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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 주변 풍경이런저런글 2013. 8. 24. 00:39
군산에서 기차를 타고 오는 아내를 기다리다가 광천역에서 청소역으로 이어지는 철길 주변을 둘러봤다.아직도 무척 덥다.그래도 하늘은 맑고 구름은 풍성하다. 광천역이 있는 장항선은 용산역에서 전라북도 익산역 사이를 연결하는 철도노선이다. 정확하게는 천안역에서 익산역까지를 말한다.그런데 원래 이렇게 길지는 않았다.2008년부터 길어졌으니 6년이 채 되지 않는다.장항과 군산이 금강하구둑 철길을 통해서 연결되면서길어지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기차를 타고 서대전까지도 갈 수 있다. 예전에는 장항역에서 내려 5분 거리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군산으로 갔다.가는 것만 생각하면 불편했지만, 그래도 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가는 재미가 있었다.지금 장항역은 그때보다 4km 정도 이전한 새로운 역이다. 광천 장항선로 주변 풍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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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길이런저런글 2013. 8. 18. 23:04
무심코 트윗을 살펴보다가 변상욱 CBS 기자의 트윗을 읽게 됐다. 여러 생각을 하게 했고, 전에 얼핏 봤던 교황에 대한 뉴스가 새롭게 다가왔다. 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국 아르헨티나의 신자들에게 로마에서 열리는 즉위 축하 미사에 참석하는 대신 어려운 이를 위해 돈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비싼 여행 경비를 써가며 굳이 로마에 올 필요가 없다고 주교들과 신실한 신도에게 전해달라며", 그 대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자선단체에 그 돈을 기부하라"고 말했다. 바티칸 당국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 성직자와 신자들에게 취임 미사 참석을 위해 로마를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내렸다고 밝혔다. 교황은 선출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즉위명으로 '프란치스코'를 선택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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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옥수수커피 2013. 8. 14. 02:11
은퇴하신 선배님이 집으로 오라고 전화를 주셨다.아이들 때문에 새벽 서너 시까지 밤하늘에 별똥별 찾느라고 피곤했지만,(별똥별은 한 다섯 개쯤 봤다.)오전에 할 일 두어 개를 마치고 서둘러 선배님댁으로 갔다. 십여 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라 몸이 부대낄 시간도 없다.지난밤 별똥별 때문에 하늘을 보는 사람들이 많았던지하늘이 유난히도 푸르다. 그런데 오늘은 파란색도 무척 덥다.다음 달도 중순까지 더울 거라는 뉴스는 더 더웠다. 정갈하게 모시옷을 입으신 선배님 내외는직접 농사지은 검은 콩으로 콩국수를 해 놓으셨다. 오늘도 오전 10시까지 밭일을 하다가 들어오셨다고 한다.무더위가 조금 내려앉으면 오후에 4시 넘어서 다시 밭에 가야 하는데,그때까지 뒹굴 거리며 지내는 요즘이 참 여유롭단다.더운 여름 농사는 지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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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이런저런글 2013. 8. 13. 01:30
빨강(Red)은 가시(可視)광선을 구성하는 색 중에서 파장이 가장 길다.3원색 중 가장 강한 자극성이 있다. 축구 경기에서 심판은 퇴장을 명령할 때 뒷주머니에서 빨간 카드를 꺼내 든다.자극성 강한 카드를 꺼내는 땀에 젖은 심판의 손은 모든 마음을 불태운다. 신호등의 색이 빨간색이면, 모든 차량은 정지해야 한다. 보행자 신호등도 마찬가지다. 빨간색 앞에서 모든 움직임은 하나다. 어린이 병동 빨강은어머니의 눈물이다.아버지는 소리없이 녹아내린다.그걸 일러준 이가 홀로 숨어 통곡한다. 빨강은 뜨겁다. 수도꼭지의 빨간색은 뜨겁다. 달리는 소방차도 뜨겁다.가난한 연인도 뜨겁다. 저 빨간 파라솔도뜨거운 태양 아래서 열정적으로 펴졌으리라.바람에도 매우 빨갛게 맞섰겠지. * 대천 해변도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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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갤러리농촌이야기 2013. 8. 12. 14:40
얼마 전에 뉴스를 보면서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working holiday)‘를 간 우리 청년들 이야기였습니다. 워킹 홀리데이는 나라 간에 협정을 맺어 젊은이들로 하여금 여행 중인 나라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특별히 허가해주는 제도입니다. 제가 본 뉴스 화면에는 호주 퀸즐랜드의 한 농장에서 우리 청년들이 말없이 딸기를 따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이 농장에만 3백 명의 우리 청년들이 와 있다고 했습니다. 왜 이 농장에 이렇게 많이 와 있을까요? 딸기 농장주의 말을 들으니 자기들 입장에서는 워킹홀리데이 제도가 매우 필수적이라는 군요. 한국, 대만 등의 외국인이 없으면 농장의 과일을 딸 사람이 없답니다. 호주도 최근 30년 사이 젊은 층의 3분의 2가 농촌을 떠났고, 그래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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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꽃들꽃마당 2013. 7. 31. 00:19
오후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습니다. 많은 비는 아니고, 잠깐 내린 비였습니다. 서재에서 이것저것 보다가 비가 그친 것 같아 60 마크로 렌즈를 D600에 끼우고 들꽃마당 화단에서 물방울을 몇 장 담았습니다. 참나리를 찾아온 호랑나비의 날개가 절반이나 헤진 것을 보니, 참나리의 계절도 이제 가는 가 봅니다. 달맞이꽃은 이제 피기 시작하는데, 오늘 비에 푹 젖었네요... 그나저나 장마가 무척 오래갑니다. 지루하군요.습도가 높으니, 빗소리라도 경쾌하게 들리면 좋겠습니다. ... 니콘 D600 + 60mm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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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오후 풍경이런저런글 2013. 7. 27. 03:03
가능하면 움직임을 자제하는 터라 서재에 머물러 있지만오후가 되니 창문을 스치는 산바람에 갑자기 마음이 움직인다.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밖으로 나오는데,금세 땀이 난다.무더운 여름이다. 멀리 갈 수는 없고,가까이 있는 수목원 생각이 났다.10분 정도 거리인데도 가 본지가 2년이 넘은 것 같다.운동 삼아 가기로 했다.천천히 운전해서 수목원 입구에 도착했는데,여전히 더운 날씨가 조금 망설이게 한다. 매표소 아저씨가 들어가기를 권한다.지금이 돌아보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라고.카메라를 들고 발걸음을 떼었다.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노루오줌 군락지가 산수국에 자리를 내줬을 뿐이다. 늦은 오후라서 해지는 속도가 빠르다.수목원엔 혼자뿐이다.이리저리 헤맬 필요도 없다.자주 와 본 곳이라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