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
천북중학교 커피 공부꿈꾸는아이들 2014. 11. 28. 14:26
지난 목요일(27일), 3-4교시에 천북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커피 공부를 했습니다.초롱한 아이들 눈빛과 진지하게 따라서 하는 손짓, 그리고 따뜻하게 내리는 커피 한 잔.곁에서 지켜보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감동이 밀려왔습니다.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들은 참 대단합니다. 지난 번, 커피 축제에서 커피 공부를 처음 한 아이들인데,오늘은 모습이 더 차분하고, 커피에 열중합니다. 마치 내공이 있는 아이들 같습니다.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어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저절로 생각하게 합니다. 천북중학교 아이들이 내린 커피 한 잔. 세상의 꿈을 담은 음료입니다. 커피 축제 때도 고생을 많이 하신 이강원 선생님.작년까지 중학교 과학선생님이셨는데, 지금은 세계를 둘러보는 큰 꿈을 가지고 커피를 가르칩니다.요즘 저 때문에 고생..
-
제2회 보령 커피 축제커피 2014. 10. 16. 14:56
커피는 하나의 기호식품입니다.단순하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합니다.혼자 있게도 하고, 다른 사람과 만나게도 합니다.커피의 특성을 살려 여러 도구로 사용한 것은 오래됐습니다. 강릉에는 강릉 커피가 있듯이 보령에는 보령 커피가 있습니다. 작년에는 원산도라는 섬에서 바닷바람을 섞어 커피 축제를 했습니다.올해는 수목원의 정취를 섞어서 커피 축제를 엽니다.다양한 커피와 체험, 그리고 무엇보다 즐거운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제2회 보령 커피 축제에 초대합니다.가을을 담은 커피 한 잔 나누겠습니다.(*커피 축제 문의 010-4631-3300) ...
-
커피커피 2014. 7. 24. 00:45
커피는 원래 기도하는 사람을 위한 음료였다.기도의 장소가 사원인가 수도원인가는 중요하지 않았다.육체의 한계를 넘어 믿음을 내보일 수만 있다면그것은 신이 허락한 신비의 묘약이었다. 목적에 부합했던 커피는 그러나 스스로를 가두어 놓기에 너무 뜨거웠다.커피의 향은 금욕의 땅에서 욕망의 문을 흔들었다.기도는 하늘로 오르기 전에 커피 향에 익숙해졌다. 세상에서 커피는 바람이었고바다를 가로지르는 커피는 유혹이었다.커피를 축복하는 사람들은커피에서 정치적이고, 선동적인 향을 느꼈다.그것은 비극이기도 했다. 정치적인 커피는개도국(아니, 어느 나라든)에서, 전쟁터에서, 노동의 현장에서여전히하나의 쓰임새로 욕망을 드러낸다.초췌한 전투병이 커피 가루를 입에 털어 넣든, 공정무역의 이름 아래 숨든 에티오피아, 한 그루 커피나무..
-
강릉 커피커피 2014. 7. 6. 15:08
이번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강릉에 간 것은, 강릉 커피를 탐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강릉은 최근 우리나라의 커피 성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경포호에서 6km 남짓 떨어진 안목 해변은, 해변의 풍경에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강릉은 커피나무가 자랍니다. 강릉엔 커피 농장도 있고 6년째 이어지는 커피 축제도 열립니다. 올해 강릉 커피축제는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는 군요.장소는 강릉실내종합체육관과 강릉 일원이랍니다. 로스팅(생두*Green Bean에 열을 가하여 볶는 일)을 주종목으로 하는 카페가 2주 전에 개업했다고 해서 그 맛을 보려고 찾아간 곳이 'cafe BOLD'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각기 다른 맛의 커피 석 잔을 연..
-
커피와 옥수수커피 2013. 8. 14. 02:11
은퇴하신 선배님이 집으로 오라고 전화를 주셨다.아이들 때문에 새벽 서너 시까지 밤하늘에 별똥별 찾느라고 피곤했지만,(별똥별은 한 다섯 개쯤 봤다.)오전에 할 일 두어 개를 마치고 서둘러 선배님댁으로 갔다. 십여 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라 몸이 부대낄 시간도 없다.지난밤 별똥별 때문에 하늘을 보는 사람들이 많았던지하늘이 유난히도 푸르다. 그런데 오늘은 파란색도 무척 덥다.다음 달도 중순까지 더울 거라는 뉴스는 더 더웠다. 정갈하게 모시옷을 입으신 선배님 내외는직접 농사지은 검은 콩으로 콩국수를 해 놓으셨다. 오늘도 오전 10시까지 밭일을 하다가 들어오셨다고 한다.무더위가 조금 내려앉으면 오후에 4시 넘어서 다시 밭에 가야 하는데,그때까지 뒹굴 거리며 지내는 요즘이 참 여유롭단다.더운 여름 농사는 지혜가 ..
-
커피 공방(工房)커피 2013. 7. 17. 02:48
안대정 목사님이 운영하는 커피 공방을 찾아갔다.커피 공방의 이름은 아무리 봐도 없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것일 수 있다. 무엇이든지 하나의 세계는 생성과 질서와 관계가 연관돼 있다.이런 것을 무시하면 우리가 아는 세계는 비슷한 가짜이거나아니면 아직 들어가지 못했음에도 들어간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세계이다.하나의 세계는 크고 작음이 없다. 커피도 그렇다.커피 한 잔이 가진 세계를 굳이 의식하면서 커피를 마실 필요까지는 없지만짐짓 가짜의 세계에 머물거나 또는 착각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좀 그렇다.사실 어디 커피만 우리가 그럴까. 오늘 안대정 목사님이 만들어 준 아이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커피의 깊은 세계에 처음으로 살짝 눈을 뜬 것 같다. 감히 어느 세월에 깊게 들어갈 수 있을까마는. 커피 한 잔에 길..
-
낭만에 대하여이런저런글 2012. 11. 6. 00:52
며칠 전, 우연히 예산 읍내에 있는 커피집에 갔었다.이 층에 있는 허름한 커피집... 그래도 당당한 수제 커피 전문 집... 자체적인 기법으로 커피를 블렌딩(Blending) 한 것일까.... 무척 진한 맛이 처음엔 쓰게 느껴졌으나 지나고 나니 그 맛이 새삼 그리워졌다. 아니, 은근히 깊은 맛을 풍기는 그 집이 그리웠다. 궂은 비는 아니지만, 가을비 내리는 어제, 지나는 길을 핑계삼아 예산 읍내 커피집엘 다시 갔다. 그리고 며칠 전 그 느낌 그대로 커피를 대했다. 커피 향이 가을비보다 더 가슴으로 파고든다... 잃어버린 낭만도 꼼지락거린다.... 한 귀퉁이 탁자 오래 된 볶은 커피 원두를 탁자 위에 깔아두었다. 여전히 진한 향이다. 원두 100g에 8잔. 나는 내 방식대로 뜨거운 물을 조금 섞었다.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