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이은주 교수의 연구실에는 못이 담긴 두 개의 물병이 놓여 있는데, 하나는 녹슬어 있고, 다른 하나는 녹슬지 않았습니다. 벌써 석 달째라는데 어떻게 녹슬지 않았을까요? 그 비밀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한 곳은 그냥 수돗물을, 다른 한 곳엔 이엠(EM) 발효액을 한 방울 넣은 것입니다.
“녹이 슬지 않았다는 것은 산화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거죠. 유용 미생물이 항산화 물질을 만들어, 산화를 막은 겁니다. 우리 몸이 늙는 것은 세포액이 활성산소에 의해 공격 받아서 세포막이 파괴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 몸도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 보호를 해준다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겠죠.”
2000년부터 이엠을 연구하고 있는 이교수는, 요즘 하도 ‘유용 미생물’에 관한 문의가 많아 원리를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만들어놓았다고 합니다.
이교수도 이미 샴푸할 때나 양치질할 때, 청소할 때 등 생활 곳곳에서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엠(EM)은 생활에 응용되는 미생물 중 대표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1980년대 일본의 히가 데루오 박사가 그 유용성을 발견해낸 이래 생활은 물론, 축산, 환경, 건축, 의료 분야 등 쓰이지 않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악취나 수질 오염 등 환경 악화 원인의 대부분은 부패형 미생물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용 미생물을 투입할 경우 부패가 아닌 발효가 일어나게 되고, 음식물 쓰레기는 비료로, 가정 하수는 플랑크톤의 먹이로, 생활 오수는 양질의 퇴비가 됩니다. 이엠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90년대 초반인데 처음엔 일본에서 기술 지도를 받았지만, 지금은 기술 독립을 이루고 더 크게 발전할 정도로 각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와 활용이 활발합니다.
1999년까지만 해도, 여름이면 악취가 진동을 하던 해운대 백사장 인근 복개하천에 물고기 떼가 돌아오기 시작한 것도 이 이엠의 공로가 컸습니다.
서울의 ‘양재천’, 부산의 ‘동천’, 남제주 안덕면에 위치한 ‘창고천’ 등 오염으로 심한 몸살을 앓았던 하천들이 살아날 수 있었던 것도 이엠 덕입니다.
아직도 미생물이 위험하고, 불결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미생물의 종류 중 유해한 균은 극히 일부입니다. 미생물의 대부분은 강력한 부패균이 우세하면 부패작용을 돕고, 유용한 미생물이 우세하면 그 작용을 돕는 중간적인 성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용한 작용의 길을 열어주기만 하면 미생물은 인간 삶을 돕는 큰 일꾼이 됩니다.
우리가 좀 더 환경을 생각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각하고 좀 더 부지런해질 수 있다면 유용 미생물과의 공생은 우리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여 줄 것입니다.
이엠(EM) 발효액 사용을 생활화 하는 것은 조금도 망설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