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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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사진전꿈꾸는아이들 2024. 6. 11. 00:49
첫 번째 사진전 그러니까 2006년 12월이었던가요, 마을 주민들 요청으로 읍내 식당에 함께 모여 학교에 대해 논의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제법 지났습니다. 오랜만이지만, 며칠 전부터 마을 학교인 낙동초등학교 사진을 다시 찍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12월쯤 사진전을 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학교 아이들보다 이런저런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 흔적들이 쌓여 있는 곳을 찾아서요. 낙동학교는 올해 다시 통폐합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제 마을 역사의 한 쪽을 장식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006년에도 통폐합 통지가 왔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다들 지금보다 젊었고(?), 마을 길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통폐합 소식이 충격이기는 했지만, 버리지 않은 희망이 있었기에 여러 마음이 모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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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더 더불어 살기로 하다이런저런글 2022. 12. 13. 00:12
1. 마을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이제 꼭 30년입니다. 충남 보령시 천북면 신죽리에서 산지가. 신죽리는 전형적인 충남 농촌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눈에 보이는 집들이 띄엄띄엄 있습니다. 이곳에 목회자로 와서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공동체 삶에 조금씩 눈을 떴습니다. 처음엔 이곳이 얼마나 농촌인지도 몰랐습니다. 시간은 참 빠릅니다. 이제 60대 중반이 되었으니… 내 고향은 전남 목포, 아내는 경북 안동이고 이렇게 충남에서 살고 있으니 그런대로 우리나라 지역도 아우르며 사는 셈입니다. 여전히 신죽리 마을에서 목회를 하지만, 그동안 여기에서 목회하는 일로 여러 가지 일이 이어졌습니다. 신죽리에서 마을 사람들과 이렇게 저렇게 사는 일이 알려지면서 보령시 ‘마을 만들기’ 일에 참여하고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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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기억하는 것’농촌이야기 2021. 8. 11. 15:01
1. 인터넷에서 사진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일간신문 사진기자였던 사진가 강재훈의 전시회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시회 이름은 ‘들꽃 피는 학교, 분교’로, 30여 년 동안 기록한 이 땅의 작은 학교인 분교들을 촬영한 사진전이었습니다. 전시회는 작년 2020년 6월 9일(화)부터 7월 19일(일)까지 갤러리 류가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강재훈 사진가는 33년간 신문사의 사진기자였으며, 사라져가는 분교를 틈틈이 30여 년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전시회 외에도 여러 사진 전시회와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사실 사진기자 강재훈이라는 이름은 신문을 통해 알았지만, 사진가로서 그의 사진을 깊이 있게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들꽃 피는 학교, 분교’ 전시회 사진 몇 장을 보니, 90년대 초부터 30년 동안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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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초등학교 합창단 연습꿈꾸는아이들 2018. 8. 21. 17:49
보령시 천북면 낙동리 '낙동초등학교' 이제는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뛰노는 어린 학교농촌학교와 함께 한 지 1년, 2년, 5년, 10년, 15년.많은 이야기가 자라고 꽃을 피우고 노래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바리톤 정성수 교수님이 학교를 방문했습니다.대만에서 공부 중인 아들과 서해 여행을 왔다가낙동초등학교 합창단 아이들을 돌봐주었습니다.예전에 용재오닐과 처음 합창발표회 때도 오셔서무대에서 멋진 노래를 불러주셨지요.정교수님은 독일 함부르크 음대에서 공부했습니다. 아이들 소리가 힘찹니다.듣는 제 마음은 설렙니다. - 연습 실황 -낙동초등학교 전교생 합창단 연습 실황입니다. 피아노 반주는 김지영 선생님입니다.동영상 화질이 어두운 것을 감안하고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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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오케스트라 꿈을 펴다농촌이야기 2018. 8. 11. 23:29
1. 지금부터 일 년도 조금 더 된 즈음, 여기서 농촌 오케스트라 이야기를 한 번 했습니다. 그때 대략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악기라곤 가끔 흥에 겨워 장단 맞추느라고 젓가락 정도 들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닌 분도 있습니다만)이 모처럼 마음을 굳게 먹고 읍내 작은 오케스트라단 신입생 모집에 응했다고요. 얼마 전에 아내와 오케스트라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농촌에서도 여러 악기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신선한 일이고, 그동안 우리 사회가 이런저런 어려움도 있었지만, 시스템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읍내에 한 교회에서 작은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집한다고 했을 때 즐거운 상상이 펼쳐졌습니다. ‘오, 이런 농촌에서 오케스트라라니….’ 피아노를 전공한 아내가 이런 기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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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학교 1학년 구하기농촌이야기 2018. 2. 8. 00:03
1. 드디어 시내에서 신입생 한 명이 오기로 했다. 지난 일 년 동안 농촌학교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건강한 농촌학교는 아이의 미래를 위한 아름다운 투자라고 여러 사람에게 설명했는데, 그중 엄마 한 분이 동의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이 학교 보내는 일로 남편과 다툼도 있었고, 같이 아이를 보내기로 했던 엄마들은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면서 포기했다. 마음이 흔들리는 속에서도 일본에서 공부할 때 지켜봤던 일본의 교육 환경도 떠올리고, 그간 낙동초등학교를 방문하면서 농촌학교의 단점보다 장점을 더 크게 그리면서 아이를 보내는 결단을 했다. 25km 거리지만, 시내 1,300명 학교의 일원보다 농촌 28명 학교의 일원이 아이에게 더 좋은 일이라고 여겼다. 나도 책임감이 커졌다. 지난 12년 동안 만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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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학교가는 길꿈꾸는아이들 2018. 1. 12. 23:20
2018년 1월 12일(금). 영하 9도 날씨지만, 하늘은 맑습니다. 낙동 아이들을 태우고 학교 가는 길입니다. 겨울방학을 했지만 오늘까지 특별활동을 합니다. 어제까지 내린 눈은 추위에 도무지 녹을줄 모릅니다. 산길을 지나서 좌우 1m 낭떠러지 논길이 조금 긴장하게 만들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차분히 갑니다. 최문주 집을 지나는 오르막길은 어제 엄청 고생을 해서 오늘은 피해서 갑니다. 돌아가는 길이 미끄럽습니다. 낙동초등학교 올해 신입생은 8명입니다. 앞으로 조금씩 더 늘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이렇게 꼬박 12년이 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