곳곳에 놓인 아이들 놀이터를 지켜주세요. 그리고 때로는 가까이서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세요. 바다를 배경으로 '증명사진(?) 놀이' - 3학년 김동윤 4학년 최한결 5학년 김연규 6학년 김해나 *바닷가 놀이터가 있는 이곳은 천북면 사호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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