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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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마을만들기충남대회 개회사농촌이야기 2017. 10. 19. 23:00
우리가 알듯이, 마을은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함께 사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마을만들기’는 마을이 행복한 삶을 위한 공간이라는 전제 아래, 본래 마을이 품고 있는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요소를 잘 드러내도록 돕는 일입니다. 여기에는 이웃과 소통, 공동체의 희망, 창의적 발상, 긍정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을만들기대회는 이런 일을 함께 모여 의논하고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받는 자리입니다. ‘제4회 마을만들기 충남대회 in 보령’ 주제는 “마을 꽃길에서 충남의 꿈길을 담다”입니다. 꽃길과 꿈길을 연결했습니다. 꽃길은 작은 마을에서 시작하는 꿈입니다. 꿈길은 마을의 희망을 모아 크게 터뜨리는 우리 모두의 노래입니다. 충남의 모든 마을이 보령에서 다시 한번 새로운 길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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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여행 떠나요농촌이야기 2017. 10. 12. 23:57
보령시에 살면서 가까운 마을 여행을 가끔 떠납니다. 이하 보령시 마을들입니다. 천북면 학성리, 주교면 유곡리, 미산면 남실리, 청소면 죽림리, 주포면 보령리, 청라면 향천리, 성주면 성주리, 오천면 영보리 등. 참으로 멋진 보령입니다. 특히 올 11월에 보령에서 ‘마을 만들기 충남대회’가 열리는데, 대회의 의미를 잘 알기 위해서라도 마을 여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이번 마을 만들기 충남대회 조직위원장도 맡고 있어서 제 딴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마을 만들기에 대해서는 아래에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아무튼, 마을 여행은 마을을 몸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마을에는 소담하면서도 부드럽고, 그리고 차분한 시간이 머물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듯이, 마을은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함께 사는 곳입니다. 국어사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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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면 체육대회농촌이야기 2017. 9. 30. 22:53
9월 30일(토) 천북중학교 운동장에서 제7회 천북면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만세보령문화제와 엇갈리게 격년제로 열리는 화합대회여서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천북면에서 흔한게(?) 돼지여서 각 마을별로 한 마리씩, 그리고 전체 나눔으로 다섯마리. 모두 열세마리 돼지가흥겨운 잔치를 위해 희생했습니다. 마을의 즐거움이 하늘까지 올랐습니다. 3,800여명의 천북면민이 모여서 오후 늦게까지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씨름 경기 모습을 몇 장면 소개합니다. 농촌의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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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마을농촌이야기 2017. 9. 16. 16:25
미국 내과 의사 울프는 한 지역에서 일하는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이곳 지역 사람들은 심장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울프는 흥미로움을 갖고 그 마을을 찾아갔고, 그 마을과 이웃 마을의 7년간의 사망통계를 비교분석 했습니다. 두 지역의 사람들 55세~64세 사이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두 지역은 확연하게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웃 마을의 심장병 사망은 미국의 평균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로세토 마을 주민들의 심장병 발병률은 미국 전체 평균의 절반 이하로 나타났습니다. 건강을 다루는 사회학자나 심장병학자들이 큰 관심을 갖게 된 이유입니다. 더구나 그 마을은 이탈리아 이주민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가난한 동네였습니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의 심장병 사망률도 다른 지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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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면 토요장터농촌이야기 2017. 9. 3. 23:35
마을은 어떻게 만들어갈까요? 마을 만들기란 말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오늘 농촌 마을은 이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제게는 20년이 훨씬 넘은 질문입니다. 지난 주에는 이 질문을 들고 필리핀 루손 섬 북쪽 산족 원주민들이 찾아오기도 했습니다.요즘 새로운 실험(?)에 돌입했습니다. 장소는 미산면과 잇대어 있는 부여군 외산면 소재지입니다. 문득, 외산면을 지나다가 새롭게 단장한 외산장터를 보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외산면은 5일장보다 토요장터가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런 생각은 작은 제안이 되었습니다. 과정은 생략하고.... 아무튼, 3주 전부터 외산면에서 토요일마다 토요장터가 열리고 있습니다. (*5일장은 원래대로 열립니다.) 행정의 지원을 받지 않은 순전히 스스로의 노력으로 열리는 장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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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면 반교리농촌이야기 2017. 8. 19. 22:27
“산골 마을이라 원래부터 돌이 많아. 농사짓고 집을 세우려 땅 파면 나오는 게 그저 돌이지, 돌.” 현재 등록문화재 제280호로 지정된 ‘부여 반교마을 옛 담장’은 몇 년 전 주민들 손으로 다시 쌓은 것입니다. 이 사업을 지원했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도 마을 안쪽에 휴휴당(休休堂)을 짓고 5도 2촌을 행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군요. (*5도 2촌 -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생활한다는 뜻이라는데…) 반교리는 차분한 마을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반교리 마을을 통해서 배우고 얻어야 할 것이 꽤 있습니다. 지원을 잘 받았거나 지리적 조건이 좋아서만 오늘의 반교리 마을이 된 것은 아닙니다. 마을 그대로의 모습을 잘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편의시설 하나 없지만, 처음 온 사람도 마을길을 천천히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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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을살이 기반농촌이야기 2017. 8. 10. 12:31
1. 프롤로그 지난여름, 충남 보령에서는 머드축제와 더불어 ‘보령해변시인학교’가 열렸습니다. 7월 22일(토)부터 23일(일)까지 시인학교에서 많은 시인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손해일, 문정희, 이재무, 이승하, 공광규 시인 등 대략 200여 명의 시인이 참석했습니다. 저는 이런 좋은 자리에 모인 시인들에게 커피 한 잔 나눠주고 싶어서 커피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바닷가 시인학교로 갔습니다. 가는 길은 참 더웠습니다. 올여름이 유난히도 더웠죠. 그래도 정성껏 커피를 나눠주면서 시인들의 영감을 얻고자 했는데, 즐거운 시간이 이어져서 그 자체가 영감이 되었습니다. 시인의 말을 들으면서, 요즘 제가 부쩍 관심을 두고 있는 마을과 문화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은 시와 같은 영감으로 이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