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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한 농촌농촌이야기 2008. 10. 16. 02:31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10월의 하늘 아래서 농촌학교인 낙동초등학교 총동문회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일 년이면 한 번씩 어린 시절 추억을 찾으러 각지에서 모이는 동문들의 유쾌한 몸짓은 보는 사람들도 하루 종일 즐거웠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농촌의 기둥이었던 농촌학교가 이제는 존재하는데도 부쩍 힘들어 보는 사람도 안타까운데, 그래도 이렇게 학교에 오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활력이 넘쳐서 웃고 떠들고 주름진 얼굴을 다정히 맞대기도 하니까요. 이렇게 활력을 주었던 낙동초등학교는 농촌의 현실 속에서 다시 어려운 시간 앞에 서 있습니다. 내년 초에 9명인 59회 졸업생이 나가면 학교는 통폐합 대상인 50명 미만 학교가 됩니다. 당장에 통폐합은 안 되겠지만, 그 여운은 농촌의 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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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이런저런글 2008. 9. 24. 16:07
우리 동네 천북은 배롱나무꽃이 떨어지면 코스모스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코스모스꽃이 피면 세상도 색색 물들어 가고 하늘 보며 애탔던 농부들의 마음도 영글어 갑니다. 천북에 살면서 무리 지어 피는 꽃들 앞에서는 시간을 잠시 멈추고 찬찬하게 걸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얼핏 보고 지나치는 것에 익숙해진 삶을 그렇게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작은 꽃 하나하나 바라보면 숨도 찬찬하게 쉴 수 있습니다. 가만히 코스모스를 보고 있노라니 코스모스는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보는 대로 보이는 눈과 보이는 대로 보는 눈 지금 어떤 눈을 가졌는지... 나는 코스모스를 내가 보는 대로 보고 있는지 아니면 코스모스가 내게 보여주는 대로 보고 있는지... 코스모스란 그리스어의 코스모스(kos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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