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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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 좋은 풍경보령여행 2020. 6. 8. 22:05
EBS '한국 기행'이란 다큐를 가끔 봅니다. 엊그제 본 내용은 제목을 '명당'으로 뽑았더군요. 산, 바다, 들... 즐겁게 사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들이 딛고 있는 곳이 명당이라고 소개합니다.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이 명당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바로 이곳이 좋은 자리라는 것을 깜빡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척박한 땅도 있겠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참 좋은 곳입니다. 바다가 있고, 산이 있고, 흐드러진 갈대밭도 있고, 특히 정겨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명당입니다. 코로나-19시대에 저도 여행을 떠나고, 캠핑도 갑니다. 모두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어제는 천북 앞바다 천수만에 가서 커피 한잔하며, 일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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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둣길에 서다이런저런글 2020. 5. 3. 22:18
1. 가끔은 걷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면 상상을 한다. 산티아고 어느 외딴 길, 간신히 찾아든 그늘에서 땀에 젖은 양말을 말리다가 먼발치, 그림자 거두며 사라지는 사람을 향한 그리움에 배낭을 메고 다시 일어서는… 그렇게 상상이 쌓이다가 보령을 떠났다. 걸어야 할 길, 산티아고보다 더 외로운 노둣길에 서기 위해 섬으로 나섰다. 길은 섬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돌 하나 던져서 갯벌에 빠진 너를 건지고, 네가 던진 돌을 딛고 물을 건너는 길이 오래전에 섬에 있었다. 그 길이 찬찬히 걷고 싶은 사람을 부른다. 노둣길 위에서 너의 모습을 돌아보라고. 너는 누구를 위해 돌 하나를 던질 수 있냐고… 2. 아침 6시, 제법 상큼한 공기를 가르며 보령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올라탔다. 목적지는 일단 전남 신안군 압해면 송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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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송정마을보령여행 2018. 6. 25. 00:16
지난 23일(토) 부여군 양화면 송정마을 여행을 했습니다. 도깨비불 'FREE FESTIVAL' 때 즉석 제안에 즉석 응답, 그리고 날짜를 정해서 출발했습니다. 부여군과 서천군 경계에 있는 송정마을은 현재 30여 가구가 사는데 대부분 70~80대 주민들입니다. 그래도 의욕을 가지고 창조지역사업에 도전해서 '그림책 읽는 마을 찻집 조성' 프로그램을 3년에 걸쳐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훌륭하게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물로 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개인 그림책 23권을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송정마을을 배경으로 한 창작 그림책을 모두 3권으로 출간했습니다. 채록한 이야기만 150시간, 원고지 약 3000매. 무엇보다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농촌 특유의 묘사, 이야기 방식이 그 자체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