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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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면 토요장터농촌이야기 2017. 9. 3. 23:35
마을은 어떻게 만들어갈까요? 마을 만들기란 말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오늘 농촌 마을은 이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제게는 20년이 훨씬 넘은 질문입니다. 지난 주에는 이 질문을 들고 필리핀 루손 섬 북쪽 산족 원주민들이 찾아오기도 했습니다.요즘 새로운 실험(?)에 돌입했습니다. 장소는 미산면과 잇대어 있는 부여군 외산면 소재지입니다. 문득, 외산면을 지나다가 새롭게 단장한 외산장터를 보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외산면은 5일장보다 토요장터가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런 생각은 작은 제안이 되었습니다. 과정은 생략하고.... 아무튼, 3주 전부터 외산면에서 토요일마다 토요장터가 열리고 있습니다. (*5일장은 원래대로 열립니다.) 행정의 지원을 받지 않은 순전히 스스로의 노력으로 열리는 장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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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면 반교리농촌이야기 2017. 8. 19. 22:27
“산골 마을이라 원래부터 돌이 많아. 농사짓고 집을 세우려 땅 파면 나오는 게 그저 돌이지, 돌.” 현재 등록문화재 제280호로 지정된 ‘부여 반교마을 옛 담장’은 몇 년 전 주민들 손으로 다시 쌓은 것입니다. 이 사업을 지원했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도 마을 안쪽에 휴휴당(休休堂)을 짓고 5도 2촌을 행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군요. (*5도 2촌 -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생활한다는 뜻이라는데…) 반교리는 차분한 마을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반교리 마을을 통해서 배우고 얻어야 할 것이 꽤 있습니다. 지원을 잘 받았거나 지리적 조건이 좋아서만 오늘의 반교리 마을이 된 것은 아닙니다. 마을 그대로의 모습을 잘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편의시설 하나 없지만, 처음 온 사람도 마을길을 천천히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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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을살이 기반농촌이야기 2017. 8. 10. 12:31
1. 프롤로그 지난여름, 충남 보령에서는 머드축제와 더불어 ‘보령해변시인학교’가 열렸습니다. 7월 22일(토)부터 23일(일)까지 시인학교에서 많은 시인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손해일, 문정희, 이재무, 이승하, 공광규 시인 등 대략 200여 명의 시인이 참석했습니다. 저는 이런 좋은 자리에 모인 시인들에게 커피 한 잔 나눠주고 싶어서 커피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바닷가 시인학교로 갔습니다. 가는 길은 참 더웠습니다. 올여름이 유난히도 더웠죠. 그래도 정성껏 커피를 나눠주면서 시인들의 영감을 얻고자 했는데, 즐거운 시간이 이어져서 그 자체가 영감이 되었습니다. 시인의 말을 들으면서, 요즘 제가 부쩍 관심을 두고 있는 마을과 문화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은 시와 같은 영감으로 이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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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즐거운 마을살이 기반농촌이야기 2017. 7. 15. 22:38
1. 프롤로그 마을 만들기의 중요한 요소로 많은 것들이 그동안 제시되었다. 행정의 예산과 관심 및 지원, 주민의 의지와 학습 자세, 전문가의 경험과 역량 등 기본적인 것도 이미 보편화 되었다. 그러나 이런 것이 잘 갖춰져 있다고 해도 진취적인 역동성이 부족하면 마을 만들기는 여러 문제 앞에 설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진취적인 역동성을 끄집어내는 일은 마을 만들기, 혹은 마을살이에 있어서 늘 고민거리이다. 그래서 패러다임 바꾸기 등이 동원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착된 패러다임 바꾸기는 또 하나의 패러다임을 쌓는 것에 불과하다.결국, 마을이 본래 가지고 있는 모습과 자원들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마을의 변화와 삶의 질을 높이는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마을에 있어야 할 것을 확보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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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 작은음악회농촌이야기 2017. 3. 8. 01:21
2017년 3월 5일봄기운이 파도에 밀려오는 무창포 해변무창포교회에서 무창포 작은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무창포 사람들이 모이고,만만치 않은 선율이 흐르면서가슴 속에 맴도는 음악회가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어촌마을은 이렇게 감동으로 모이고,기쁘게 서로를 격려하며새로운 내일을 꿈꿉니다. 어느덧, 제4회를 맞은 무창포음악회내년엔 더욱 풍성한 음악이 흐를 것입니다. 사진으로 음악회 모습을 전합니다.한 번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무창포 입구 무창포교회 음악회 순서 김동일 보령시장 축사 음악회 시작 무창포교회 이수건 목사 백낙구 충남도의원 격려사 붕어빵 간식 다과 뒷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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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오케스트라농촌이야기 2017. 2. 11. 02:03
악기라곤 가끔 흥에 겨워 장단 맞추느라고 젓가락 정도 들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아직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닌 분도 있습니다)이 모처럼 마음을 굳게 먹고 광천읍 내 작은 오케스트라단의 신입생 모집에 응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곳곳에서 여러 악기를 배우는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이니까 악기회사와 음악가의 상업적 바탕도 깔려있지만(이 부분에서 비판도 있긴 합니다), 그래도 예전엔 어렵게만 생각했던 악기를 농촌에서도 이렇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무료는 아니고, 매달 악기를 배우는 일정한 비용을 냅니다. 처음엔 읍내의 한 교회가 작은 오케스트라를 만든다고 해서 학생들만 대상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일반인도 모두 배울 수 있다는 이야기에 재미가 생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