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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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꿈을 날려 봐!꿈꾸는아이들 2010. 12. 10. 14:33
겨울이라서 가릴 것 없는 하늘은 더 파랗다. 잎사귀를 떨어낸 나무는 홀가분히 서 있고 따뜻했던 날 아이들이 매달렸을 환희의 그물은 쓸쓸한 공 하나만 남기고 있다. 그래도 겨울 하늘이 창백하지 않은 것은 하늘로 올라가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작고 작은 꿈들이 바람처럼 올라가서 이리저리 노닐다 다시 내 마음에 들어오면 하늘은 내 안에서도 파랗다. 꿈 실은 연은 발걸음을 먼저 띄운다. 연을 날리기 위해서 내가 날아야 한다. 힘껏 뛰어 가뿐한 마음은 이윽고 여기저기서 연으로 날아오른다. 함성에 얹힌 꿈이 저마다 모습으로 피어난다. 하늘을 보니 가야 할 길은 거칠 게 없다. 농촌학교의 답답한 통폐합 이야기도 숨죽이는 우울한 구제역의 얼굴도 지금 내 손으로 시원하게 날려 보낸다. 그저 풀어주고 당기는 것이 노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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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리고 천천히꿈꾸는아이들 2010. 11. 10. 08:58
(*낙동초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 김지영 선생님 글입니다.) 혹시 피아노 소리가 마음으로 전해지고 아이들 몸짓이 건반에서 스며 나온다면 어떨까? 그것도 푸른 잔디 사이에서 사그라지지 않고 빛나고 있다면···. 여기 작은 손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가 있다. 푸른 운동장을 가지고 있는 보령시 천북면 낙동초등학교는 전교생 48명인 작은 농촌학교다. 그러나 그 작음 속에서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보석과 같은 아이들이 촘촘히 자기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 아름다운 학교에서 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인 피아노를 담당하고 있다. 처음으로 아이들을 만났을 때가 기억에 새롭다. 몇 명 외에는 피아노에서 '도'가 어디에 있는지, 계이름도 박자도 전혀 모르고 있는 아이들이 태반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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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종이 울렸습니다 ~♪♪ ~♬꿈꾸는아이들 2010. 11. 4. 16:17
보령시 천북면 낙동리에 있는 낙동초등학교. 농익는 가을 아래 학부모 초청 공개수업이 열렸습니다. 학부모뿐만 아닙니다. 오시고 싶은 분은 모두 초청하는 교실입니다. 지금은 노랗게 바래진 잔디 사이로 48명의 아이들과 올망졸망한 눈동자를 지켜보는 농촌의 엄마 아빠에게 수업종이 울렸습니다. ~♪♪ 2학년 교실 주희가 먼저 웃기 시작합니다. 현정이도 따라 웃고... 창밖으로도 즐거움이 새나옵니다. 모처럼 엄마 아빠도 일손을 놓은 채 단장을 하고 학생으로 돌아왔습니다. 1학년 1반 11번부터는 엄마 아빠 번호입니다. 재미있는 놀이 수업. 오늘은 엄마하고 함께 하니 영민이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는군요. 영민이하고 공부하기 위해서 그동안 열심히 논에서 바심(타작)을 하느라고 힘들었지만, 오늘은 엄마도 한결 가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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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아이들 미술전 초대...꿈꾸는아이들 2010. 10. 22. 18:51
새 하늘 아래에는 새로운 몸짓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몸짓... 농촌에 희망의 숨을 불어넣는 몸짓. 아이들이 미술로 몸짓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몸짓 마당에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낙동초등학교는 보령시 천북면에 있습니다. 보령시에서 가장 작은 학교, 아이들 수는 48명. 통폐합대상 농촌학교입니다. 그런데 벌써 문 닫았어야 할 학교가 오히려 생명의 기운이 넘쳐납니다. 아이들, 선생님, 부모들, 선배들, 그리고 들꽃마당의 응원이 합쳐져 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낙동 아이들의 이야기는 작년 KBS 다큐멘터리 '천상의 수업'(YWCA '평화상' 수상)에 이어서 올해 두 번째 다큐멘터리 촬영이 끝나고 곧 방영이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이야기들을 모아서 미술전을 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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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초등학교 합창단꿈꾸는아이들 2010. 8. 6. 17:31
낙동초등학교 합창단은 전교생 48명입니다. 노래 잘하고 못하고도 없고, 키가 큰지 작은지 전혀 상관없습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오직 낙동초등학교에 들어오면 멋진 합창단원이 됩니다. 그래도 이젠 제법 유명(?)합니다. 이번엔 보령시 초등학교 합창부분에 출전해서 당당히 금상도 받았습니다. kbs방송 사이트에서 '천상의 수업'으로 검색하면 낙동초등학교 합창단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YWCA에서 '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보령시 문예예술회관 대기실 입장 노래 '두껍아 문지기' 지휘 - 이경태 선생님, 반주 - 김지영 선생님, 지도 - 이지은 선생님 *8월 28일(토) 낙동초등학교 강당에서 조촐한 연주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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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에서 길을 잃다꿈꾸는아이들 2010. 6. 11. 15:50
청설모 가로지르는 산길을 지나 바닷게 헤집은 갯길을 따라 작은 농촌학교를 실어 나른 지 4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나간 길마다 농촌학교와 아이들의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꽃처럼 피어났습니다. 2009년 통폐합 시점을 지나서도 여전히 통폐합 대상학교 1순위를 달리고 있지만, 시들지 않는 아이들 웃음소리에 그동안 낡은 15인승 승합차는 스스로 힘을 내 아이들을 부지런히 실어 날랐습니다. 매끄럽지 못한 길 위에서 이런저런 고생을 한 승합차가 안쓰러운지 이번에 지자체 시의회에서 새로운 차량을 농촌학교에 지원했습니다. 새로운 차에 대한 반가움보다도 그동안 수고를 뒤로 한 채 퇴역해야 하는 차에 대한 애틋함이 더 컸지만···. 이번에 바뀐 승합차는 그동안 고생했던 차와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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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초등학교 작은 음악회 연주 실황(사진과 동영상)꿈꾸는아이들 2009. 9. 10. 01:21
전교생 49명이 모두 합창단인 낙동초등학교 '작은 음악회' 모습입니다. 마음은 있어도 오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올린 현장 사진과 동영상입니다. 용재오닐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통폐합대상학교인 낙동초등학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음악회를 포함한 낙동초등학교 다큐멘터리는 추석특집으로 KBS에서 방영됩니다. 리허설(예행 연습) 대기 입장 연습 용재오닐과 연습 용재오닐의 리허설 드디어 입장 시작 신종플루 대비 손 소독 800석이 넘은 좌석인데, 그 보다 더 많이 오신 분들로 인해서 감동!!! 공연 시작 섬집 아기 - 3학년 김다현, 4학년 최종민- 씽씽씽 용재오닐 연주 바리톤 정성수 독창 협연 그리고 마지막 감사의 인사 1학년 단체 사진 스쿨버스 기사도 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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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까지 닿는 꿈꿈꾸는아이들 2009. 9. 2. 21:57
하늘까지 닿는 꿈 노란 괭이밥이 살랑바람에 수줍게 흔들거리던 지난 유월. 아주 작은 농촌 한 귀퉁이에서 낙동초등학교 여린 눈망울들은 슬픔을 가득 담고 하늘로 간 친구와 힘든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섬 그늘에 굴 따러 간 엄마를 기다리다 잠든 아기처럼 그렇게 잠시 자다 일어났으면 좋으련만,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는 끝내 잔잔히 묻히고, 갈매기도 잠시 숨을 멈추었습니다. 그 밤을 눈물로 위로해 준 것은 추모의 곡으로 찾아낸 용재오닐의 비올라 연주곡 ‘섬집 아기’였습니다. 그리고 꿈을 꾸었습니다. 용재오닐의 연주가 푸른 운동장 위를 맴돌며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로해 주고, 웃음을 찾은 아이들의 소리가 하늘까지 닿는 꿈을. 파란 하늘에 스러지지 않는 꿈이 맴돌더니 두 달 후, 이제는 전교생 49명인 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