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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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힘이런저런글 2009. 1. 19. 09:10
*M.J.라이언의 '감사'(혜문서관 출판)를 읽고 나는 요즘 내가 살고 있는 농촌지역의 한 초등학교 스쿨버스 자원기사를 하고 있다. 농촌의 열악한 현실은 지역학교의 통폐합을 강요하고 있고, 농촌학교들은 마치 병명을 알아버린 환자처럼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지역의 희망인 학교가 약해지니 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처량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학교가 통폐합 될 땐 되더라도 수수방관하기엔 학교로 가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마냥 흩어지고 버려지는 것이 너무 아깝다. 그래서 시간을 내어 아이들의 웃음을 이리 저리 담아서 지역에 흩뿌리는 일을 하고 있고, 그것이 혹시나 희망이라는 열매를 달고 자라날 수 있을까 내심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을 날마다 실어 나르는 것이 힘든 일이라고 주변에서는 말하지만, 그러나 아이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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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고양이이런저런글 2009. 1. 15. 22:01
지난 여름 보령 성주 먹방계곡엘 갔는데, 그곳에 사는 나무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먹고 놀고 산책하는 가운데 우연히 나무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새로운 고양이 종(?)인 것 같군요... 아마 지금도 그 자리에서 저렇게 마냥 붙어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하나의 사물을 사람들은 다르게 본다는 것을 새삼 실감합니다. 전 제 눈이 정확한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군요... 당연히 고양이 형상이거니 했더니 보는 분들마다 거북이라느니, 나무늘보(?) 등등.. 그래서 느낀 것은 내가 본 것은 그저 내 마음으로 본 것이구나하는 것입니다. '각자 자기의 마음으로 본 것이 맞다'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이 자기가 느낀 형상을 말하면 저도 고양이를 지우고 그렇게 보려고 노력합니다. 나무고양이라는 제목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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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런저런글 2009. 1. 15. 21:50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고향》중에서 - 아문센(1872~1928)은 노르웨이에서 선원의 아들로 태어나 소년시절부터 북극탐험을 꿈꾸었습니다. 대학에서 잠시 의학을 공부하기도 했으나, 곧 1등항해사가 되었고, 본격적으로 극지 탐험에 뛰어들었습니다. 1903∼1906년에는 소형선 이외아호(號)를 타고 대서양에서 북극해를 거쳐 태평양에 이르는 북서항로 항행에 사상 처음으로 성공하였으며, 이 항해에서 북자극의 위치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1910년에는 프람호(號)로 남극탐험을 떠났는데, 개썰매로 남극점을 향해 출발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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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해야 할 일이런저런글 2008. 12. 30. 21:55
요즘은 시시각각 전해지는 뉴스가 온통 경제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것도 불황에 시달리는, 즉 극심한 위기에 봉착한 경제 뉴스들뿐입니다. 그리고 경제 위기의 진원지로 미국을 지목하고 있고, 그래서인지 지목받고 있는 미국의 경제 소식에 다들 귀를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들려오는 소식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의 입에서도 앞으로 몇 년간은 모두들 어려움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 앞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지 좀 더 차분하고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질문은 거창(?)한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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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이런저런글 2008. 9. 24. 16:07
우리 동네 천북은 배롱나무꽃이 떨어지면 코스모스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코스모스꽃이 피면 세상도 색색 물들어 가고 하늘 보며 애탔던 농부들의 마음도 영글어 갑니다. 천북에 살면서 무리 지어 피는 꽃들 앞에서는 시간을 잠시 멈추고 찬찬하게 걸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얼핏 보고 지나치는 것에 익숙해진 삶을 그렇게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작은 꽃 하나하나 바라보면 숨도 찬찬하게 쉴 수 있습니다. 가만히 코스모스를 보고 있노라니 코스모스는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보는 대로 보이는 눈과 보이는 대로 보는 눈 지금 어떤 눈을 가졌는지... 나는 코스모스를 내가 보는 대로 보고 있는지 아니면 코스모스가 내게 보여주는 대로 보고 있는지... 코스모스란 그리스어의 코스모스(kosm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