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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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도심 풍경보령여행 2021. 5. 21. 15:10
보령시가 예전에는 보령군과 대천시를 나뉘어져 있다가 행정 통합으로 보령시가 되었습니다.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해서 대천이라는 이름이 지명도가 높다보니 보령시내를 여전히 대천이라고 합니다. 동 이름도 대천동이고요. 장날은 3일과 8일인데, 도심 풍경 몇 장 담았습니다. 보령은 소도시이고, 요즘엔 인구소멸도시 중 하나라고 합니다. 도시도 생명력이 있기에 어느 도시나 생성될 때가 있고, 소멸할 때도 있겠지요. 앞으로 도시 회생을 위한 어떤 전기가 마련될 지 모르지만, 지레짐작하지 않고 마음을 모아서 행복한 공동체의 도시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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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서서이런저런글 2020. 10. 12. 23:27
1. 30여 년 전, 농촌에 처음 왔을 때, 그때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인사하며 자주 보니 알게 되고, 이런저런 길도 아침저녁 다니면서 알게 되었는데, 주변의 풀과 꽃은 도무지 알 수 없더군요. 잡초라고 이야기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지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느 날, 모른다는 것이 너무 무심한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손에 쥘만한 디지털카메라 한 대 사서 주변 풀과 꽃을 찍었습니다. 꽃 모습을 외우고 풀 모습 특징을 새기고 이름을 적고, 때로는 인화해서 머리맡에 붙여두었습니다. 이름을 알기 시작하니 세상이 조금씩 달리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안다는 것이 참 이상하더군요. 뭔가 풍성해진 느낌이랄까. 꽃밭을 만들면서 바닷가 석축 근처 버려진 돌을 주워다가 흙더미 쌓은 주위에 둘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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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등을 볼 수 있다면이런저런글 2019. 12. 11. 23:57
1.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몸도 으스스해서 가까운 읍내에 있는 목욕탕에 갔습니다. 열탕 온도가 생각보다 높긴 했지만, 참고 몸을 담그니 세상에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다가 몇 번 반복 하니 몸이 풀리고 마음도 많이 이완됐습니다. 잠깐 씻고 나오려는데 갑자기 한 분이 다가와서 등을 밀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어색하기도 하고 또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아서 괜찮다고 하는데 어느새 등 뒤로 돌아가서 등을 밀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목욕탕에 와서 등을 밀지 않고 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상당히 쾌활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습니다. 몇 마디 주고받다 보니까 저도 상쾌해져서 그분 등도 시원하게(?) 밀어드렸습니다. 처음엔 전혀 모르는 남이어서 무뚝뚝했는데, 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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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마을도 좋아요농촌이야기 2019. 4. 11. 09:53
1. 제가 사는 신죽리 마을은 90세 근저에 있는 분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장수하시는 어른들이 늘어나서 좋기도 하지만, 젊은이라고는 한 갑자(甲子) 도는 제가 그 자리를 차지고 있는 마당에 마을이 연로해지는 느낌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얼마 전에도 박채희 할머니가 어떻게 사시는지 둘러보러 갔다가 나이를 여쭸더니 90세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외모는 당연히 나이 드신 티가 많이 나지만, 그래도 90세는 생각도 못 했는데 말이지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마 옛 생각이 나시는 가 봅니다. 제 손을 잡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나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일찍 시집와서 속상해.’였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냐고 물어보니 하시는 말씀이, 일제 강점기 말에 시국이 정신없는 가운데 남자들은 징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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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 음악회농촌이야기 2018. 11. 10. 11:00
천북에서 음악회를 하자고 마음을 모으고, 그 시작을 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전문 음악인을 통해서도 즐거움을 얻었지만, 올해부터는 천북면민 스스로 연주자가 되고 감동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특히 농촌 문화예술공동체학교 프로그램에 선정 된 천북들꽃오케스트라는 두어달 간 각고의 노력을 통해 농촌 오케스트라의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8일(목) 저녁, 비가 제법 오는 와중에도 600명 넘게 천북면민이 모였습니다. 천북들꽃오케스트라 연주를 중심으로 제5회 천북면 음악회를 소개합니다. 1. 천북들꽃오케스트라 리허설 2. 제5회 천북면 음악회 시작 3. 일곱 번째로 출연한 '천북들꽃오케스트라' 연주 4. 마을학교, 낙동초등학교 오케스트라와 협연 5. 두 번째로 출연한 '천북풍물패' 6. 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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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만둣집이런저런글 2018. 10. 11. 22:02
1. 찬찬히 창문에 붙어있는 단어를 봤다. 임대. 또렷하게 글자가 박혀있었다. 고개를 들어 건물 위쪽 상호 간판을 봤다. 코끼리 만두. 분명히 코끼리 만둣집이었다. 순간 마음 한 귀퉁이가 아려왔다. 자주는 아니고 가끔 들렸지만, 그래도 잘 되기를 바라고 또 길게 가기를 바란 가게였다. 가끔은 장사가 잘 안되는 것 같아서 걱정도 들었지만, 이렇게 가게를 정리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주인아주머니가 그동안 무척 힘들었었나 보다. 아니면, 다른 일이 생겼을까? “저기, 만두 2만 원어치만 주세요.”늦은 오후,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새참을 사러 나왔는데 마땅한 것이 눈에 띄질 않았다. 이러저리 둘러보는데 만둣가게에서 따뜻한 연기가 무럭무럭 나온다. 순간 만두가 좋겠다고 생각하여 자연스럽게 가게 문을 열고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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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이웃이 필요하다이런저런글 2017. 12. 10. 21:44
1. 마을여행을 온 이들이 식사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중년 여성 한 사람이 자기 경험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도 몸이 좋진 않지만, 얼마 전에는 혼자 집에 있는데 갑자기 온몸에 마비가 와서 겁이 덜컥 났습니다. 직감적으로 곧 몸을 움직일 수 없다고 느꼈고 마지막 힘을 내서 SNS 단체 카톡방에 글을 올렸습니다. ‘힘들어요. 누구라도 나를 병원으로 옮겨주세요.’ 그리고는 쓰러지다시피 누워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잠시 후 여러 곳에서 네 사람이 달려왔습니다. 그중 한 사람은 오면서 병원 응급실에 환자가 도착하는 대로 조치를 해주도록 요청까지 했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이 났을 텐데 이웃의 도움으로 지금은 이렇게 마을여행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식사도 잘했습니다." 그러자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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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면 '제13회 온새미로축제'농촌이야기 2017. 11. 5. 15:42
보령시 천북면'제13회 온새미로축제'가2017년 11월 4일(토) 열렸습니다.'제4회 마을만들기 충남대회 in 보령' 3일차 모습이기도 합니다. 천북면 온새미로축제는13년째 마을 주민들이 마음을 모은 작은 잔치입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 1월부터 연습을 시작한마을 오케스트라단의 첫 공연이 있었습니다. 누구라도 맛있는 음식을 드리고, 커피도 드리고, 치즈도 드리고돼지고기도 드리고, 고구마도 드리고, 숲에서 산책하고, 이런저런 즐거운 체험을 자유롭게 하는, 주머니에 돈 한 푼 없어도 차별하지 않는, 누구나 즐길 권리가 있는 잔치입니다. 사진으로 소담한 마을 축제의 모습을 한 번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