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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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팝니다농촌이야기 2020. 12. 9. 14:12
1. 새해를 맞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2021년에는 ‘어떻게 하면 잘 팔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제가 팔고 싶은 것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어떻게 접근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어떻게 열고, 소비자가 사고 싶어서 어떻게 가까이 오도록 만들까… 구체적으로 이런 내용입니다. 그래서 예전엔 눈여겨보지 않던 마케팅 서적도 가끔 뒤적거립니다. 뭘 팔고 싶냐 고요? 팔고 싶은 것은 ‘마을’(여기서 마을과 농촌은 한뜻입니다)입니다. 추상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마을 곳곳을 팔고 싶습니다. 사실 마을 파는 사업을 하려고 지난 3년간 애를 썼습니다. 제가 직접 뛰어다닌 것은 아니지만, 중앙정부 사업을 받은 지자체로부터 마을 곳곳을 파는 사업을 위탁받아 법인 이사장으로 책임을 지고 사업단 운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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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댐 여행이런저런글 2020. 8. 1. 22:39
비가 계속 내립니다. 이번 장맛비로 미산면 보령댐의 저수율이 사상 최대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보렴댐 제원을 찾아보니 높이 50m, 길이 291m, 총저수량 1억 1,700만t이군요. 비를 맞으며 벚꽃길을 거쳐서 보령댐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충남 서부지역의 어머니 역할을 하는 보령댐. 마치 자식들에게 나눠 줄 것을 챙기는 어머니처럼 보령댐도 이 빗물 모두 모아서 곳곳에 나눠줄 요량으로 한 방울 한 방울 꼼꼼히(?) 챙기고 있습니다. 때로는 속살을 드러내기까지 아낌없이 주는 보령댐. 누구라도 여기에 오면 이렇게 풍성한 나눔을 잘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보령댐 우중 드라이브도 운치가 있습니다. 도화담 다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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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림보다 더 빛남이런저런글 2020. 6. 20. 11:36
요즘 가끔 캠핑 장비 챙겨서 늦은 오후에 두어 시간 정도 산이나 바다를 갑니다. 주변이 여행지라서 조금 움직이면 이곳저곳에 자리 펼 곳이 많습니다. 엊그제는 종일 흐렸습니다. 비가 오기는 했는데, 감질나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내렸습니다. 그래도 흐린 날이어서 오후엔 상당히 어두웠습니다. 천수만 바닷가에 쉴 자리를 만드는데, 잠깐 하늘이 열리더니 일몰 빛이 바다를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시간, 갯벌이 드러난 바다가 물들었습니다. 아, 탄성이 저절로 났습니다. 금세 해는 지고 어두워졌지만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종일 흐렸던 것보다 짧게 빛났던 시간이 더 또렷했습니다. 우리 삶도, 지금 사회 분위기도 흐리고 힘들지만, 잠깐잠깐 빛나는 기쁨의 시간이 우리를 이끕니다. 힘을 내게 합니다. 오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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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 좋은 풍경보령여행 2020. 6. 8. 22:05
EBS '한국 기행'이란 다큐를 가끔 봅니다. 엊그제 본 내용은 제목을 '명당'으로 뽑았더군요. 산, 바다, 들... 즐겁게 사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들이 딛고 있는 곳이 명당이라고 소개합니다.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이 명당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바로 이곳이 좋은 자리라는 것을 깜빡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척박한 땅도 있겠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참 좋은 곳입니다. 바다가 있고, 산이 있고, 흐드러진 갈대밭도 있고, 특히 정겨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명당입니다. 코로나-19시대에 저도 여행을 떠나고, 캠핑도 갑니다. 모두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어제는 천북 앞바다 천수만에 가서 커피 한잔하며, 일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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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둣길에 서다이런저런글 2020. 5. 3. 22:18
1. 가끔은 걷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면 상상을 한다. 산티아고 어느 외딴 길, 간신히 찾아든 그늘에서 땀에 젖은 양말을 말리다가 먼발치, 그림자 거두며 사라지는 사람을 향한 그리움에 배낭을 메고 다시 일어서는… 그렇게 상상이 쌓이다가 보령을 떠났다. 걸어야 할 길, 산티아고보다 더 외로운 노둣길에 서기 위해 섬으로 나섰다. 길은 섬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돌 하나 던져서 갯벌에 빠진 너를 건지고, 네가 던진 돌을 딛고 물을 건너는 길이 오래전에 섬에 있었다. 그 길이 찬찬히 걷고 싶은 사람을 부른다. 노둣길 위에서 너의 모습을 돌아보라고. 너는 누구를 위해 돌 하나를 던질 수 있냐고… 2. 아침 6시, 제법 상큼한 공기를 가르며 보령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올라탔다. 목적지는 일단 전남 신안군 압해면 송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