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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가야 할 이유농촌이야기 2008. 9. 24. 11:23
프란시스 골튼(1822-1911)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은 영국의 유전학자이자 통계학자입니다. 우생학(優生學)이라는 학문의 창시자이기도 하죠. 이 분이 어느 날 시골 장터에 갔습니다. 그랬더니 황소 한 마리를 무대에 올려놓고 그 소의 몸무게를 맞추는 퀴즈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돈을 얼마씩 낸 뒤, 각자 소의 몸무게를 종이에 적어 통에 넣고 제일 가깝게 맞춘 사람이 각자가 낸 돈을 모두 가져가는 것입니다. 프란시스 골튼이 지켜보던 날은 800명이 이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소의 몸무게를 얼마나 맞출 수 있을까에 대해 궁금해 했습니다. 아마 아무도 못 맞출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통을 열어 확인해보니 정말 맞춘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걸 조사해보니 13명은 무엇을 적었는지 판독이 불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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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기 번트(bunt)이런저런글 2008. 9. 24. 11:16
올림픽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이 주축이 된 야구팀이 금메달을 딴 이후로 야구는 더욱 관심을 받는 운동경기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올 해는 프로야구팀 경기에서 각 팀들이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를 벌임으로 관심도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일본 프로야구 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가와이 마사히로라는 타자가 야구 세계 기록을 세웠을 때, 그가 세계 정상에 선 분야는 ‘보내기 번트 성공 횟수(512개)’였습니다. 야구에서 번트(bunt)는 방망이를 힘 있게 휘두르지 않고 공에 방망이를 갖다 대듯이 가볍게 밀어 공을 내야에 굴리는 타법입니다. 호쾌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때때로 야구에서 번트는 비겁한 작전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번트는 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작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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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에게 자부심이 필요합니다농촌이야기 2008. 9. 24. 11:14
농민에게 자부심이 필요합니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가을 농번기입니다. 초가을 자락이 아침저녁으로 제법 펼쳐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따가운 햇살 아래서 농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흙과 섞인 땀을 쉼 없이 쏟아냅니다. 부지런한 손놀림은 이렇게 열심히 심고 가꾼 만큼 수익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지만, 과연 올 가을은 어떻게 될지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습니다. 농촌의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지만, 요즘 더욱 위축되고 있는 농촌의 현실은 피부에 민감하게 와 닿습니다. 최근의 통계를 보더라도 농가 인구는 급속도로 감소해서 전체 인구 대비 7.3%(2005년 기준, 343만 명) 수준이고, 그나마 7년 뒤에는 5.3%(260만 명)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그 이후야 더 말할 것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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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선 아닌 '물봉선'들꽃마당 2008. 9. 24. 10:46
작년 추석 때 전남 곡성 깊은 산 속에 밤 따러 갔다가 물봉선을 보고 우리 지역에도 있을 것 같아서 이리 저리 헤메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칠갑산 산행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미산교회에 갔다가 보령댐 상류지역에서 더 큰 군락지를 발견했습니다. 올 가을 아주 기쁜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봉선은 대표적인 우리 토종 야생화입니다. 약이 없던 시절에는 아이들의 피부에 종기나 상처가 났을 때 잘 찧어서 붙여줬다고 합니다. 물봉성은 보시는대로 꼬리가 말려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꼬리는 꿀주머니입니다. 저렇게 꿀주머니를 두는 것은 물봉선의 생존전략이라는데... 꿀을 깊이 두어서 꽃등에류나 작은 꿀벌류처럼 주둥이가 짧고 행동범위가 좁은 곤충들을 피할려고 하는 거랍니다. 그런데 곤충들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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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발톱' 이름 앞에서...농촌이야기 2008. 9. 22. 23:58
들꽃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지금은 꽃이 되어 하늘로 간 어느 시인의 말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내게 와서 꽃이 되었다’는 것을 눈으로 봅니다. 잡풀로 취급받고, 발아래 밟히던 작은 것들도 그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주면 어느새 다가와 숨겨졌던 내면을 보이곤 합니다. 또 하나의 세계를 저만 느끼는 것은 아닐 테지요. 아마 여러분들은 진작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요즘 들꽃마당에는 여러 들꽃들이 피고 지는데, 특히 매발톱이 그 자취를 뽐내고 있습니다. 처음에 매발톱이란 이름을 들었을 땐 이름이 신기하기도 하고, 또 나름대로 화사한 모습에 설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아름다운 꽃에 매발톱이란 이름을 붙였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름이 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