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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적(全人的) 미용이런저런글 2011. 9. 25. 10:12
늦은 오후에 머리를 자르려고 미용실에 갔습니다. 원래 머리를 자르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지나는 길에 우연히 본 미용실이 남자 미용실이라고 쓰여 있어서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미용사가 남자인 것은 당연하겠지요. 다른 미용실에 비해서 단출한 것이 우선 좋았습니다. 젊은 미용사인데 서울에서 일하다가 지친 마음을 고향에서 여유롭게 풀고 있다고 했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산에도 다니는데,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면서요. 처음에는 어색한 점도 있었지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가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대답도 하게 되었습니다. 머리에 대한 손질 요령도 이것저것 알려줘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남자의 맵시는 이마에서 시작해 머리 뒤끝에서 완성된다는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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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정전이런저런글 2011. 9. 17. 21:55
지난 15일(목)에 벌어진 예고 없는 대규모 정전으로 전국이 혼란에 빠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 후유증이 대단히 커서 대통령부터 나서서 책임 소재를 묻겠다 하니 아마도 지식경제부 장관은 물러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정전 사태를 두고, 정부 당국의 전력 수요 예측 실패가 부른 전형적인 인재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이상기후의 상황에서는 전력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은 점점 더해 갈 것입니다. 누구든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것은 누구를 탓할 것 없이 인간의 삶의 행태가 점점 더 에너지의 고갈을 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지질학자 케네스 드페이스는 화석연료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면서 “지난 2005년 (미국의)추수감사절 즈음에 (세계)석유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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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로 가는 길 위에서이런저런글 2011. 8. 30. 00:34
날씨가 여전히 후덥지근하지만, 시간을 내어서 청양군에 있는 줄무덤 성지를 다녀왔습니다. 갈 때는 높은 습도 때문에 편하지 않은 몸이었지만, 땀 흘려 순교자의 발아래 서니 어디선가 그렇게도 불어오는 바람은 마치 정화수처럼 마음마저 시원하게 만들었습니다. 청양 다락골 줄무덤 성지는 청양군 화성면 농암리 다락골에 있는 천주교 순교자 묘지입니다. 줄무덤이란 한 무덤에 여러 사람을 함께 묻었다고 하여 붙인 이름입니다. 줄무덤으로 발을 옮기는 데, 바로 옆에 있는 밭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갈하게 고랑을 일구고 씨앗을 뿌린 밭 가운데서 뽑히지 않고 자라는 식물이 신기했습니다. 옆에서 결명자 같다고 말해 줍니다. 아마 씨가 날라와서 뿌리를 내린 것 같은데, 뽑지 않은 농부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고, 마치 새 생명을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