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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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기 번트(bunt)이런저런글 2008. 9. 24. 11:16
올림픽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이 주축이 된 야구팀이 금메달을 딴 이후로 야구는 더욱 관심을 받는 운동경기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올 해는 프로야구팀 경기에서 각 팀들이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를 벌임으로 관심도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일본 프로야구 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가와이 마사히로라는 타자가 야구 세계 기록을 세웠을 때, 그가 세계 정상에 선 분야는 ‘보내기 번트 성공 횟수(512개)’였습니다. 야구에서 번트(bunt)는 방망이를 힘 있게 휘두르지 않고 공에 방망이를 갖다 대듯이 가볍게 밀어 공을 내야에 굴리는 타법입니다. 호쾌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때때로 야구에서 번트는 비겁한 작전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번트는 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작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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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런저런글 2008. 9. 21. 23:00
꿈 꿈을 꾼다. 삶의 덧칠을 위해서 시간에 밀리면 다시 벗겨지고 떨어져 나가기도 하지만 꿈꾸지 않으면 마치 남들은 다 지나간듯한 그 자리에서 홀로 남겨진 아른한 아픔에 베이고 힘겨워하기 때문이다. 꿈을 꾸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다. 내가 부르면 마치 곧 달려 올 것처럼 꿈은 그렇게 부풀어 있다. 바라볼수록 그 색깔도 곱다. 그리고 드디어 나비처럼 펄럭인다. 아니, 그렇게 보인다. 꿈이 삶을 덧칠해 주기는 한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좋다고 말을 하도록 도와준다. 부푼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결국은 꿈마저도 그 자리에 머문 삶에 사로잡히고 만다. 이제 쓸쓸한 벌판, 그 황량한 바람 속으로 창을 열고 자유롭게 던져지지 않으면 무뎌지는 아픔만이 꿈인 양 붙어 있을 뿐이다. 아, 기다린다. 모두 떠난 후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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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바다이런저런글 2008. 9. 21. 22:46
(*2007년 12월 작성글) 그리운 바다는 그리운 어머니처럼 언제나 그리운 그 자리에 있습니다. 어머니, 언제나 따뜻함을 가지고 이것도 받아 주시고 저것도 받아주셨던 어머니. 커서야 어머니도 한 여자로서 아픔이 있고 세상살이 풍파를 헤쳐 나가는 연약한 몸임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어머니 계신 자리는 든든한 삶의 뒷받침이었습니다. 오늘도 모든 배를 띄워 주는 저 바다처럼. 어머니 바다에 인생의 그물을 던집니다. 때로는 빈 그물, 때로는 몇 마리 그래도 던질 수 있는 바다가 있어서 고맙습니다 그물을 매고 기쁘게 돌아가는 날도 그물을 끌고 쓸쓸하게 돌아가야 하는 날도 내일이면 다시 와서 힘차게 던지는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아, 스멀스멀한 고통 속에서 어머니 바다가 상처를 입었습니다. 바다에 쏟아진 기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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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런저런글 2008. 9. 21. 17:29
사랑 사랑한다는 것은 들꽃의 이름을 아는 것과 같아 내가 가진 많은 것들을 네 위에 쌓아놓아도 정답게 불러주는 이름 앞에서는 바람에 흘러가는 구름 사랑한다는 것은 너의 이름으로 꿈을 꾸는 것과 같아 네가 있는 자리에서 맴돌다가 맴돌다가 작은 꽃씨가 되면 너의 이름으로 피어나 다정한 목소리에 배시시 얼굴 붉히는 행복 . . . . 지금은 오래 된 시간... 좋은 선생님 아래서 사물에 이름을 붙이며 그 의미를 깨닫는 공부 시간에 마침글로 써 본 것을 찾아내어 들꽃마당에서 민들레 홀씨를 보며 끝 부분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덧붙임- 너도 가렴. 너의 이름을 불러 줄 나라를 찾아서... 너의 상상이 펼쳐지면, 너의 나라에서 내 이름을 불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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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뿌(pump)... 이야기..이런저런글 2008. 9. 21. 17:08
*주교면 주교리에서 만난 뽐뿌* 뽐뿌[pump] (급수 펌프나 진공 펌프 따위에서) 압력 작용으로 액체나 기체를 관을 통하여 자아올리거나 이동시키는 기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 그땐 정말이지 네가 가져 온 물 한 바가지만으로도 아무런 걱정이 없었지 · · · 무덤덤한듯 해도 나를 향한 네 따뜻함이 쌓이면 쌓일수록 내 노래는 마냥 흥겹게 터져 나왔지 · · ·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내 그리움은 네 힘이 닿으면 닿을수록 솟구치고 튀어올라 위로만 위로만 날아 올랐지 · · · ..... 언제였지 바람불고 둥지 튼 새들도 떠나가던 날 나는 혼자 남아 네가 다시 돌아올 날을 가슴에 새기기 시작한 날이... · · · 그러나 나는 속으로도 울지 않았지... 다시는 너의 손이 내 심장의 거센 박동 소리를 다듬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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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장대 가는 풍경이런저런글 2008. 9. 21. 16:43
예전에 많이도 손에 쥐고 이런 저런 사진을 찍었던 가벼운(?) 올림푸스 4000Z을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그래도 400만 화소라서 여전히 쓸만합니다.) 그리고... 초여름의 향기를 느끼며 모처럼 춘장대를 지나갔습니다. 가는 사이 사이 염소 새끼들도 한 장 찍어 주고 찔레꽃, 뱀딸기도 찍고 밭에서도 수로에서도 찍고 그러다보니 춘장대더군요... 어느 동네인지... 춘장대 가는 길. 힘 자랑하는 염소 새끼들 모처럼 보는 뱀딸기 찔레줄기 꺾어 먹던 옛생각이 납니다. 주인은 간데 없지만 이놈 참 고마운 놈이죠... 각 논으로 힘있게 물이 흘러갑니다. 수로 구경하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합니다. 드디어 춘장대 모래밭. 게눈 감추듯이 한다더니... 그러나 저러나 백사장에 그놈의 네발 오토바이들은 다니지 못하게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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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送別) 2이런저런글 2008. 9. 21. 16:42
문득 끄집어 내 본 사진엔 아직도 당신의 자취가 남아 있군요. 웃으면서 만났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사진은 빛바래지고 손 흔들면서 헤어진 날은 저만치 머물러 있군요. 그렇게 흘러간 시간 속에서 그댄 함께 묻어간 추억들을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는지요? 우리가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이나 우리 함께 한 사진은 더욱 낡아지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걸어갔던 날들은 뒤이은 발걸음들로 더욱 단단해지고 그대 생각에 언제라도 찾으면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다시 길이 되겠지요. 그 길 위에서 다시 만날 애틋함이 새롭기에 그렇게 인사드린 그 날이 늘 그립습니다. 또 만나면 곧바로 안녕이란 말을 해야겠지만 그래도 그 한마디라도 하고 싶어 오늘은 이렇게 만지작거리는 사진 한 장 길게 늘어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