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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주왕산에 다녀왔습니다.
4일(금) 새벽에는 말로만 듣던 주산지(注山池)에 올라갔습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기운차게 주산지를 향하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경북 청송군 부동면에 있는 주왕산(해발 720m) 입구에서 차로 15분 거리의 남쪽,
별바위골 끝자락에 있는 자그마한 호수가 주산지입니다.
조선 경종 원년(1721년)에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로,
저수지 안에 왕버들나무 2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물에 잠긴 채 오랜 세월을 견뎌온 이들 왕버들도 이젠 늙어 기력이 쇠잔해 보이지만,
그래도 새벽이면 물안개 속에서 호수를 호령하는 그 모습은 여전히
태고의 신비를 담고 있는 듯 합니다.
사실 물안개 은은한 주산지를 상상하며 갔습니다만,
날씨 탓(?)인지 물안개는 없고 그야말로 잔잔한 호수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쉬움 속에서 반영 사진 몇 장 담았습니다.
이른 새벽이라서 셔터 속도가 안 나오고(고물 사진기의 숙명이지만) 초점도 버벅거려서
혼자 애태우다가 동행한 이들이 어묵을 먹으러 하산한 그 시간, 홀로 남아 바쁘게 담았습니다.
좀 차분하게 담았으면 좋았을 텐데 와서 보니 아쉬움만 크게 남습니다.
주산지 주인 왕버들...
"반영(反映) 풍경"
사진을 180도 돌렸습니다.
윗쪽은 반영이고, 아래가 실사입니다...^^
둑에서 바라 본 주산지(注山池) 전경
*경북 청송군 부동면에 있는 주왕산(해발 720m)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태백산맥의 지맥으로, 숱한 전설과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중 당나라의 주왕이 숨어 살았다 하여 주왕산으로 불린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