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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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뒤편이런저런글 2010. 11. 14. 18:52
오서산(烏棲山) 높이는 790m로, 금북정맥의 최고봉으로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 보금자리[烏棲]라고 불렀고, 정상에 서면 서해안 풍경이 시원하게 보여 서해의 등대라고도 불리는 산. 보령시 청소면 성연저수지에서 출발해 성동마을로 올라 과수원을 지나 산 중턱의 산판길을 따라 고갯마루에서 지능선길에 들어서면, 가파른 능선길을 따라 잡목숲과 억새풀밭인 주능선길에 닿고 완만한 곡선길을 좀 더 걸으면 정상에 다다르는 산. 청라 장현리 은행나무 숲(?)을 찾아 오서산 뒤편(여기서 뒤편은 서해 천수만을 기준으로 함)을 헤메다가 생각하지 않게 작은 보령댐도 보고, 참 고즈넉한 가을이 머물러 있는 마을도 봤습니다. 고마운 날이었습니다. 내현리 당내제(저수지)... 마치 작은 보령댐을 보는 듯. 저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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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되고 싶었어요이런저런글 2010. 10. 23. 01:53
그래요. 돌아보니 바람이 되고 싶었어요. 3월 메마른 땅이 바람에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어요. 4월 바람이 부는 결 따라 푸르게 퍼지는 생명을 보았어요. 5월 하늘거리는 숨결에 실려 바람이 들어가고 싶은 모든 마음을 보았어요. 6월이 가고, 그렇게 여름 지나 가을 오고, 겨울이 머물렀다 떠날 때에도 바람이 되고 싶었어요. 차라리 바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렇게 맴돌아 또 다른 바람이 나를 감싸 들어 올리면 맨 처음 바람이 시작된 자리로 바람처럼 가고 싶었어요. 그래요. 그렇게 바람이 되고 싶었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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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궁남지이런저런글 2010. 6. 27. 17:45
보통 백제의 별궁(別宮) 연못으로 추측되며, 특히 백제 무왕(武王)의 출생설화와 관계가 있다는 부여 궁남지(宮南池). 백제의 대표적인 인공 연못인 궁남지는 궁의 남쪽에 못을 파 20여리 밖에서 물을 끌어다 채우고, 주위에 버드나무를 심고 연못 중심에는 섬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연못 주변에 피는 다양한 연꽃들이 볼거리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무안 회산백련지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연꽃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궁남지 한가운데는 포룡정(抱龍亭)이란 정자가 섬처럼 떠 있습니다. 모임이 있어서 부여에 갔다가 혹시 연꽃 구경을 할 수 있을까 싶어 들렀는데, 아직은 연잎만 무성하고 연꽃은 이제 듬성듬성 나기 시작하더군요. 수련(睡蓮)은 이미 무성하고... 아쉽기도 했지만 언제 또 들를까 싶어 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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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나문재에서이런저런글 2010. 6. 1. 20:17
아이폰으로 올리는 첫 글입니다. 창기리교회에 왔다가 바로 옆에 있는 나문재에 왔습니다. 나문재는 원래 세섬이라고 불리던 섬 안의 섬이었는데, 지금은 나문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는군요.. 저는 처음에 들었을 때는 '남은재'로 들었고 지명 이름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모래톱에서 자라는 식물이름이라고 하는군요. 한 번 자세히 알아봐야겠어요. 아이폰이라서 글쓰기가 쉽지않군요. 아무튼 멋진 곳입니다. 감탄이 나올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느낌이 다르겠지만... 일단 풍경보다는 식사를 했던 레스토랑 실내 모습 한 장 올리면서 이이폰 글쓰기는 여기까지 합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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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꽃이 있었네...이런저런글 2010. 4. 14. 01:48
여러분은 언제부터 꽃을 알았나요? 부끄러울 것도 없이 말하건대 나는 도통 아는 것 하나 없다가 들꽃마당 천북에 와서야 꽃을 겨우 알았습니다. 작은 꽃의 손짓을. 처음엔 꽃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그냥 알아서들 피는 것으로만 생각했어요. 봄이 되어도 봄의 훈기만 생각했지 얼었던 땅을 뚫고 나오는 가녀린 싹의 애씀은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이름은 특별한 녀석들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혹시 들어보셨나요? 봄을 만드는 작디작은 이름들을···. 이름도 그럴듯한 봄맞이꽃부터 복수초, 노루귀, 개불알풀, 매발톱, 돌단풍, 말냉이, 광대나물, 제비꽃, 냉이꽃, 별꽃, 유럽점나도나물, 괭이밥, 애기똥풀 등등. ‘리’자로 끝나는 이름들도 신기했습니다. 꽃마리, 개나리, 으아리, 히어리 등등. 발아래 피는 꽃이라고 잡풀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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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 겨울이 머문 바다에서이런저런글 2010. 1. 15. 18:47
무창포는 여간해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바다다. 처음 찾은 서해 모래바다 썰물에 쓸려간 시간이 밀물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 어느 틈에 무창포에 와 있다. 이젠 옛날 모래 언덕배기도 없고 그리운 이야기도 남아 있지 않지만 첫걸음을 띈 발자국들은 그래도 여전하다. . . . . . 무지개 다리 위로 바다를 걸었다. 벌써 다리 난간마다 새로 생겨난 추억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툭툭 치고 건너는 재미도 상당하다. 가고 나면 누군가 나를 또 그렇게 흔들면서 바다 위를 걷겠지. 그러면 나는 다시 무창포에 와 있을 테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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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우뚝 서서 힘차게 낮은 곳을 향하여이런저런글 2009. 12. 30. 14:16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폭포 '앙헬폭포(Angel Falls)' 베네수엘라 볼리바르주(州) 동쪽 카니미아 국립공원 소재의 '앙헬폭포(Angel Falls)'. 높이가 979m. 물줄기의 높이로만 측정한다면 807m이고, 너비는 107m...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의 15배 높이... 앙헬폭포는 1910년 탐험가인 '에르네스토 산체스 라 크루즈' 에 의해 처음 발견 되었지만, 1935년 미국인 모험가 '제임스 엔젤' 이 세상에 알려, 그의 이름을 따서 엔젤(angel) 폭포라고 합니다. 앙헬은 스페인어 발음이라는군요. 폭포의 높이가 워낙 높아서 수량이 적을때는 지면에 닿기도 전에 안개처럼 분해돼서 없어져 버린다는 앙헬폭포. 우뚝 서서 힘차게 아래로 낙하하는 모습이 많은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2010년은 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