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있었던 전남 장성군 남면에 있는 한마음공동체 방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감동을 받은 것은 학생이 없어서 폐교를 한 학교에서 새로운 공동체 유치원이 문을 열고 무려 170여명이나 교육을 받고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그것도 주변에 있는 도시의 많은 어린이들까지 생태유치원에 입학하려고 해서 입학까지 길게는 약 1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생각이 더 깊어졌습니다.
오늘 우리 농촌에 희망이 없다고 하지만, 농촌 그 자체가 희망의 근원이 되는 현장을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믿음과 용기와 지혜를 갖고 인식의 전환을 시도한다면 아무도 가지 않은 곳이라도 우리에겐 길이 됩니다. 가야 할 길이 열립니다. 그러나 경쟁사회의 원리로는 농촌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농촌은 그보다 더 힘이 있는 강자들의 시달림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지금까지 농촌을 위한답시고 시도된 여러 가지 방법들은 능률과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을 대하는 본래인 모습들이 사라져버리고 오직 결과에만 치중했습니다. 결과가 좋게만 나왔다면 그나마 괜찮을 수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농촌이 파괴되는 쪽으로 급속한 방향 전환만 이루어졌을 뿐입니다.
사람은 먹어야 삽니다. 텔레비젼이나 컴퓨터가 대단해도 먹지 않으면 죽습니다.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진리입니다. 참된 먹거리는 도시에서 생산되지 않습니다. 도시에서 생산되는 먹거리(인스탄트 식품)의 부작용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경악 속에 몰아 넣고 있는 지는 이제 우리 모두 잘 압니다. 그러므로 참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촌은 생명의 힘이 있습니다. 이 생명의 힘을 잘 인지하고 잘 키워 낸다면 농촌은 결코 무너지 않습니다.
한마음공동체를 보면서 먼저 희생하고 섬김으로 나아가는 공동체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삶의 모습에서 농촌의 헝크러진 미로의 길을 찾습니다.
농촌을 사랑하고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지금 열어주시는 새로운 길을 함께 간다면 우리 스스로 놀라운 생명의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