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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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농촌이야기 2011. 1. 8. 00:01
제가 살고 있는 보령시는 지난 2일 구제역이 발생한, 역시 제가 살고 있는 천북면 사호리 축산농가와 인근 500m 5농가의 소 172마리와 돼지 2만2880마리에 대해 어제 금요일(7일) 오후 2시를 기해 매몰 살·처분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동네는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마자 안동 농장을 방문한 수의사가 우리 동네 한 축산 농가를 방문했다는 이유로 지역민들의 격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예방 살처분으로 그 농가 돼지 2만 3천 마리가 매몰됐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들어서자마자 그 이웃인 또다른 대규모 농장에서 진짜 구제역이 발생해서 이번에는 예방 살처분이 아닌 구제역 방역 차원에서 가축 2만 3천 마리를 죽였습니다. 뉴스라든지 지역 공무원 이야기라든지 아무튼 그 상황을 들어보면 구제역에 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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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이런저런글 2010. 12. 31. 00:42
십자가... 오후에 눈 맞으며 바닷가를 지나다가 문득 바다 사진을 담고 싶었다. 추웠다. 시린 손 비비며 다가서는데 갑자기 십자가처럼 보였다. 어둔 밤하늘에서 십자가라고 온갖 모양새를 내며 서 있기보다 여기서 녹슨 모습 그대로 눈에 덮이는 모습이 내 눈에는 더 십자가처럼 보였다. 어느 배라도 다가와 줄을 던지면 마다하지 않고 몸을 내어 줄 뚝뚝 떨어지는 바닷물에 썩어가도 아랑곳하지 않을 그 모습이 내 마음속에는 십자가로 남았다. 눈이라도 털어주려다가 녹슨 자리 흐트러뜨릴까 가만히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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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농촌이야기 2010. 12. 22. 18:30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이제 한 달여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살처분 된 가축 수가 22만여 마리를 넘어섰고, 그 피해액은 감당키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결국 정부는 이제 마지막 비상대책이라는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하기로 결정했다.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접종 가축이 모두 도태되기 이전까지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받지 못해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축산은 일반 농업과 달라서 그 파장이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연초부터 시작된 구제역의 여파는 봄의 향취를 완전히 흩트려 놓았고, 한해의 마지막 시간도 온통 구제역 예방 소독약으로 세례를 받으면서 마무리하게 되었다. 도대체 하루에 몇 번이나 분무소독제를 뒤집어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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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런저런글 2010. 12. 19. 09:53
최근에 보령도서관 요청을 받아 보령도서관 행사 프로그램 일환으로 인물 스케치를 진행했습니다. (*아래에 인물 스케치 몇 장이 올려져 있습니다...) 지난 번 낙동초등학교 미술전 때 전시회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던 것인데, 보령도서관에서 좋게 본 모양입니다. 인물 스케치란 원래 화가가 직접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것이지만 시간이 상당히 걸립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카메라와 컴퓨터 프로그램의 도움을 얻어서 빨리 인물을 스케치하는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참여한 60여 명의 얼굴을 그려서(출력해서) 나눠줬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년 들꽃축제인 온새미로축제에서도 프로그램으로 도입할까 생각중입니다. 아무튼 얼굴을 만지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