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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한 주간...이런저런글 2009. 5. 31. 00:56
막막한 한 주간을 보냈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이 이렇게 많은 사람의 일상을 뒤흔들고, 한 사람의 슬픔이 이렇게 많은 사람의 눈물이 되는 것을 농촌 귀퉁이에서 지켜봐야 했습니다. 나른한 힘이 온 몸을 누르면서 몸 구석구석에 그나마 남아 있던 기운마저 빠져나간 한 주간이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느냐 안했느냐를 떠나서 충격적인 그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은 각자의 모습으로 다가가겠지요. 제게도 안타까움은 짙게 깔리고, 애잔한 음률과 함께 혼자 간직해야 하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다만 '봉하마을'로 표현되는 그의 또 하나의 실험이 좌절된 데에 대해서는 터놓고 애통함을 토로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또 그럴 수 있겠지만, 대통령직에서 내려온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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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산, 큰물이런저런글 2009. 5. 25. 11:18
큰 산, 큰물 - 태산불사토양(太山不辭土壤) 태산은 흙과 돌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고 다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 높음을 이루었고, - 하해불택세류(河海不擇細流) 큰 강이나 넓은 바다는 작은 시냇물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저토록 넉넉해진 것이다. 큰 산과 큰 바다 앞에서 사람은 흔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큰 산이나 큰 바다가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작은 것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깨달으면 큰 사람입니다. 자연이 그 누구보다도 큰 스승으로 다가오면 삶의 깊이는 그렇게 커집니다. 이 흙 저 흙, 이 물 저 물 가리지 말고 보태고 합쳐서 큰 산과 큰물을 만들어 가는 자연의 모습 앞에서 함께 만들어 가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배우면 이보다 더 큰 성공이 어디 있을까요? 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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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마음을 만지다'이런저런글 2009. 5. 19. 11:30
'시(詩)가 마음을 만지다' 올 해는 봄바람이 시(詩)가 되어 찾아왔다. 그리고 한권의 책을 읽는 내내 봄바람은 내 마음을 만졌다. 때론 강하게, 때론 약하지만 은근히 길게 늘어지면서. 때로 마음에 와 닿는 시를 읽으면서 감정의 움직임을 조용히 즐기기도 했지만, 이렇게 흔들대는 마음을 시 앞에 끄집어 내놓고 하나하나 살펴보기는 처음이었다. 내 속에 담겨진 마음들은, 특히 상처 입은 마음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가라앉아 새로운 마음의 토양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만져주지 않은 상처는 결코 낫지 않는 법. 아프다고 말해야 하고 드러내서 싸매줘야 한다. 그런데 시낭송이라는 멋진 치유의 방법이 있다니. 시낭송을 하는 것은 마음속에 쌓여 있는 고통과 슬픔을 소멸시키는 방법이며, 마음을 비우고 청소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