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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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굴 따러 가면...농촌이야기 2013. 3. 8. 11:52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애잔하면서도 아련한 노래를 따라 엄마가 굴을 따러 가신 바닷가에 가 본 적이 있는지요? 하루에 두 번은 가는 바닷가. 오늘은 마침 굴 따는 엄마가 아닌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성진이 집 앞에 차를 멈추면 바로 바닷길이 이어집니다. 밀물 때면 드넓은 바다가 펼쳐지고, 썰물 때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자욱한 물안개 속으로 양식 굴을 실은 차가 왔습니다. 굴을 까서 생활비를 마련하는 할머니들이 굴을 사서 망태기에 넣습니다. 한평생 바다에서 살아오신 분들이라 갯벌에서는 발걸음도 가뿐합니다. 할머니들이 굴을 내리는 동안, 한 분이 밀차를 밀며 바닷가로 내려옵니다. 밀차 안에는 깐 굴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굴을 까기 위해 사용하는 비닐하우스가 바닷길 입구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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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소풍꿈꾸는아이들 2012. 6. 11. 09:37
아이들과 함께 천북면 사호리 해변 정원으로 놀러 갔습니다. 바닷가 돌 틈에서 작은 게와 조개도 잡고, 숲 사이를 뛰어다녔습니다. 아이들 얼굴에서 땀이 흐르는데 바닷바람이 섞여서인지, 풀꽃 내음이 섞여서인지 잔잔한 초여름 향기가 납니다. 아이들 달음질 바람에 풀들이 잔뜩 긴장을 하고, 소나무들은 재미있다는 듯이 내려다 봅니다. 파도 소리는 아이들 흥에 장단을 맞추는 오후입니다. 사호리 해변 조개잡이 조개 껍질도 씻고, 손도 씻고... 해변 정원 나무 다리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다리 소나무 숲 박현정, 박민정, 채주희 박은정 최수현 채주희 나무 다리 위에서 술래잡기 숲 속에서 매실나무 앞에서 산책 여름이 걸어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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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추모하며...꿈꾸는아이들 2012. 3. 10. 02:12
그의 이름은 이종철입니다. 지난겨울 내내 메말랐던 낙동학교 운동장이 봄비를 맞으며 푸릇푸릇한 싹을 내던 3월의 둘째 날, 낙동학교는 그보다 더 푸릇한 아이들을 맞이하는 입학식을 치렀습니다. 누군가는 작은 수라고도 할 7명. 그래도 그날 아이들 하나하나를 쓰다듬으며 격려했던 이에게는 누구라도 붙들고 자랑하고 싶은 7명이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우리 농촌공동체를 지탱하는 농촌학교를 위해 날마다 아이들을 실어 나르면서도 그 일을 힘들어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던 이에게 새로 1학년이 된 7명은 그야말로 빛나는 별이었습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희망의 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흘 후, 학교가 끝나고 희망의 꽃이 꺾일세라 고이고이 집집마다 정성스레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그 누구도 미처 헤아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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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을걷이 한마당 잔치농촌이야기 2011. 11. 10. 00:37
(*예년의 추수감사 잔치 모습) '2011년 가을걷이 한마당 잔치'가 들꽃마당에서 열렸습니다. 들꽃마당 주변 4개 마을 분들이 모여서 추수가 끝난 가을의 하루를 즐겼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마을별 시합도 재밌었고, 먹을거리도 푸짐했습니다. 모두들 초청하고 싶었지만 아무튼 사진으로라도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CBS TV에서 촬영을 했는데, 2주 후에 방영된다고 하네요... 가을걷이 한마당 잔치 하루 전... 준비를 마친 들꽃마당 운동장 오전 10시부터 잔치가 열렸습니다. 마을 간 첫 번째 시합 - '맷돌로 두부콩 갈기' 두부를 만들어서 나눠 먹었습니다. 두 번째 시합 - "새끼줄 빨리 꼬기' 틈틈이 떡과 과일도 나누고... 임시 주방에선 열심히 식사 준비를 합니다. 들꽃마당 농장에서 직접 이엠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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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솔들꽃마당 2011. 10. 21. 18:38
바위솔의 계절은 한 해 꽃의 여행이 끝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바위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햇볕이 잘 드는 바위나 집 주변의 기와에서 자란다. 키는 20~40cm가량이고, 잎은 원줄기에 많이 붙어 있으며, 끝 부분은 가시처럼 날카롭다. 꽃은 흰색으로 줄기 아랫부분에서부터 피며 점차 위쪽으로 올라간다. 일명 ‘와송瓦松’이라고도 하는데,, 꽃대가 출현하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촘촘하던 잎들은 모두 줄기를 따라 올라가며 느슨해진다. 꽃이 피고 씨앗이 맺히면 잎은 고사한 상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