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
연습해야 할 일이런저런글 2008. 12. 30. 21:55
요즘은 시시각각 전해지는 뉴스가 온통 경제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것도 불황에 시달리는, 즉 극심한 위기에 봉착한 경제 뉴스들뿐입니다. 그리고 경제 위기의 진원지로 미국을 지목하고 있고, 그래서인지 지목받고 있는 미국의 경제 소식에 다들 귀를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들려오는 소식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의 입에서도 앞으로 몇 년간은 모두들 어려움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 앞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지 좀 더 차분하고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질문은 거창(?)한 것 같지만..
-
-
코스모스이런저런글 2008. 9. 24. 16:07
우리 동네 천북은 배롱나무꽃이 떨어지면 코스모스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코스모스꽃이 피면 세상도 색색 물들어 가고 하늘 보며 애탔던 농부들의 마음도 영글어 갑니다. 천북에 살면서 무리 지어 피는 꽃들 앞에서는 시간을 잠시 멈추고 찬찬하게 걸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얼핏 보고 지나치는 것에 익숙해진 삶을 그렇게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작은 꽃 하나하나 바라보면 숨도 찬찬하게 쉴 수 있습니다. 가만히 코스모스를 보고 있노라니 코스모스는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보는 대로 보이는 눈과 보이는 대로 보는 눈 지금 어떤 눈을 가졌는지... 나는 코스모스를 내가 보는 대로 보고 있는지 아니면 코스모스가 내게 보여주는 대로 보고 있는지... 코스모스란 그리스어의 코스모스(kosmos..
-
보내기 번트(bunt)이런저런글 2008. 9. 24. 11:16
올림픽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이 주축이 된 야구팀이 금메달을 딴 이후로 야구는 더욱 관심을 받는 운동경기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올 해는 프로야구팀 경기에서 각 팀들이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를 벌임으로 관심도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일본 프로야구 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가와이 마사히로라는 타자가 야구 세계 기록을 세웠을 때, 그가 세계 정상에 선 분야는 ‘보내기 번트 성공 횟수(512개)’였습니다. 야구에서 번트(bunt)는 방망이를 힘 있게 휘두르지 않고 공에 방망이를 갖다 대듯이 가볍게 밀어 공을 내야에 굴리는 타법입니다. 호쾌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때때로 야구에서 번트는 비겁한 작전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번트는 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작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꿈이런저런글 2008. 9. 21. 23:00
꿈 꿈을 꾼다. 삶의 덧칠을 위해서 시간에 밀리면 다시 벗겨지고 떨어져 나가기도 하지만 꿈꾸지 않으면 마치 남들은 다 지나간듯한 그 자리에서 홀로 남겨진 아른한 아픔에 베이고 힘겨워하기 때문이다. 꿈을 꾸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다. 내가 부르면 마치 곧 달려 올 것처럼 꿈은 그렇게 부풀어 있다. 바라볼수록 그 색깔도 곱다. 그리고 드디어 나비처럼 펄럭인다. 아니, 그렇게 보인다. 꿈이 삶을 덧칠해 주기는 한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좋다고 말을 하도록 도와준다. 부푼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결국은 꿈마저도 그 자리에 머문 삶에 사로잡히고 만다. 이제 쓸쓸한 벌판, 그 황량한 바람 속으로 창을 열고 자유롭게 던져지지 않으면 무뎌지는 아픔만이 꿈인 양 붙어 있을 뿐이다. 아, 기다린다. 모두 떠난 후 자유..
-
어머니 바다이런저런글 2008. 9. 21. 22:46
(*2007년 12월 작성글) 그리운 바다는 그리운 어머니처럼 언제나 그리운 그 자리에 있습니다. 어머니, 언제나 따뜻함을 가지고 이것도 받아 주시고 저것도 받아주셨던 어머니. 커서야 어머니도 한 여자로서 아픔이 있고 세상살이 풍파를 헤쳐 나가는 연약한 몸임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어머니 계신 자리는 든든한 삶의 뒷받침이었습니다. 오늘도 모든 배를 띄워 주는 저 바다처럼. 어머니 바다에 인생의 그물을 던집니다. 때로는 빈 그물, 때로는 몇 마리 그래도 던질 수 있는 바다가 있어서 고맙습니다 그물을 매고 기쁘게 돌아가는 날도 그물을 끌고 쓸쓸하게 돌아가야 하는 날도 내일이면 다시 와서 힘차게 던지는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아, 스멀스멀한 고통 속에서 어머니 바다가 상처를 입었습니다. 바다에 쏟아진 기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