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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이런저런글 2013. 5. 29. 01:21
비가 그치니 물안개 자욱하다. 비가 안개가 된 듯하다. 집으로 가는 길이 포근히 잠겨있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사진 몇 장을 담다. 사진은 시간이고 공간이다. 멈춰있는 것 같아도 돌아보면 어느 새 바로 옆에 있다. 흔적이려니 했는데, 내가 거기에서 나온다. 지칭개가 이젠 완연하다. 녹색 바탕에 보라색의 대비가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보여준다. 지칭개는 어린잎일 때는 냉이와 비슷하고 커서는 엉겅퀴 비슷한 모습이다. 그래도 지칭개는 예로부터 민간약재로, 특히 상처 난 데 바르는 효능을 인정받은 풀이다. 너머 산은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새로 만든 뚝방도 아스라하다. 가끔은 이런 풍경이 좋을 때가 있다. 내가 가는 길이 마치 새로운 길처럼 펼쳐지기 때문이다. 동준이 집에서 학성1, 2리로 가는 길. 진달래꽃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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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밥들꽃마당 2013. 5. 23. 14:55
'괭이밥' 전해오는 이야기는 고양이가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이 풀을 뜯어먹는다고 해서 괭이밥이라고 부른답니다. 풀 속에 '옥살산(oxalic acid:수산)'이라는 산 성분이 있어 씹으면 신맛이 납니다. 신맛은 괭이밥속에 속하는 모든 식물의 공통점입니다. 토끼풀과 혼동할 수도 있는데, 토끼풀의 잎에는 잔 톱니가 있고 괭이밥의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꽃이 잎에 비해 제법 큰 편입니다. 양지바른 뜰이나 둑, 길가, 인가 부근의 텃밭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봉선화로 손톱을 물들일 때 백반 대신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산 성분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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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렌즈에 비친 꽃들꽃마당 2013. 5. 19. 22:37
이번에 아주 저렴하게 렌즈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MF 135mm 2.8 렌즈입니다. 수동렌즈이지요. 인물사진용으로 구입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물용 렌즈가 좋은 것은 백만 원대 근접한 가격인 것에 비하면 80,000원은 그야말로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수동렌즈고 오래돼서 그렇지요. 처음 사용하는 것이라서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떠올랐지만, 그래도 사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문득 꽃을 담고 싶었습니다. 비가 내린 뒤라서 색감도 살아나고 생동감이 있었습니다. 수동렌즈라서 불편한 점도 약간 있었지만 그래도 이리저리 몇 장 담아서 보니 괜찮습니다. 앞으로 자주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민들레 매발톱 독일붓꽃 하늘매발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