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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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이런저런글 2024. 2. 8. 23:15
1. 집에 오니 택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가 보냈을까?” 보낸 사람 이름을 보니 ‘김금성’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제야 생각났습니다. 어느 땐가 갑자기 무척 좋은 두부와 달걀을 생산해서 보내주는 곳이 있다며, 제 아내 앞으로 달걀 두부 정기구독(?) 신청을 했다고 해맑게 말하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지난달부터 달걀 꾸러미와 두부가 택배로 오기 시작했는데, 두 번째 선물이 온 것입니다. 두부와 달걀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서는데, 마음이 아리면서 눈갓이 축축해집니다. 꿈만 같습니다. 십여 일 전만 해도 웃으면서 커피 한 잔 나누고, 몸이 아파 병원에 간다고 할 때도 건강을 위해 기도할 테니 잘 다녀오라고 했는데, 갑자기 장례를 치르고 집에 왔으니 말이지요. 그 이름으로 이렇게 선물이 올 것은 전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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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의집' 풍경...이런저런글 2023. 8. 27. 16:27
. 홍성 중계리 '이응노의집'에서 [즉흥( 卽興)의 미(美)] 전시회가 두어 달 넘게 열렸습니다. 이응노라는 이름도 좋고, 그의 생가터에 이런 미술관도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습니다. 이응노는 가까이 가면 갈수록 그의 세계가 더욱더 넓어집니다. 이응노의 세계를 접하면서 사진 공부도 합니다. 큰 나무가 있어서 작은 나무들이 위를 보고 자라납니다. 천북에 살면서 바다가 고맙고, '이응노의집'이 가까워서 고맙습니다. . . . - 2023. 8. 25. 오후 5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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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진전 - '대나무'이런저런글 2023. 6. 18. 11:20
신죽리(新竹里) 이름에 대나무가 들어가 있듯이 마을에 대나무가 많습니다. 늦봄부터 초여름에 죽순(竹筍)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죽순이 작을 때는 보는 재미가 있지만, 꽃이 지고 몸집이 커지면 제법 위세를 부립니다. 너무 번져도 귀찮은 것이 대나무입니다. 사군자(四君子) 그림에 대나무가 들어간 것은 모양이 반듯해서 고결한 군자와 닮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대나무를 그렸고, 사진가들도 대나무를 사진에 많이 담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대나무를 찍어서 유명한 사진가들이 제법 있습니다. 세계적인 화가이며, 가까운 홍북 중계리 출생인 고암 이응노는 대나무 그림을 통해서 유명해졌습니다. 고암(顧庵)이라는 호를 쓰기 이전 호가 죽사(竹史)였고, 1927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하면서 작가로서 첫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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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시회이런저런글 2023. 5. 21. 14:08
. 작년부터 신죽리수목원 작은 카페에서 연작으로 5점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최소 올해 말까지는) 계속 5점 시리즈 전시를 할 것 같습니다. 각각 전시 기간은 다릅니다. 길게는 한 달, 짧으면 2주 정도입니다. 어제 '신죽리'라는 제목으로 5점 사진을 전시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추모의 성격도 있습니다. 참으로 애틋한 마음을 나눴던 어른이 어제 오후에 돌아가셨습니다. 무척 슬프기도 하고, 그동안 투병 생활로 인해 이제는 안식하시겠구나... 안도감도 있고... 예견하고 있어서 사흘 전에 주변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에 사진을 벽에 걸고 나니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장례 준비를 하면서 사진 한 장을 바꿨습니다. 어떤 사진이 바꾼 사진인지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