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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 인생이런저런글 2021. 10. 11. 21:34
1. 지난 9월 초 이런저런 뉴스를 보다가 권상연 윤지충 이름 앞에서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전주 여행을 가면 거의 방문하는 한옥마을. 그리고 한옥마을 갈 때마다 반드시 둘러보는 전동성당. 그곳에서 낯익은 두 분 이름을 따라 뉴스를 살폈습니다. 신해박해(1791년) 때 순교한 윤지충(32· 당시 나이), 권상연(40)의 유골과 신유박해(1801년) 때 순교한 윤지헌(37) 등 3인의 유골이 230년 만에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올해 3월에 발견된 세 분의 유골은, 발굴 작업 중 봉분에서 발견된 백지사발 지석(誌石)에 적힌 인적사항 판독, 방사성탄소연대측정, 유전자 정보 일치 결과 등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감식 결과 유해에서는 참형의 흔적도 그대로 발견됐고, 어떤 뼈에서는 날카로운 도구로 절단했을 때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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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여행자보령여행 2021. 9. 15. 19:37
어둠과 밝음이 도시를 만든다. 어둠이 있어서 밝음이 보인다. 도시를 여행하는 일은 대체로 밝은 모습을 따라가는 것이다. 어둠은 보이지 않고 또 애써 보지 않기 때문이다. 어둠과 밝음의 경계를 어렴풋이라도 느낄 수 있으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길이 열린다. 끌림이 모여 있는 곳은 밝음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야기 하나를 주울 수 있다면, 도시 귀퉁이마다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면 안 될 순례자가 될 수 있다. 찬찬히 걸으며 내 삶의 보이지 않은 곳 그 이야기 하나 끄집어내서 이 도시에 들려주는 것도 괜찮다. 누구라도 인생은 어둠과 밝음을 가로지르니까. . - 서천 장항 거리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