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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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등굣길꿈꾸는아이들 2010. 12. 27. 18:55
추운 성탄절이 지나고 나서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눈이 추위를 덮었는지 날씨는 그런대로 눈 구경을 할만하군요. 밤새 내린 눈은 등굣길을 아름답게 만들었지만, 가끔은 아찔한 경우도 만듭니다.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길... 신죽리를 출발해서... 신덕리 낙동리 궁포리 하만리를 지나고... 바닷가 학성리에 도착합니다... 아이들이 뛰어나오고... 영민이도 열심히 달립니다... 4학년 연규는 그야말로 힘있게 달려옵니다... 성진이 집은 파도와 이웃을 하고 있습니다. 멀리 보령화력 굴뚝이 보입니다... 성진이하고 성희 놀이터가 오늘은 눈에 덮여 있습니다... 동준이와 동윤이를 태우고 사호리 바다를 지나서 학교로 오는 길에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마저 태우고 학교로 옵니다. 오늘은 일단 눈에 덮인 운동장에서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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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농촌이야기 2010. 12. 22. 18:30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이제 한 달여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살처분 된 가축 수가 22만여 마리를 넘어섰고, 그 피해액은 감당키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결국 정부는 이제 마지막 비상대책이라는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하기로 결정했다.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접종 가축이 모두 도태되기 이전까지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받지 못해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축산은 일반 농업과 달라서 그 파장이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연초부터 시작된 구제역의 여파는 봄의 향취를 완전히 흩트려 놓았고, 한해의 마지막 시간도 온통 구제역 예방 소독약으로 세례를 받으면서 마무리하게 되었다. 도대체 하루에 몇 번이나 분무소독제를 뒤집어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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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꿈을 날려 봐!꿈꾸는아이들 2010. 12. 10. 14:33
겨울이라서 가릴 것 없는 하늘은 더 파랗다. 잎사귀를 떨어낸 나무는 홀가분히 서 있고 따뜻했던 날 아이들이 매달렸을 환희의 그물은 쓸쓸한 공 하나만 남기고 있다. 그래도 겨울 하늘이 창백하지 않은 것은 하늘로 올라가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작고 작은 꿈들이 바람처럼 올라가서 이리저리 노닐다 다시 내 마음에 들어오면 하늘은 내 안에서도 파랗다. 꿈 실은 연은 발걸음을 먼저 띄운다. 연을 날리기 위해서 내가 날아야 한다. 힘껏 뛰어 가뿐한 마음은 이윽고 여기저기서 연으로 날아오른다. 함성에 얹힌 꿈이 저마다 모습으로 피어난다. 하늘을 보니 가야 할 길은 거칠 게 없다. 농촌학교의 답답한 통폐합 이야기도 숨죽이는 우울한 구제역의 얼굴도 지금 내 손으로 시원하게 날려 보낸다. 그저 풀어주고 당기는 것이 노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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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리고 천천히꿈꾸는아이들 2010. 11. 10. 08:58
(*낙동초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 김지영 선생님 글입니다.) 혹시 피아노 소리가 마음으로 전해지고 아이들 몸짓이 건반에서 스며 나온다면 어떨까? 그것도 푸른 잔디 사이에서 사그라지지 않고 빛나고 있다면···. 여기 작은 손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가 있다. 푸른 운동장을 가지고 있는 보령시 천북면 낙동초등학교는 전교생 48명인 작은 농촌학교다. 그러나 그 작음 속에서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보석과 같은 아이들이 촘촘히 자기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 아름다운 학교에서 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인 피아노를 담당하고 있다. 처음으로 아이들을 만났을 때가 기억에 새롭다. 몇 명 외에는 피아노에서 '도'가 어디에 있는지, 계이름도 박자도 전혀 모르고 있는 아이들이 태반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