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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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촌 마을 강아지들농촌이야기 2023. 3. 17. 23:16
. 쌈지촌 닥스훈트 엄마가 새끼를 낳았대요. 3마리인가? 구경을 갔는데, 엄마만 닥스훈트 새끼들은 그 유명한 시고르자브종...^^ 아빠가 누군지 모른다는군요. 엄마를 조금만 닮았으면 어땠을까? 그 옆집은 아빠가 늠름하군요. 엄마도 멋지고요. 새끼들은 6마리인가? 엄마 아빠가 골고루 섞여 있어요. 강아지들 식성이 보통 아니에요. 틈만 보이면 엄마 젖을 향하네요. 쌈지촌 마을 새로운 식구들 옆에는 염소 가족들이 씽씽 다니고요. 이제 어린 손님들이 얼굴 보러 올 텐데, 봄날 따뜻한 바람맞으며 즐겁게 잘 살기를 바라요. . . . - 2023. 3. 17. 신죽리 쌈지촌 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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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바라보다농촌이야기 2021. 12. 8. 19:43
1. 지난가을은 사진에 묻힌 기억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한참 동안 했습니다. 사진의 기억을 들춰내는 일이 노동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감정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여름쯤 해서 들었던 소식은, 가을 지나기 전에 제가 사는 보령 천북면에서 ‘천북면 100년 사진전’을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진전을 한다니 반가웠습니다. 처음에는 마을 이곳저곳에서 사진이 모이면, 면사무소에서 잘 분류를 하고 그렇게 사진전을 할 줄 알았습니다. 2007년에 마을 학교인 낙동초등학교 폐교를 막고자 멀리 있는 아이들을 데려오는 스쿨버스(?) 운전을 자원하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그때까지 아이들과 함께한 7년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전을 이번에 사진전을 하는 장소인 천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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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기억하는 것’농촌이야기 2021. 8. 11. 15:01
1. 인터넷에서 사진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일간신문 사진기자였던 사진가 강재훈의 전시회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시회 이름은 ‘들꽃 피는 학교, 분교’로, 30여 년 동안 기록한 이 땅의 작은 학교인 분교들을 촬영한 사진전이었습니다. 전시회는 작년 2020년 6월 9일(화)부터 7월 19일(일)까지 갤러리 류가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강재훈 사진가는 33년간 신문사의 사진기자였으며, 사라져가는 분교를 틈틈이 30여 년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전시회 외에도 여러 사진 전시회와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사실 사진기자 강재훈이라는 이름은 신문을 통해 알았지만, 사진가로서 그의 사진을 깊이 있게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들꽃 피는 학교, 분교’ 전시회 사진 몇 장을 보니, 90년대 초부터 30년 동안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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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에서 홉(hop)이 자란다농촌이야기 2021. 7. 24. 16:22
맥주를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는 물, 홉, 몰트, 효모 등 4가지입니다. 그중 홉(Hop)은 맥주 하면 떠오르는 가장 흥미롭고, 매력적인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홉은 다른 요소보다 늦게 맥주의 첨가물이 되었고, 홉의 성분에 대한 연구는 20세기에 와서야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홉(hop)은 덩굴식물로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맥주의 원료로 심기 시작한 것은 8세기 후반부터이며 14세기 후반에는 독일 곳곳에서 널리 재배되었습니다. 홉은 암꽃의 이삭을 건조한 것만 맥주의 원료로 사용합니다. 홉에는 부작용이 없는 최면 작용이 있어서 유럽의 민간에서는 진정·진경·진통 등으로도 사용하고 있다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1934년경 함경남도 혜산 지방에서 처음으로 재배되었다고 하는데, 당시의 재배법은 낙엽송 ·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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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한 장소가 명소가 된다는 것농촌이야기 2021. 5. 10. 23:48
요즘 천북면 하만1리 천북중학교 근처, 신흥교회 옆 보리밭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며칠 전까지 네이버 여행 코너 1면에 계속 소개될 정도로 사진 찍는 핫플레이스가 되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참 많이 옵니다. 마을의 한 장소가 어떻게 알려지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곳이 될까요? 일단은 매력이 있어야겠지요. 천북면 보리밭은 원래 과수원이었다가 요즘에 목장 초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보리도 사료용 보리가 자라고 있고요. 주변이 축산 목장에 둘러싸여 있어서 사실 환경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12년 전입니다. 과수원이 없어지고 보리를 심었을 때,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이 능선과 어우러져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사진 장소로 생각한 것은 2016년에 보령우유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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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죽리 갈대밭 속으로 조금 더...농촌이야기 2021. 1. 11. 15:47
새해는 춥기도 했지만, 눈이 제법 내려서 겨울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키고 여유작작 눈 내리는 겨울 구경을 위해 제가 사는 마을인 천북 신죽리 갈대밭으로 지난 주간은 여행을 자주 갔습니다. 갈대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지구상의 온대와 한대에 걸쳐 분포하는 식물입니다. 습지나 갯가 주변에서 군락을 이루고 자랍니다. 보령 천북에도 엄청난 갈대 군락지가 있지만 들어가기도 쉽지 않고, 옆에 있는 서천 한산 신성리 갈대밭이 무척 유명해서 천북 갈대밭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갈대보다 억새가 늦여름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만, 갈대에는 낭만과 음악 이야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님프인 시링크스가 목신(牧神)인 판에게 쫓기다가 강의 님프들 도움으로 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