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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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줄 수 있는 것이런저런글 2012. 3. 20. 18:32
수도자의 길을 걷겠다고 마음먹은 젊은이가 수도원을 찾아갔습니다. 나이 든 수도사가 젊은이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물었습니다. "자넨 금화 세 닢이 있으면 기꺼이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겠는가?” “네, 모두 주겠습니다.” “은화 세 닢이 있다면 어찌하겠는가?” “기쁘게 나누어 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묻겠네. 동전 세 닢이 있다면 어찌하겠는가?” 젊은이는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습니다. “그건 안 되겠습니다.” 의아한 수도사가 물었습니다. “금화나 은화는 아낌없이 주겠다는 사람이 동전은 줄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러자 젊은이가 말했습니다. “지금 제가 그 동전 세 닢을 가지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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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에서 차 한 잔이런저런글 2012. 3. 20. 18:02
전북 임실군 운암면에서 전주로 나가는 길가에서 담은 옥정호. 원래 옥정호는 봄 가을 10도 이상의 일교차 때문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붕어마을로 불리는 호수 안의 섬 때문에 사진가들에게는 꼭 한 번 와 보고 싶은 곳입니다. 늘 그렇듯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흐린 날씨 때문에 시야가 좋지 않아서 많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호수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깊은 맛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호수 옆에 있는 전통식 찻집 '하루'는 아늑한 옥정호 풍경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습니다. 아직 꽃샘추위에 시달릴 때라서 푸릇한 기운은 없었지만 긴 겨울 지나면서 홀가분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있는 모습은 보는 자체만으로도 '쉼'이 되었습니다.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을 읽어보니 이 공간은 고창에서 가져온 송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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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무대'(라디오 드라마) - '그 남자의 귀향'이런저런글 2011. 11. 30. 00:36
뜻밖에 이런 방송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해 주신 분의 이야기로는 들꽃마당 이야기가 라디오 드라마로 전파를 탔다는군요. KBS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를 통해서요. 방송은 지난 11월 19일 나갔고, 다시 듣기로 청취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KBS 사이트에 로그인한 후 'AOD 듣기'를 눌러야 합니다.) 대본을 쓰신 작가분께서 허락해 주셔서 링크했다고 전해주네요. 제목은 '그 남자의 귀향'이며, 내용은 여러 부분 극화되었으나 전반적인 면에서는 들꽃마당 활동 상황이 잘 나타나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제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들어보니 상당히 비슷한 상황이긴 합니다. 드라마의 극적인 부분들만 뺀다면요...ㅎㅎ 낙동초등학교, 스쿨버스기사 자원봉사, 학교살리기, 피아노선생님, 보령교육청, 보령 바다, 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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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기독교방송) TV에서 방영한 '들꽃마당'이런저런글 2011. 11. 30. 00:27
지난 11월 6일에 '2011 가을걷이 한마당 잔치' 가 열렸습니다. 케이블 CBS(기독교방송) TV 에서 촬영했고, 거기에 들꽃마당 모습을 더해서 지난 11월 21일(월) 오후 4시 10분에 방송했습니다. '신사도행전'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혹시 들꽃마당 모습을 보고 싶은 분들은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신사도행전'이라는 프로그램 전반부에 나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보려면, CBS(기독교방송) TV 사이트에 접속해서 '신사도행전' 프로그램을 검색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마 다시보기를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1일 주간에는 재방송을 수요일 오후 5시, 주일 아침 7시에 했습니다. 이런 저런 들꽃마당 모습도 나오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영상 내용은 CBS(기독교방송) TV 에서 DVD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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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注山池) 풍경이런저런글 2011. 11. 5. 15:14
청송 주왕산에 다녀왔습니다. 4일(금) 새벽에는 말로만 듣던 주산지(注山池)에 올라갔습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기운차게 주산지를 향하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경북 청송군 부동면에 있는 주왕산(해발 720m) 입구에서 차로 15분 거리의 남쪽, 별바위골 끝자락에 있는 자그마한 호수가 주산지입니다. 조선 경종 원년(1721년)에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로, 저수지 안에 왕버들나무 2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물에 잠긴 채 오랜 세월을 견뎌온 이들 왕버들도 이젠 늙어 기력이 쇠잔해 보이지만, 그래도 새벽이면 물안개 속에서 호수를 호령하는 그 모습은 여전히 태고의 신비를 담고 있는 듯 합니다. 사실 물안개 은은한 주산지를 상상하며 갔습니다만, 날씨 탓(?)인지 물안개는 없고 그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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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적(全人的) 미용이런저런글 2011. 9. 25. 10:12
늦은 오후에 머리를 자르려고 미용실에 갔습니다. 원래 머리를 자르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지나는 길에 우연히 본 미용실이 남자 미용실이라고 쓰여 있어서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미용사가 남자인 것은 당연하겠지요. 다른 미용실에 비해서 단출한 것이 우선 좋았습니다. 젊은 미용사인데 서울에서 일하다가 지친 마음을 고향에서 여유롭게 풀고 있다고 했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산에도 다니는데,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면서요. 처음에는 어색한 점도 있었지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가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대답도 하게 되었습니다. 머리에 대한 손질 요령도 이것저것 알려줘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남자의 맵시는 이마에서 시작해 머리 뒤끝에서 완성된다는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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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정전이런저런글 2011. 9. 17. 21:55
지난 15일(목)에 벌어진 예고 없는 대규모 정전으로 전국이 혼란에 빠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 후유증이 대단히 커서 대통령부터 나서서 책임 소재를 묻겠다 하니 아마도 지식경제부 장관은 물러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정전 사태를 두고, 정부 당국의 전력 수요 예측 실패가 부른 전형적인 인재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이상기후의 상황에서는 전력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은 점점 더해 갈 것입니다. 누구든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것은 누구를 탓할 것 없이 인간의 삶의 행태가 점점 더 에너지의 고갈을 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지질학자 케네스 드페이스는 화석연료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면서 “지난 2005년 (미국의)추수감사절 즈음에 (세계)석유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