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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 일어설 수 있는 길농촌이야기 2008. 9. 21. 15:36
*이 글은 2007년 5월 26일에 작성했습니다. 저는 지난 주간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우리 시온교회가 속해 있는 충남노회의 교회자립화훈련 1기생 1단계 교육을 진행하고 왔습니다. 이 교육은 일단 농촌교회 목사님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20명의 목사님들이 앞으로 2단계(6월), 3단계(7월) 교육까지 이수하게 됩니다. 이 교육의 취지는 농촌교회가 점점 삶이 피폐해지는 농촌 현장에서 신앙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나름대로 선교의 길을 모색해 보고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농촌교회의 경제적 자립도 포함 되어 있습니다. 여러 강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까운 곳에 있는 현장방문도 했습니다. 저는 진행하는 입장에 있었지만, 누구보다도 치열한 마음가짐으로 각 시간마다 듣고 새기고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모든 시간이 다 유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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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모든 행위는 다 농업입니다농촌이야기 2008. 9. 21. 15:32
지난 주 목요일(2007년 3월 29일)은 천북면사무소에서 '관광농촌에 관한 세미나'가 열렸던 날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들었으면 무척이나 좋았을 이야기가 풍성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제 농촌의 소득과 삶의 질은 기존의 농업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농촌과 농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에서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패러다임이란 말은 좀 설명이 필요하지만 간단히 줄이면 지금 우리가 공동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 혹은 가치관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패러다임의 전환이란 지금까지의 생각, 혹은 가치관을 뒤로 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생각과 가치관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농촌에 패러다임이란 말이 나왔냐하면 지금 농촌의 세계적인 흐름은 기존의 농업만이 전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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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西海)"에서보령여행 2008. 9. 21. 14:37
"서해(西海")에서 홍성 서부 궁리 포구 희뿌옇던 저 바다 . . . 갯펄에 올라앉은 작은 배 한 척이 그리움의 포구가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 . . 장맛비 잠시 멈춘 대천 갯벌(서해안고속도로 다리 아래) 사진을 찍고 돌아서니 서울에서 온 피서객인듯 싶은데 몇마디 말을 주고 받은 뒤 서둘러 바지를 걷고 게를 잡는다고 훌훌 뛰어듭니다. 그 허허로움 앞에 움찔거리면서도 나는 왜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저 갯벌에 들어가면 게는 아니어도 혹여 잃어버린 기억의 편린(片鱗)들이라도 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비가 내려도 젖지 않는 걸 보면 이제는 그냥 돌아서도 될 낡은 시간 위에 움추리고 있어서 일까 . . . 머리 위로는 조금이라도 잡아끌면 못견뎌 할 바람소리 끊이지 않는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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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눈 이야기(2005년)들꽃마당 2008. 9. 21. 14:34
눈이 14일째 내립니다 지금 아랫녘에서는 눈에 치어 아우성인데 무슨 살 판이 났는지 눈은 쉬지 않고 내립니다 나도 눈을 치우느라 힘듭니다 진짜 힘든 사람들에 비하면 별 것 아니겠지만 그래도 불편한 무릎 감싸쥐고 눈을 쓸어 가는 것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눈을 치우다 들꽃마당 뒷동산에 가 봤습니다 아무도 없는 세상 눈여겨 보지도 않는 세상인데 그래도 소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내리는 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푸르른 소나무는 그가 푸름으로 인해서 잎도 없고 숨 쉬지도 못할 것 같은 이웃 나무들에게 겨울의 희망으로 서 있습니다 언제 그칠지 모르는 눈 속에서 소나무는 종말의 시간을 가르켜 주고 있습니다 눈이 14일째 내립니다 지금 아랫녘에서는 눈에 치어 아우성인데 무슨 살 판이 났는지 밤에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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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마당에 내린 첫눈(2005년)들꽃마당 2008. 9. 21. 14:29
12월이라지만 첫 주일인데(?) 눈이 많이 왔습니다. 내린 눈 치울려고 여러분이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내린 눈을 보니 마음이 시원해지고 겨울이 그렇게 싫지는 않습니다. 들꽃마당에 내린 눈은 마치 하나 하나 생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있었다는 듯이 망설임 없이 내내 그렇게 서 있습니다. 세월이 가면서 희미해졌던 것을 흰 눈은 덧칠을 해 가면서 그 모습을 살려놓습니다. 새로운 세계는 새로운 모습이 어울린다는 그런 말씀이 생각납니다. 눈은 모습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모습을 드러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겨울이 만들어지고 또 한바탕 계절 깊숙히 들어갔다 나오면 탄성의 소리가 피어나겠지요... 아무래도 겨울은 우리 아이들의 차지인 것 같습니다. 비료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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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아이들에게꿈꾸는아이들 2008. 9. 21. 01:23
*낙동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해서 6학년 학급문고지에 쓴 글입니다.. 쓰레기 밭, 시금치 밭 어느 새 부쩍 커 버린 사랑하는 아이들아. 너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한 번 들어보렴. 어떤 부자가 있었단다. 그 부자의 으리으리한 집 앞에는 널찍한 빈터가 있었지. 그런데 동네 사람들은 부자 모르게 그 빈터에 갖가지 쓰레기를 버렸고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빈터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났어. 부자는 투덜거리면서 많은 돈을 들여 쓰레기를 치웠어. 그러나 며칠 못가서 빈터는 다시 쓰레기장이 되고 말았단다. 그래서 부자는 또 돈을 들여 쓰레기를 치우고 “이 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라고 큼지막한 팻말을 세웠지. 그러나 별효과는 없었어. 그러자 부자는 또 돈을 들여 쓰레기를 치우고 철조망을 둘러치고, “이곳에 ..