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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이런저런글 2009. 10. 16. 09:41
보통 프랑스 정신을 '똘레랑스'(Tolerance)라고 합니다... 작금에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지만 말입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관용'이라고 해석하는데, 좀 더 사족을 붙이자면 '나와 다른 남을 허용하고 관용하는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똘레랑스'란 단어는 홍세화씨가 쓴 '파리의 택시기사'란 책으로 인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그런 저런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홍세화씨의 책을 보면 "프랑스 사회는 똘레랑스가 있는 사회이다. 흔히 말하듯 한국 사회가 정이 흐르는 사회라면 프랑스 사회는 똘레랑스가 흐르는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정신이 종류만도 3백 가지가 넘는 치즈를 먹을 정도로 개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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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농촌이야기 2009. 10. 15. 14:06
우리 동네 가을은 푸른 하늘, 푸른 바다, 푸른 배추가 어우러지는 계절입니다. 길 가 코스모스 하늘거리고, 돼지감자 노란 꽃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가 제풀에 지치면, 하늘보다 바다보다 배추 냄새가 더 짙푸르러 지고 배추 한 포기마다 농부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깁니다. 지난 봄, 모처럼 배추 값을 좋게 해주셔서 오랜만에 부드러워진 흙더미를 맘껏 풀어 헤쳤다고 이 가을도 저렇게 높은 하늘만큼은 아니어도 그저 불편한 허리 좀 펴고 웃을 수 있게 값을 쳐달라고 구구절절 간절함을 담습니다. 지난여름부터 배추 모종을 심고 포기마다 손길을 더하면서 그 위에 때론 물 대신 땀과 눈물을 쏟았습니다. 원래 이 땅 어디에서든 농부들이 농사지어 거두는 먹을거리는 씨앗을 보듬고 싹을 틔우고 키우는 하늘과 땅과, 그리고 사람의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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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주인이런저런글 2009. 10. 12. 23:24
어떤 사람이 도끼를 잃어버리고는 이웃집 아들을 의심했습니다. 걸음걸이를 보아도 도끼를 훔친 것 같았고 안색을 보아도 도끼를 훔친 것 같았고 말투를 들어도 도끼를 훔친 것 같았지요. 모든 동작과 태도가 보이는 족족 그야말로 도끼를 훔친 사람 그대로였습니다. 얼마 후에 골짜기를 지나다가 그는 잃었던 도끼를 찾았습니다. 다음날 미안한 마음으로 다시 이웃집 아들을 보니 동작과 태도가 전혀 도끼를 훔친 사람 같지 않았습니다. . . . 참 이상한 일이지요. 내 마음의 주인은 바로 나인 것 같은데, 가만히 보면 나 아닌 다른 내가 나를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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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이런저런글 2009. 9. 27. 01:17
현 정부가 들어서서 청문회 후유증이 끊이지를 않습니다. 그것은 청문회를 통해서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들의 비도적적인 모습들이 계속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법을 집행하는 대법관과 법무부 장관, 그리고 얼마 전 검찰총장 후보자마저 개인적 이익을 달성하려고 행한 위장 전입을 비롯한 불법 자행과, 관행에 의했다고는 하지만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행위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주창하면서 고위 공직자가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군요. 보통 시민들보다도 훨씬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더 많은 명예와 사회적 기회를 가지고 있는 공직자나 정치인들이 왜 이토록 탐욕스러운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것일까요? 그동안 우리 사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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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초등학교 작은 음악회 연주 실황(사진과 동영상)꿈꾸는아이들 2009. 9. 10. 01:21
전교생 49명이 모두 합창단인 낙동초등학교 '작은 음악회' 모습입니다. 마음은 있어도 오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올린 현장 사진과 동영상입니다. 용재오닐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통폐합대상학교인 낙동초등학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음악회를 포함한 낙동초등학교 다큐멘터리는 추석특집으로 KBS에서 방영됩니다. 리허설(예행 연습) 대기 입장 연습 용재오닐과 연습 용재오닐의 리허설 드디어 입장 시작 신종플루 대비 손 소독 800석이 넘은 좌석인데, 그 보다 더 많이 오신 분들로 인해서 감동!!! 공연 시작 섬집 아기 - 3학년 김다현, 4학년 최종민- 씽씽씽 용재오닐 연주 바리톤 정성수 독창 협연 그리고 마지막 감사의 인사 1학년 단체 사진 스쿨버스 기사도 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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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까지 닿는 꿈꿈꾸는아이들 2009. 9. 2. 21:57
하늘까지 닿는 꿈 노란 괭이밥이 살랑바람에 수줍게 흔들거리던 지난 유월. 아주 작은 농촌 한 귀퉁이에서 낙동초등학교 여린 눈망울들은 슬픔을 가득 담고 하늘로 간 친구와 힘든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섬 그늘에 굴 따러 간 엄마를 기다리다 잠든 아기처럼 그렇게 잠시 자다 일어났으면 좋으련만,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는 끝내 잔잔히 묻히고, 갈매기도 잠시 숨을 멈추었습니다. 그 밤을 눈물로 위로해 준 것은 추모의 곡으로 찾아낸 용재오닐의 비올라 연주곡 ‘섬집 아기’였습니다. 그리고 꿈을 꾸었습니다. 용재오닐의 연주가 푸른 운동장 위를 맴돌며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로해 주고, 웃음을 찾은 아이들의 소리가 하늘까지 닿는 꿈을. 파란 하늘에 스러지지 않는 꿈이 맴돌더니 두 달 후, 이제는 전교생 49명인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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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꿈꾸는아이들 2009. 8. 10. 12:06
몇 년째 스쿨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는 보령시 천북면 낙동초등학교는 지금 합창 연습이 한창입니다. 어떻게 모 방송국의 문화체험 다큐멘터리 촬영 학교로 선정되어서 그 일환으로 합창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악보를 잘 읽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고, 피아노를 배워도 일 년 내내 도레미파솔라시도만 왔다 갔다 하느라고 바쁘기 그지없는 아이들도 있어서 연습시간이 마냥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들 열심입니다. 얼마나 열심히 부르는지 목이 쉬어서 컥컥대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웃음도 나옵니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가르치는 지휘자 선생님과 함께 진지하게 소리를 내려고 애쓰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 우리 천북에, 아니 우리 농촌에 희망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아시는 대로 여러 사람이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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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헌책방이런저런글 2009. 7. 13. 23:42
꿈을 나누어 주는 장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농촌 깊은 곳에 푸르게 서 있는 책방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느티나무 헌책방' 새 책방이 아니라 헌책방입니다. 그러나 그곳에 있는 책들은 늘 새로움을 담고 있습니다. 인문학 서점을 추구하는 '느티나무 헌책방'은 홍성군 홍동면에 있습니다. 주인이 없으면, 책 뒷면에 붙어 있는 가격표대로 계산을 하면 됩니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서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끔 가서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책들을 골라서 가져오는 재미가 갈수록 커집니다. 저는 주로 생태 관련 책들을, 제 아내는 삶의 진득함이 있는 책들을 고릅니다. 느티나무 헌책방 전경입니다. 바로 옆에는 풀무학교 생협이 있습니다. 책방 내부 모습입니다. 새책도 판매하는데, 그래도 가격은 저렴(?)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