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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바라보다농촌이야기 2021. 12. 8. 19:43
1. 지난가을은 사진에 묻힌 기억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한참 동안 했습니다. 사진의 기억을 들춰내는 일이 노동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감정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여름쯤 해서 들었던 소식은, 가을 지나기 전에 제가 사는 보령 천북면에서 ‘천북면 100년 사진전’을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진전을 한다니 반가웠습니다. 처음에는 마을 이곳저곳에서 사진이 모이면, 면사무소에서 잘 분류를 하고 그렇게 사진전을 할 줄 알았습니다. 2007년에 마을 학교인 낙동초등학교 폐교를 막고자 멀리 있는 아이들을 데려오는 스쿨버스(?) 운전을 자원하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그때까지 아이들과 함께한 7년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전을 이번에 사진전을 하는 장소인 천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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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남부 주산 여행보령여행 2021. 11. 20. 00:23
. . 보령시 주산면은 보령 남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웅천읍과 붙어 있어서 두 지역을 더불어 여행할 수 있습니다. 주산면은 보령에서도 특히 반 박자 느림의 여유가 있는 지역입니다. 앞으로 주산이 가야 할 방향을 우리나라 여러 곳에 있는 슬로시티(Slow City)에서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산 벚꽃의 수려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품이 있고, 이리저리 이어지는 길은 예전 사통팔달했던 멋이 은은합니다. 주산에서 부여로 가기 위해 넘던 간재고개는 이름이 정답습니다. 지금은 간치(峙)로 불리는데, 아마 간재고개는 주산면 첫 번째 스토리텔링 장소일 것입니다. 간치역은 올해 1월에 폐역이 되었고, 간이역이었던 주산역은 2006년에 폐역이 되었습니다. 역의 기능은 그 이전에 멈췄습니다. 처음 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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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재미있는 일이...이런저런글 2021. 10. 30. 21:28
며칠 전,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김제 죽산면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여행이라기보다 요즘 죽산면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해서 구경(?) 갔습니다. 사실은 가끔 보던 이곳 유튜브에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새벽 공기 자욱한 죽산면 거리에서 피아노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두근거리는 마음 진정시키며 갔습니다. 농촌에서 이런 일은 얼마나 즐거운가 무너지는 농촌에 해맑은 청년들이 즐겁게 들어와 곳곳에 희망을 세우는 모습을 보며, 저도 청년처럼 새마음을 담고 왔습니다. 맛있는 커피도 나누어 마시고요. 꿈꾸듯이 신기한 일입니다. 오늘, 우리 농촌에 번져가야 할 일입니다. 내가 사는 마을은 어떤 즐거움을 키울까 . . . . - 즐거운 농촌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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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홍원항보령여행 2021. 10. 15. 13:55
얼마 전에 서천 홍원항에 갔습니다. 원래 홍원항이 목적은 아니었는데, 웅천에서 시작한 여행(?)이 자연스레 홍원항까지 이어졌습니다. 요즘 마치 택리지(擇里志)... 그러니까 보령 택리지(?) 분위기 겸 당시 실학파 배경에서 기존과 다른 시도를 본받아, 그런 보령 여행지를 사진으로 담아볼 마음도 생겨서 시간이 나면 발 닿지 않는 곳을 찾아 가봅니다. 웅천 성동리는 늘 마음이 편합니다. 그렇게 해서 주산 증산리를 지나고 광활한 부사방조제 갈대를 더듬다가 엉겁결에 간 곳이 홍원항이었습니다. 기왕에 갔으니 사진 몇 장 담았습니다. 항구를 에워싸는 방파제와 등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 . - 서천군 서면 홍원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